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6376
그는 “아니 그러고 다이빙 하는 데는 모든 배들이 서행하게 돼 있다”며 “꼭 붙여야 되면...접안시켜야 된다면 장소에서 좀 떨어진 데로. 그게 국제적인 룰이에요. 국제적인 룰인데, 배 엔진 걸고 고속으로 오는거 봤죠”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일 팩트TV가 촬영한 팽목항 기자회견의 뒷부분에 보면 ‘공 때문에 그러신 거면, 투입성공하기 전인 오늘(1일) 이전에도 빠질 수 있었는데, 진입하자마자 빠지기로 결정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이 대표가 이렇게 답한 대목이 나온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나온 해당 질문과 답변은 아래와 같다.
관련기사 : [세월호] 해경의 교묘한 방해…이종인 대표 “적대감 느꼈다” - 국민TV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4575
이종인은 다이빙벨 잠수시켜놓고 왜 철수했는가
[남은 의문점] 해경 경비정 충돌 “죽을 것 같아 나왔다…가족에겐 죄송” vs “무리한 주장”
입력 : 2014-05-05 01:12:30 노출 : 2014.05.05 11:35:22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세월호 침몰 해역에 투입돼 다이빙벨 잠수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던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1시간여 만에 철수한 것과 관련해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종인 대표는 철수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구조에 실패한 것을 시인하고 실종자 가족들에 사과하기도 했으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인천의 사무실로 복귀한 뒤 “더 있다가는 생명에 위협이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 다이빙벨 잠수 순간 해경 경비정이 바지선을 충돌한 사건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해경은 경비정이 바지선을 들이받은 것은 실수였으며, 이 대표에게 위협을 가한다는 주장은 무리하다고 반박했다.
1. 왜 동승한 기자들과 본사에도 성공이라고 한 뒤 곧바로 철수한 것인가
이 대표는 지난 1일 새벽 다이빙벨을 사고해역에 투입한 이후 선체진입 및 잠수 75분, 감압 및 상승 30분 등 모두 105분을 잠수사와 함께 물 속에 투입하는데 성공했다. 이 직후 현장을 지켜본 기자들과 주변 분위기는 모두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알파잠수기술공사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성공사실을 알렸다. 남은 것은 실제로 구조수색을 통해 실종자를 발견하고 수습하는 일만 남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중에 다이버들과 한 차례 더 투입하겠다고 기자들과 본사에도 알렸다. 이를 들은 기자들은 아침 8시경 알파잠수 바지선(한국수중기술)에서 모두 철수해 팽목항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얼마되지 않아 이 대표는 철수를 결정했다. 실종자 가족 뿐 아니라 많은 기자들도 황당해했다고 한다. 왜 곧바로 철수할 것이면서 기자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것일까.
이 대표는 지난 2일과 4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기자들을 보낼 때만 해도 계속 작업을 할 생각이었다”며 “철수결정은 그 이후에 한 것”이라고 밝혔다.
2. 해경정의 충돌…“생명의 위해를 느껴 철수한 것” vs “실수였다”
그렇다면, 기자들을 내보낸 이후 갑작스런 상황 변화가 생긴 것은 무엇이었는지, 혹시라도 그 전에 말못할 사정이 있었던 것인지가 의문으로 남는다.
이 대표는 “더 있었다가는 나와 직원, 선원, 다이버들의 위험이 가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철수했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다이빙벨 작업 과정에서의 해경정이 충돌한 것을 들었다. 실제로 당시 국민TV 등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당일 새벽 5시경 이춘재 해경 경비안전국장을 태우러 온 해경 P-62정이 접안하는 과정에서 해경정 뒷부분이 알파팀 바지선에 부딪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는 목소리도 일부 들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1일 해경정 접안 당시 촬영된 팩트TV 영상에서 “아니 왜 그러지, 왜 배를 갖다 박지. 옆에 칠라고 그러는거 아냐”라고 말한 장면이 나온다. 이 대표는 “(잠수부들에게) 미안해요. 올라와서 앉아 있어요 잠수 안할 동안에라도”라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때는 서운했고 두렵기도 했다”며 “이런 식으로 간다면 안좋은 일도 일어날 수 있겠구나 주변에서 많이 걱정을 했다. 조금 아까도 이거 지금 배를 운영한다는 거는 해경 전체에서 알고있을 텐데. 다이빙벨도 딴 친구들이 하고 있고. 근데 배를 갖다가 그 속도로 평상시에는 그 속도로 안 돼요. 그런데 벨 있는 쪽으로 꼭 일부러 하듯이..그럴 리는 없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방송된 국민TV <뉴스K>
그는 “아니 그러고 다이빙 하는 데는 모든 배들이 서행하게 돼 있다”며 “꼭 붙여야 되면...접안시켜야 된다면 장소에서 좀 떨어진 데로. 그게 국제적인 룰이에요. 국제적인 룰인데, 배 엔진 걸고 고속으로 오는거 봤죠”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1일 새벽 투입한 다이빙벨이 75분 잠수에, 30분 감압 및 상승 등 작업을 마치고 올라오던 중 갑자기 해경정이 다이빙벨 쪽으로 달려와 우리 바지선을 들이받았다”며 “다이빙벨 작업 현장 바로 옆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까지만 해도 벨 투입이 성공한 것으로 보고 인천의 사무실과 기자들에게 이날 중 한 차례 더 투입해 구조 수색을 한다고 밝혔으나 기자들이 모두 철수하고 나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이빙벨 잠수성공만 가지고도 기자들 앞에서도 그런 만행을 서슴치 않는 집단이라면 작업을 계속해서 어떤 성과라도 나올 시라면 더 끔찍한 행동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살 수 있을때 빠져나가자는 생각을 굳혔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해경정이 작업하고 있는 곳을 지나쳐 접안한 것은 우리 다이버를 위협한 것”이라며 “일반인이 다이빙할 때도 멀리서 서행하도록 하는 것이 국제 룰인데, 바지선에 부딪혀놓고도 아무도 미안하다는 말조차 없었다. 실종자 가족이 날 욕하고 탓할지 몰라도 해경이 저렇게 나오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설령 온갖 비난과 사회적 매장을 당하더라도 살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는 해군과 해경 간부가 철수 결정을 내릴 무렵 찾아와 ‘작업을 안할 것이면 배를 빼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이 철수한 뒤 오전 10시경 해군소장(부장)과 이춘재 해경 국장이 숙소로 찾아와 ‘작업을 해야하니 작업 안할 거면 빨리 배를 빼라’해서 나는 ‘그런 얘기를 안하셔도 빼려 했다’고 했다고 한 뒤 11시에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알파 바지선에 접안한 P-62정을 기다리던 이춘재 해경 경비안전국장은 4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한 사람의 희생자라도 더 찾고자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현장에 투입된 팀을 왜 방해하겠느냐”며 “그날 밤 파도가 높아 경비정이 계류차 접근하다 순간적으로 높은 파도에 밀린 것 뿐인데, 이를 고의로 밀어붙이면 뭐라 하겠느냐”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반박했다.
이 국장은 “지금 이 순간 현장에서 수색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모든 국민들의 여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실에 파견된 박세화 해경 본청 총경도 4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P-62정이 당시 잠수작업을 마치고 지휘함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경비정장이 평소 하던대로 언딘바지선 우현 선미 쪽에 두차례 걸쳐 계류하려 했으나 파고가 높고, 조류가 강해 현장 계류에 실패해 조류 방향에 역행하는 방법으로 접안을 시도하기 위해 경비정을 알파선수 쪽으로 돌려 재차 계류를 시도하던 중 다이빙벨 작업 중인 알파바지선 불빛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 쪽으로 접안하게 됐다”며 “(향후 다이빙벨 잠수사의 상태에) 특별한 이상증세도 없었다”고 밝혔다. 박 총경은 “경비정장은 실수였다고 한다”며 “생명에 위협을 느껴서 철수했다는 주장은 무리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한 해군소장과 이 국장의 ‘배를 빼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 박 총경은 “그런 취지로 말한 것이 아니라 구조 작업이 지지부진하고 한 것도 없고 해서 우리측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는 의향을 물어본 것이지, 작업 안할 것이면 빼라는 취지는 아니었다”며 “경비국장과 해군 부장이 ‘할 거냐, 말거냐’는 취지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3. 왜 실종자 가족에게나 기자회견 때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나.
이 대표의 말대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면 왜 실종자 가족들에게나 기자회견 때 그런 언급을 하지 않았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이 대표는 “내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는 말이 가족들에게는 먹히지도 않는다”며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는데 그런 것은 모두 변명으로 받아들여질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1일 팽목항에서 했던 기자회견장에서 ‘해경과 해군 등 구조대원의 공을 가로채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이 대표의 말도 석연치 않다. 공을 따질 일이 아닌 문제인데다 그런 생각이었다면 애초부터 민관군 합동 구조대의 늑장대응을 비판하지도 말았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그 얘기가 말이 안된다는 것을 나도 안다”며 “그러나 당시 뭔가 기자회견에서 얘기해야 할 구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실종자 가족도 내가 구조를 못했으니 실패라고 하자, 그럼 앞으로 해경과 언딘의 구조 작업에 방해가 되거나 영향을 주는 인터뷰나 언급을 하지 말라고 했으며, 나 역시 알았다고 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지난 1일 방송된 팩트TV 이종인 대표 동영상 캡처.
그러나 지난 1일 팩트TV가 촬영한 팽목항 기자회견의 뒷부분에 보면 ‘공 때문에 그러신 거면, 투입성공하기 전인 오늘(1일) 이전에도 빠질 수 있었는데, 진입하자마자 빠지기로 결정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이 대표가 이렇게 답한 대목이 나온다.
“첫 번째 새벽에 시도를 하고, 두 번째 시도를 했을 때 있을 수 있는 상황 때문에, 그 때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이종인 대표가 신변에 위협을 느껴서 철수했다는 설명에 진정성이 있다 해도 문제는 실종자 구조에 실패하고, 철수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4. “사업 얘기는 왜? 다이빙벨 홍보목적이었나” “목숨 구하러 왔는데 그게 말이 되는가”
또한 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사업을 언급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저한테는 이 기회가 사업하는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뭘 입증하고 입증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정부에서도 보장을 했고 경제적으로…” 등으로 발언한 대목이 채널A YTN 등 여러 매체에 보도됐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다이빙벨을 홍보할 목적으로 투입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실종자가족을 비롯해 일부 온라인 공간에서 가열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전체 맥락을 무시하고 한 전형적인 짜깁기 보도”라며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해서 구조하겠다고 온 사람이 사업 때문이라고 얘기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그것은 값어치도 없는 얘기일 뿐”이라며 “그렇게 하려면 내가 뭐하려고 거기에 갔겠느냐. 생명을 놓고, 그런 의미로 얘기를 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인천 알파잠수기술공사로 복귀한 다이빙벨. 사진=조현호 기자.
당시 기자회견에서 나온 해당 질문과 답변은 아래와 같다.
-(질문) 선뜻 이해가 안되는게 공을 빼앗는 게 안 돼서 빠진다고 했는데 그러면 일찍 빠지거나 참여를 안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답변) 일찍이라는게, 그 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상황이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시도도 안 해봤고, 가능성도 못 봤고, 사람들이 기대도 했고, 그래서 꼭 하려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저한테는 이 기회가 사업하는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뭘 입증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정부에서도 경제적으로 보장을 했고, 그러면 사람을 돈 주고 사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은 그거하고 다 맞바꾸는 거죠. 그리고 제가 질타를 받고 여러 가지, 앞으로 사업하는 데도 문제가 있을 거고.”
5. ‘강모 목사가 다이빙벨 투입에 1억원 요구’ 채널A 보도에 “터무니없는 얘기”
또한 이종인 대표가 다이빙벨을 투입하는 대가로 시신 한구당 1억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채널A 보도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채널A는 지난 2일자 뉴스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자신을 목사라고 소개한 남성이 한 잠수 구조장비를 소개하며 거액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며 “채널A 취재 결과 이 남성은 전남의 한 교회 목사인 강 씨였고, 강 씨가 소개한 것은 다이빙 벨이었다”고 보도했다. 강씨는 “‘1억 원 요구’ 의혹을 부인한 것은 물론 다이빙 벨을 개발한 이 대표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말했다고 채널A는 전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그건 사기”라며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미국교포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 어떤 목사까지도 십시일반해 비용에 도움을 주겠다, 성금을 모금해주겠다고 격려전화가 많이 왔으나 나는 ‘그런 식으로는 안한다,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했다”며 “어디까지나 여기 온 것은 집사람이 대출 받은 1억 원을 갖고 온 것이며,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작업에 동참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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