'국정원 댓글수사 축소' CCTV 동영상 공개 - 뷰스앤뉴스

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01790

관련기사 : 국정원 수사 경찰 “지금 댓글이 삭제…잠이 와요?” -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97100.html

'국정원 댓글수사 축소' CCTV 동영상 공개

경찰들 "이거 언론에 나가면 큰일나지", "노다지야 노다지"

2013-07-25 17:21:21

지난해 대선 직전에 국정원 댓글을 분석하던 경찰분석관들이 해당 댓글이 언론에 발표될 경우 큰일 날 것이라며 조사내용을 조율하는 장면이 담긴 경찰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이 25일 공개됐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경찰청 기관보고에서 대선 나흘전인 지난 해 12월 15일 오후 5시50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디지털증거분석팀의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국정원 댓글을 조사하던 한 경찰 분석관은 "보배드림이랑 이쪽 서버를 다 압수해오고 그걸 분석해야 되는 거 아냐?"라며 다른 사이트들로 수사를 확대할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그건 이제 수사팀의 몫이고 근데 이거 언론보도는 안나가야 되는 거 아냐?"라고 사건확대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냈다.

그러자 다른 분석관은 "안되죠 안돼. (언론에) 나가면 큰일나지. 우리가 여기까지 찾으면 국정원이 어떻게 할까?"라고 물었고, 그러자 또다른 분석관은 "어떻게 (상부에서) 하시겠죠"라고 답했다. 

분석관들은 그러면서도 국정원 댓글이 수없이 쏟아지자 "노다지다 노다지, 이렇게 많은 걸..."이라고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그러나 다음날 찍은 동영상을 보면, 분석관들의 태도는 변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3시30분 찍은 동영상에 따르면, 한 분석관은 최종 수사결과를 염두해둔 듯 "글 게시하고 관련없는 URL 주소들은 제외를 하고, 우리가 검색했던 URL 개수는 총 몇개였는데 결과를 확인한 바 비난이나 지지관련 글은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써보려고 그러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공개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디지털증거분석팀의 지난해 12월16일 새벽 4시 CCTV 동영상에 따르면, 한 분석관이 "지금 자도 돼요?"라고 묻자, 또다른 분석관은 "지금 댓글이 삭제되고 있는 판에 잠이 와요?"라고 핀잔을 주었다. 

국정원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댓글을 삭제하고 있음을 경찰 수사관들이 알고있었음을 확인해주는 영상이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경찰 내부 CCTV까지 공개되자 "170시간이나 되는 영상을 다 보지 못 한다"며 "처음 보는 영상"이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 경찰청 기관보고에서 정청래 민주당 간사가 댓글을 수사중인 경찰 내부 CCTV 화면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