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4668

[세월호] ‘창문 깨려던 그곳’ 고 박수현 군 머물던 B-19호
뉴스K  |  kukmin2013@gmail.com  승인 2014.05.09  01:24:08  수정 2014.05.09  06:53:37


세월호 침몰 당일 오전 9시쯤 참사가 코앞에 닥친 줄도 모른 채 안내방송만 믿고 객실에 머물던 아이들 동영상이 많은 이들을 울렸습니다.

아들이 찍어 보내준 영상을 공개했던 아버지 박종대 씨가 오늘(8일) 아침 라디오에 출연했습니다. 그는 세월호 침몰 직전 창문을 깨려는 시도가 포착돼 많은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던 그 객실이 바로 아들 고 박수현 군이 머물던 객실이 아닌지 언론이 확인해주기 바란다고 언론에 요청했습니다.

국민TV가 해경이 촬영 구조 영상과 세월호 내부 구조를 대조해 살펴본 결과 고 박수현 군이 있었던 B-19호실이 맞았습니다.

김지혜 피디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 ⓒ 국민TV 화면캡처
 
오늘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사고 당시, 세월호 내부에서 아들이 찍었던 영상을 공개한 고 박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 씨가 출연했습니다. 그는 며칠 전, 일본 기자에게서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종대 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배의 도면하고 객실 배치도 이런 걸 가져와서 그 당시 해경에서 제공했던 동영상 있지 않습니까? 그걸 보여주면서 그 도면하고 저한테 비교를 해주더라고요.

그러면서 해경 사진에 보면 아이들이 선내에서 살려달라고 발버둥 치고 하는 그림이 나오는데 그게 우리 아이가 타고 있었던 그 호실이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일본 후지TV가 아닌 우리나라 언론이라든가 전문가들이 그 방이 맞는지 검증을 좀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민TV가 그 영상과 세월호의 내부도를 비교, 검토했습니다. 사고 당일, 해양경찰이 헬기에서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이 영상은 좌현부터 가라앉기 시작한 세월호가 이미 거의 뒤집혀 우현이 해수면에 닿아있었던 오전 10시 20분경에 촬영됐습니다. 우현 중앙부의 테라스로 탈출하는 승객들이 구조되고 있는 긴박한 상황입니다.

이때 중앙 테라스를 기준으로 선수 쪽에 있는 한 객실에서 창문을 깨려는 듯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의자처럼 보이는 물체로 여러 차례 창문을 내리쳤지만 안타깝게도 창문은 깨지지 않았습니다. 이 방이 정말 박수현 군이 있었던 곳일까.

세월호의 내부도입니다. 창문을 깨려는 시도가 있었던 이 방은 어린이방 바로 옆에 위치한 이 객실, B-19호입니다.

 
▲ ⓒ 국민TV 화면캡처
 
수현 군이 사고 당일 9시를 전후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수현군의 객실이 B-19 호임을 알수 있습니다. 이 방은 수현 군의 방이 맞았습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왜 출입구로 나오지 않고 창문을 깨려고 했던 것일까. 박 군이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객실의 문이 방 안쪽으로 열린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만해도 방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가 뒤집어지면서 방문이 닫혔고, 다시 열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에서 빠져나왔더라도 출입구까지 이동하는 일이 불가능해진 이후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천장이었던 부분이 바닥이 됐지만, 절벽처럼 경사져 있었습니다. 또, 원래 바닥이었던 부분과 달리 몸을 지탱하기 위해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구조물들도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복도까지 나왔다면 학생들은 절벽 아래로 떨어지듯 좌현 쪽으로 미끄러질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고 박수현 군 등이 객실 창문을 깨려고 했던 이 시각. 유리창들을 깨는 방법 외에는 탈출할 수 있는 길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119로 최초 신고가 접수된 이후부터 1시간 반 이상의 시간이 흘렀던 이때까지 출동도 늦었고, 구조 포인트마저 제대로 잡지 못한 해경.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국민TV뉴스 김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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