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7413

청와대, 세월호 관련 대통령 홍보영상 올려 논란
野 "세월호 참사를 꼭 지금 대통령 홍보에 동원해야 했나"
박세열 기자  기사입력 2014.05.23 15:56:08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관련 대통령 홍보성 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직 실종자가 16명이나 되고, 사고 수습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청와대는 지난 20일 청와대 홈페이지 '활짝 청와대 이야기'에 "세월호…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5분 2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 동영상은 세월호 침몰 다음날인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19일 대통령 담화에 이르기까지 박 대통령의 주요 행보들이 담겨 있다. 4월 17일 오후 2시에 박 대통령이 배를 타고 사고 해역으로 나간 장면, 같은 날 오후 4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진도 체육관을 방문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해달라"고 공무원들에게 명령하는 장면 등이다. 

또 4월 29일 안산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모습과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모습이 편집돼 담겨 있고, 5월 4일 다시 진도 사고 현장을 찾은 모습, 5월 16일 유가족들의 청와대 면담 과정 등도 담겨 있다. 

▲청와대가 제작해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 갈무리 ⓒ청와대
▲청와대가 제작해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 갈무리 ⓒ청와대

합동분향소 장면에서는 '조문 연출' 논란이 일었던 부분이 빠졌고, 유가족 면담 장면에서는 유가족들의 특별법 제정 요구 부분 등이 빠진 채 편집됐다. 박 대통령이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모습만 담겨 있는 셈이다. 동영상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의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3일 논평을 내고 "홍보 동영상을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청와대는 이 홍보 동영상에 대한 여론을 다시 점검하고 즉각 홍보 동영상을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1분, 1초도 빼놓지 않고, 성역 없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야하는 진상 조사도 이뤄지지 않는 시점에 이 같은 동영상이 버젓이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것은 누가 봐도 보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초동 대응에 실패해 얼마나 많은 인명이 희생됐으며,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는 희생자들이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세월호 참사를 꼭 지금 대통령 홍보에 동원해야했을까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지금은 청와대가 대통령의 이미지 홍보를 위해 전방위로 노력할 때가 아니라 사태 수습과 진상규명을 위해 끝까지 전방위로 노력해야 할 때"라고 요구했다. 

청와대 측은 "홍보 관점에서 만든 게 아니라 '사과'에 방점을 두고 만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동영상을 본 일부 유족들은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에서 동영상이 구현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편집자)

삭제된 동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g6zwn4ove1U
참고 동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wJkvaywbDm8 ([팩트TV] 세월호참사 특집 '뉴스10'-5.23-청와대, 박 대통령 치적홍보 동영상 제작... 유가족들 분개)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