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8906

종편, 이번엔 자막사고…공지영 비난 방송
TV조선, 예산국회 뉴스에 안철수 자막…"갈등만 불러일으킨다" 공지영에 '훈계'
조현호·정상근·오경희 기자 | chh@mediatoday.co.kr  입력 : 2011-12-03  10:18:58   노출 : 2011.12.03  10:56:01
종편 개국 이틀째인 2일 또 방송사고가 터졌다. 방송시작부터 화면분할 현상을 낳았던 TV조선은 이번엔 메인뉴스에서 자막 방송사고를 냈다.

또한 TV조선은 종편축하쇼 출연과 인터뷰를 했던 인순이·김연아를 비판한 공지영 작가를 메인뉴스로 비난하고 나서 전파를 공정보도 대신 자신들의 입맛에 사유화했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한미 FTA 비준안 날치기를 비판하며 사법파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법관들에 대해서도 비난하는데 급급했다. 조선일보에서 쓰던 방식으로 '공중의 재산인 전파를 편파적인 수단으로 변질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TV조선은 지난 2일 메인뉴스 <9시뉴스 날>에서 예산처리기한을 넘겼다는 단신 뉴스를 소개하면서 돌연 이상한 자막을 띄웠다. ‘이념 논쟁보다 감동리더십!’. 아무리 파격적으로 제목을 뽑는다해도 맞지 않는 뉴스 제목이었다. 2~3초간 떠있던 제목은 순식간에 내려왔다. 통상 앵커에서 현장으로 화면이 넘어가기까지는 제목이 살아있는 것과 달리 금새 사라진 것이다. 이는 자막사고였다.

이 제목은 다음뉴스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분석하는 리포트의 제목이었다. 자막이 엉뚱한 게 나갔음에도 TV조선은 시청자에 대해 아무런 사과나 언급도 하지 않았다.

TV조선은 또한 김하늘 부장판사의 한미 FTA 비준안 재협상 청원 준비 소식을 알리면서 이에 동조하고 있는 판사들에 비난을 가하기 시작했다. TV조선은 ‘사이버 사법 파동 오나’라는 뉴스에서 앵커가 “양승태 대법원장이 경고한지 불과 하룹니다”라고 비판한데 이어 기자가 “법원 밖 사이버 세상에서 법원 안의 파동으로 옮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TV조선 저녁 메인뉴스 <9시뉴스 날>

이날 법원장회의에서 양승태 대법원장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점을 들어 TV조선은 “판사가 판결문 말해야 하는 것이지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외부로 노출하는 데 대한 걱정이 높다”고 시종일관 비난하는데에만 급급했다.

TV조선은 이어 공지영 작가의 인순이·김연아 비판 트위터도 도마에 올렸다. TV조선은 ‘생각다르면 개념없다’라는 리포트를 통해 김진우 앵커의 멘트로 “생각이 다르면 개념없다고 말하는 것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냉소를 던졌다. 이어 기자리포트에서는 공 작가의 트위터를 두고 “종편에 나왔다는 것 하나만으로 개념없다고 몰아붙이는 것에 대해 공씨를 나무라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며 “공 작가는 과거 조중동에도 연재 또는 기고를 해왔다는 점에서 앞뒤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TV조선은 “이 문제로 하루종일 트위터에서는 날선 얘기만 가득했다”고 덧붙였다. 김진우 TV조선 앵커는 클로징 멘트에서 “토론이 많아 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네편 내편만 나누는 것은 갈등만 불러일으킨다”고 훈계하기도 했다.

   
소설가 공지영. ⓒCBS 노컷뉴스

TV조선은 뉴스 맨 뒷부분의 ‘이면뉴스’라는 코너에서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의 최루탄 투척 사건이 남우주연상 감이라면서 희화화하는 영상을 꾸몄다. 정작 한미 FTA를 날치기한 한나라당의 비민주적 행태는 전혀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TV조선은 뉴스를 통해 어떻게 편파적일 수 있는지를 하루가 다르게 보여주고 있다.

한편, 전날 강호동 야쿠자 특종으로 누리꾼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던 동아일보의 채널A는 2일 뉴스에서도 강호동 야쿠자 후속보도를 이어갔다.

지난 1일 개국 첫 방송부터 화면분할 사고를 친 TV조선

채널A는 <뉴스830> ‘강호동 촬영 실체 확인’에서 “고교생인 강호동이 촬영된 오사카 야쿠자 의식은 단순한 모임이 아니다”라며 “한국 칠성파와 일본 야쿠자가 의형제를 맺은 행사이고 이후 일본 야쿠자 진출이 본격화됐다. 이 행사 이후 국내 조폭의 양상 달라졌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채널A는 칠성파 이강환 회장과 야쿠자가 일본에서 결연식을 했던 영상을 상세히 보여주면서 난데없이 심재륜 전 부산고검장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심 전 고감장은 결연식 동영상을 보면서 “저 사진이 증명한다. 씨름 협회장이니 강호동이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었는데 이건 깡패보다는 마스코트야, 이용당한 측면이 강해요”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종편 메인뉴스들은 서로 특종이라고 주장하다 같은 내용의 뉴스를 두고 서로 특종이라고 방송한 일도 생겼다. MBN은 2일 <뉴스8>에서 단독보도라며 ‘함바비리 박기륜 전 치안감 체포’를 방송했으나, 이날 채널A 역시 <뉴스830>에서 이 소식을 ‘단독보도’라고 내보냈다. 도대체 뭐가 ‘단독’인지 시청자들을 혼란케한 것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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