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박근용 “가두행진 폭발성 있지만 아직은 아냐”
“경찰, 차벽두르고 횡단보도‧지하도 막아…참여 방해 안간힘”
민일성 기자  |  kukmin2013@gmail.com  승인 2013.08.12  15:48:54

▲ 10일 폭염 속에서도 서울광장에 6만(경찰 추산 1만 6000여명)의 시민이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 대한문, 프라자호텔쪽에서 계속 모여드는 참가자들로, 경찰과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전국적으로 10만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 뉴스1

박근용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촛불문화제의 가두행진 가능성에 대해 12일 “촛불문화제와는 또 다른 폭발성이 있기에 아직까지 제안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이날 국민TV라디오 ‘초대석’에서 “집회신고 낼 때 행진신고까지 하면 되지만 지금까지 시국회의의 공통된 의견은 집회만 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주말 촛불문화제는 폭염 속에서도 촛불집회가 처음 시작된 이후로 가장 많은 인원인 6만여명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였다. 서울 외에도 부산·대전·대구·울산·창원 등 전국에서 열려 10만여명의 시민들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규탄하며 촛불을 들었다.

박 처장은 “가두시위는 참여하는 시민들과 참여를 아직은 주저하는 시민들을 분리시키는 용도로 쓰일 수 있다”며 “또 다른 빌미꺼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참여하는 시민들 중에서도 광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역할이고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경찰의 차벽을 뚫으면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처장은 “느리지만 조금씩 사람들이 더 많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 나오는 과정이다”며 “확장할 수 있는 여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경찰이 시민 안전을 이유로 집회 참여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시민들이 광장으로 모여들었지만 경찰은 광장 주변을 차벽으로 둘러 시민들의 통행을 제한했다. 더 나아가 경찰은 대한문 쪽에서 서울광장으로 넘어오는 횡단보도와 지하도에서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아 시민들의 유입을 차단했다.

▲ ⓒ 뉴스1

박 처장은 “보통 띠로 폴리스라인을 표시하는데 이번에는 차량으로 폴리스라인을 만들었다”며 “경찰의 의무는 집회와 시위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인데 참여를 못하게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또 횡단보도에서 막은 것에 대해 박 처장은 “더 이상 유입될 공간이 없기에 안전사고를 우려해 더 이상 못 건너가게 했다는 취지인데 시민들의 집회 참여의 권리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플라자 호텔 방면 차선을 2개로 늘려준다든지 공간 확보에 대한 노력을 해줬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처장은 “차벽을 물러나게 해달라고 현장에서도, 무대에서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경찰은 받아주지 않았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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