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op.co.kr/A00000755623.html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대통령, 담화문에 구조 언급조차 없어” 항의
김주형 기자  발행시간 2014-05-19 14:40:39 최종수정 2014-05-19 14:15:47

박근혜 대통령의 해경 해체 방침에 구조·수색작업에 애태우는 실종자 가족들이 격하게 항의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해경 해체 방침에 구조·수색작업에 애태우는 실종자 가족들이 격하게 항의하고 있다.ⓒ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세월호 사고 관련 담화에서 실종자 구조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실종자 가족들은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실종자 가족들은 박 대통령 담화 이후 진도군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8명의 실종자들은 아직도 차가운 배 속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1명까지 모든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정부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돼야 하지만, 오늘 대통령 담화에서 실종자 구조에 대한 부분은 언급조차 없었다”고 비판했다.

가족들은 “정부에서 실종자 구조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추진해야 함에도 사고 첫날과 똑같이 아직도 현장에서는 가족들에 의해 실종자 수색 방안이 나오고, 정부는 가족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고 물어보고 있다”며 구조당국의 소극적인 수색 작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가족들은 해양경찰청 조직을 해체한다는 담화 내용에 대해서는 “정부의 실종자 구조 원칙이 없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며 “담화로 말미암아 해경은 크게 동요하고 수색에 상당한 차질을 줄 것은 명약관화하다. 정부는 마지막 1명까지 구조를 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이냐, 없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가족들은 이어 “해경 조직 해체 방안에도 구조 현장에 있는 인원이 빠지거나 변동이 있어서는 안되고 해경이 끝까지 구조현장에 머물면서 수색에 조금의 차질도 없도록 해야 한다”며 “현장 구조 업무에 어떤 동요도 있어서는 안된다. 잠수부들이 구조에 온 힘을 기울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해 주기를 정부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끝으로 “마지막 1명까지 모두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소망이자 희생자, 생존자, 국민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실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이 실종자 가족들을 도와주시고, 팽목항에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도 팽목항에서 한달 넘게 대기중인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대통령 담화 내용을 보고 난 뒤, 실종자 구조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데 대해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김석균 해경청장 브리핑 자리에서도 가족들은 “대통령 담화문에 실종자 가족을 어떻게 언급하지 않을 수 있냐”, “구조하겠다고 확답을 내놓으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