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082135565

해수부, 세월호 최초 상황보고 폐기 후 재작성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입력 : 2014-05-08 21:35:56ㅣ수정 : 2014-05-08 21:35:56

사고 이틀 후 승선인원·해수부 조치사항 등 대폭 수정
무능한 대응 은폐·책임 문제 최소화 위해 조작 의혹

해양수산부가 지난 4월16일 오전 세월호 사고 직후 작성한 상황보고 1~2보를 폐기하고 이틀 뒤 다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작성한 상황보고는 세월호 승선인원, 해수부 조치사항 등이 대폭 수정됐다. 해수부가 책임 문제를 최소화하고, 사건 초기 우왕좌왕하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상황보고를 조작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새정치민주연합 배기운 의원실이 입수한 ‘해수부 상황보고’를 보면 사고 당일 상황을 기록한 ‘1보(오전 9시30분)’와 ‘2보(오전 11시)’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16일 당일 기록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18일 재작성한 것이다.

사고 당일 기록된 상황보고 2보(왼쪽)와 새로 작성돼 배포된 2보(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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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일 1보에 기록된 ‘제주해경 3002함, 1502함 출동’이란 문구는 재작성한 1보에서 ‘해경정 4척, 해군함정 7척, 헬기 3척 출동 및 인근 유조선 두라에이스호에 구조협조 요청’이라고 수정했다. 사고 당일 2보에 ‘승선원이 501명(여객 477명, 선원 24명)’이라는 기록은 재작성 2보에서 ‘여객 446명, 선원 29명 등 475명’으로 수정했다. 사고 당일 2보는 목포항만청 지방사고수습본부를 오전 10시 설치한 뒤 본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된 것으로 기록했지만 새로 작성된 2보에서는 해경 중앙구조본부, 본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목포해양청 지방사고수습본부를 9시10분~10시 사이 잇따라 설치한 것으로 고쳤다.

해수부는 “상황보고가 국회, 안행부 등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시차가 생기다보니 같은 상황보고라도 내용이 추가로 반영되거나 잘못된 내용이 수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통상 사고에 대한 부처 상황보고는 고칠 내용이 있으면 다음 보고에서 내용을 수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문서를 새로 작성하지는 않는다.

배 의원은 “초기 대응 과정에서 무능함을 보여주며 우왕좌왕하던 해수부는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최초 작성했던 상황보고를 의도적으로 폐기·은폐한 의혹이 있다”며 “국정조사, 특검 등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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