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교과서' 서울-경기 학교들 모두 백기
'학생과 학부모의 힘은 무서웠다', 극우세력 등 궁지 몰려
2014-01-03 13:21:30  

학생과 학부모들의 힘은 역시 무서웠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서울과 경기도 학교들이 학생과 학부모의 거센 반발에 모두 백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던 창문여고는 3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백지화하고 대신 지학사 교과서를 역사 교과서로 채택했다.

창문여고는 파문이 일자 공지문을 통해 "3종류에 논란이 된 교과서가 포함되어 있다는 내용이 외부에 마치 최종 채택된 것처럼 알려져 우리학교가 잠시 논란에 휩싸였다"며 교학사 교과서는 후보중 하나였다고 해명하면서 "3단계-4단계 절차가 오늘 마무리 되었기에 결과의 일부를 공지해 드린다. 최종 단계에서 채택된 교과서는 논란이 된 교과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교학사 교과서 채택 보도를 접하고 학생이 학교 정문 앞에서 1인 항의 침묵시위까지 벌이는 등 격렬히 반발했던 창문여고 학생들은 교학사 교과서 포기 소식을 접하고 환호했다.

경기도 학교들도 줄줄이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백지화했다. 

파주 운정고가 가장 먼저 지난 2일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한 데 이어 3일 들어서는 성남 분당영덕여고, 여주 제일고, 경복대학교 계열인 수원 동우여자고, 동원고도 채택을 철회했다.

남은 곳은 양평 양서고 한곳뿐이나, 제일고 학생과 학부모, 동문들이 강력 항의하고 있어 금명간 철회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처럼 극우세력과 정부여당이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인 교학사 교과서가 일선의 학생, 학부모, 동문 등의 거센 저항으로 속속 폐기되면서 '피플 파워'가 일거에 역사퇴행세력을 청소하는 양상이다.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대구, 울산, 경남북 등 영남권 5개 학교와 기타 2개 학교(전북 상산고, 충남 서일고)는 버티고 있으나, 이들 학교에서도 학생과 학부모 등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사실상 교학사 교과서는 국민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은 셈이다.

경북 성주고는 이날 영남권 학교중 유일하게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를 발표했다. 그러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울산 현대고는 이날까지 철회 방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학교 홈페이지 등에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동우여고 등의 교학사 교과서 철회 소식을 접하고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아이들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벅찬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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