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ocutnews.co.kr/news/4020533

[세월호 참사]해경, 실종자 수 '오락가락'…공개 미룬 이유는?
2014-05-08 17:41진도=CBS노컷뉴스 특별취재팀

해경, 김석균 해경청장 거짓말쟁이 만든 셈

지난 28일 오전 목포해경 소속 경비정 123정(100t) 김경일 정장이 전남 진도 서망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침몰과 초기 구조활동 당시 상황에 대해 밝히고 있다. 황진환기자
 
세월호가 침몰한지 23일이 지났지만 구조 당국은 세월호 탑승자 수는 물론 구조자, 실종자 숫자까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구조된 사람 숫자가 기존의 174명에서 172명으로 2명 줄어든 사실을 이미 지난달 파악했지만, 이를 의도적으로 감추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먼저 7일 오후까지 알려져 있던 수치는 세월호 탑승자 476명, 구조자 174명, 사망자 269명, 실종자 33명이다. 그런데 이날 오후 5시 김석균 해경청장은 중간 수색 브리핑 중에 "구조자가 2명 줄고(172명) 실종자가 2명 늘었다(35명)"고 정정했다. 

김 청장은 구조자가 2명 줄어든 경위는 동일인이 다른 이름으로 중복 신고하고 동승자를 오인 신고했던 것 때문이며, 실종자가 2명 늘어난 이유는 명단에 없던 중국인 탑승자 2명이 추가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리핑 뒤, 추가 확인됐다는 중국인 실종자 2명이 이미 시신으로 수습돼 사망자 269명에 포함된 예비부부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확인된 사망자를 왜 실종자 수에 끼워 넣냐는 의혹이 일자, 8일 오전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추가 실종자로 밝혔던 중국인 예비부부는 지난달 21일과 23일에 시신으로 발견됐기 때문에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중복 신고 등으로 구조자가 2명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지난달 21일 파악했다"고 시인했다. 이렇게 되면 해경은 적어도 지난달 21일 당시, 구조자 174명이 172명으로 줄면서 총 탑승자 수도 2명 줄게 된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었던 셈이 된다. 

아울러 중국인 예비부부 탑승 사실을 파악했던 지난달 21~23일부터는 총 탑승자 수가 다시 2명 늘어나게 되며, 이들 부부가 사망자에 포함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총 탑승자 수 476명에서 구조자 수와 사망자 수를 빼고 난 나머지인 실종자 수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보다 2명 많다는 점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경은 해당 시점부터 이날까지 탑승자 수 등을 수정하거나 현황을 알리지 않았다. 대신 7일 "구조자가 2명 줄고 실종자가 2명 늘면서, 총 탑승자 수에는 변함이 없다"라고만 정정했다. 

이 때문에 해경 측이 탑승자 수를 수정하고 희생자 수가 늘어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변동사항을 즉시 공개하지 않고 숫자를 맞출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해경은 지난 주말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채취해 보관하고 있던 DNA가 당시 언론에서 발표되고 있던 실종자 수보다 2명 더 많은데도 이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19일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민간 및 군 잠수부 등과 구조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해경 최고 수장 거짓말쟁이 된 셈 

특히 해경 최고의 수장인 김석균 청장은 7일 중간 수색결과 브리핑에서 전국민을 상대로 "중국인 2명이 실종자에 포함되면서 실종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조직 최고 수장이자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습할 책임자인 해경청장이 기초적인 상황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허위로 브리핑한 셈이어서 후폭풍까지 예상된다. 

중국인 탑승객이 사망자였지만 실종자라는 브리핑으로 결국 김석균 청장이 거짓말쟁이가 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해경 관계자는 "이제까지 총 탑승자와 구조자, 사망자만 발표했을 뿐 공식적으로 실종자가 몇 명이라고 발표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러 발표를 안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무임승차나 미개찰 승선 등 많은 변수가 있었고 아기 젖병과 기저귀가 목격됐다는 증언 등도 있어 숫자 변동 가능성이 높다 보니, 혼선을 피하기 위해 검증 시간을 갖느라 발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해경 측은 김 청장이 7일 발표한대로 사망한 중국인 예비부부를 왜 '추가 실종자'에 포함켰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 발생 3주가 지나도록 탑승자 수 등 재난사고에서 가장 기본적인 인적사항 마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게됐다. 

한편 해경은 사고 발생 이후 총 7차례에 걸쳐 구조자와 실종자 수를 번복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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