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8905

JTBC 특종? 이미 지난 3월 알려진 내용
종편 단독 강박증… 미사일 사거리 연장 뉴스는 '구문'
김상만 기자 | hermes@mediatoday.co.kr   입력 : 2011-12-03  00:49:29   노출 : 2011.12.03  01:07:08

지난 1일 개국한 종편들이 단독보도를 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빠진 듯한 인상이다.

채널A가 개국 당일 23년 전 고교 씨름선수였던 강호동 씨가 감독을 따라 참석한 모임 영상을 단독이라며 공개하고 강씨와 야쿠자가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처럼 무리하게 보도했다가 역풍을 맞은데 이어 2일 JTBC가 단독이라고 보도한 <미사일 사거리 연장 논의> 보도도 이미 지난 3월 일본 아사히신문에 공개됐던 내용으로 드러났다.

JTBC는 리포트에서 '미국 고위관계자가 한국과 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은 처음'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이미 세부적으로 공개된 내용을 미 관료가 발언했다는 이유로 '단독'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JTBC는 이날 메인뉴스 첫 앵커멘트로 오늘도 단독보도로 뉴스를 시작한다고 야심차게 밝히면서 첫 보도로 한국과 미국이 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하기로 논의하고 있다고 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 JTBC 메인뉴스 <뉴스10> 화면.

현재 한국은 지난 2001년 가입한 '미사일기술 수출통제체제(MCTR)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기술제공을 받는대신 사거리 300km, 탄두중량 500kg이 넘는 탄도 미사일 개발과 보유를 제한받고 있다.

이 리포트 이후 스튜디오에 나온 허남진 대기자는 한미가 미사일 사정거리를 협의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대포동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일본과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정도'라며 '북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두기 위해서 사거리가 500km는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JTBC가 단독이라고 보도한 이 내용은 사실은 이미 지난 3월11일 아사히신문에 보도된 내용과 같은 것으로 새로울 게 없는 사실이다.

아사히는 당시 기사에서 한미 양국 정부가 현행 300km로 제한돼 있는 탄도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두 배가 넘는 800km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최종 협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다만 협상 결과에 따라 사거리가 800km가 아닌 500km로 확대폭이 줄어들 수도 있으며 탄두 중량은 현행대로 유지된다는 사실도 전했다.

주목할 점은 아사히신문의 해당 보도 출처가 한국 정부 관계자였다는 것이다. 한미간 미사일 사정거리 논의 문제가 외신에까지 흘러들어갈 정도로 정부 안에 관련 정보가 이미 상당부분 알려져 있었다는 얘기다.

당시 아사히신문 보도를 국내 언론들이 받아 쓰기도 했다. 서울신문 <일 언론 "한국 미사일 사거리 800km 연장 협의 중">, 동아일보 <한국, 미에 미사일 사거리 연장 요구> 등이 그것이다.

이 보다 두 달 앞선 1월에도 관련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올해 1월19일 연합뉴스는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작년 말부터 미사일 사거리 연장 협의에 착수했고 사거리 문제를 양측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탄도미사일 사거리 300km 족쇄 풀릴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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