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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고승덕 ‘친딸’이 쓴 “아버지는 교육감되면 안 돼” 페북 글 원문 -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40053.html?_fr=mt1r
안창현 기자, 김지훈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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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친딸’ “아버지는 자식교육 방기, 교육감 자격 없다” 파문
등록 : 2014.05.31 17:41 수정 : 2014.05.31 18:18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친딸’ 고 아무개씨의 페이스북 화면 캡처
미국 거주 고 아무개씨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 올려
고승덕 “이혼 과정에서 아이들이 받은 상처에 미안”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친딸을 자처하는 한 여성이 31일 “(아버지는) 자식들 교육을 방기했다.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 이름 고아무개(27)씨는 이날 ‘서울시민에게’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문 글에서 “나는 서울시민이 아니지만, 서울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긴급하고 절박한 걱정에서 글을 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한국 이름을 소개한 뒤 1991년부터 1998년까지 한국에 살았다면서 “서울시민이 고승덕(Seung Duk Koh-필자는 고 후보를 이렇게 불렀다)에 대한 진실을 알았으면 한다. 그는 자신의 아이들의 교육을 방기했다”고 ‘폭로’했다.
고씨는 “1987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난 뒤, 역시 미국에서 태어난 동생과 함께 가족이 한국에 들어왔다. 아버지는 나와 동생을 돌보지 않았다. 어머니가 우리 남매를 미국 뉴욕에 있는 학교에 보내려 미국에 들어왔을 때 아버지는 한국에 남았고, 우리와 연락을 끊었다”고 밝혔다.
고씨는 이어 “겨우 11살 때 아버지 없는 생활에 적응해야 했다. 매년 돌아오는 ‘아버지의 날’이 싫었다. 사람들은 나한테 아빠가 어디 있는지, 뭘 하시는지 물었지만, 나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아빠가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전화와 인터넷이 있었지만, 고(Koh-필자는 고 후보를 이렇게 불렀다)는 우리 남매에게 어떻게 지내는지 연락을 주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아이들의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았기에, 나는 생일 선물 같은 건 꿈도 꾸지 않았다. 그는 재정적인 도움을 포함해 어떤 교육적 지원도 우리 남매에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장학금으로 로스쿨에 입학 사실을 밝히면서, “생물학적 아버지의 도움 없이” 이런 성취를 이뤘다고 밝혔다.
미국의 고씨는 “미국에서 자라면서, 고(Koh)가 (한국의)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법과 성공하는 법을 강의하는 것을 매체를 통해 봤다. 학부모들에게 아이 교육법을 강의하는 것도 봤다. 2000년대 이를 처음 봤을 때, 무척 화가 났다. 그는 자신의 아이들은 교육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완전히 무시했다(disregard). 그러나 난 당시 기껏 10대에 불과했고 미국에 있었다. 무엇을 할 수 있었겠나. 침묵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가 한국사람들한테서 똑똑하다고 칭송을 받고 있을 때, 내 목소리는 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침묵했다. 더구나 난 미국인이고, 한국의 정치 상황과 무관하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30일 서울시교육청 기자회견장에서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들은 건들이지 말아달라”며 고개를 숙인채 울고 있다. 이수범 기자
그는 “그러나, 고승덕이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나선 것은 선을 넘은 것이다. 내가 더이상 침묵하는 것은 서울시민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 됐다”면서 자신의 ‘폭로’ 이유를 밝혔다.
고씨는 “그는 어린 나를 교육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말도 거의 걸지 않았다. 나는 서울시민들에게 그가 교육감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음을 알리고 싶다.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의 교육 정책과 체계를 책임지는 자리라고 한다면, 고승덕은 그 역할을 할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핏줄도 돌보지 않겠다는 사람이 어떻게 교육의 수장이 될 수 있겟는가”라고 했다.
고씨는 마지막으로 “교육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교육은 서울과 한국, 세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사람을 기른다. 나는 그의 딸이지만 어떤 교육도 그로부터 받지 못했다. 나도 예전엔 서울시민이었고, 지금도 많은 친구들이 서울에 있다. 서울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교육감 자질을 제대로 갖춘 사람을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저는 아픈 가족사에 대해서는 세세한 말씀을 드리기 어렵지만 아버지로서 결별 과정과 재혼으로 인하여 아이들이 받은 마음의 큰 상처에 대해 평생 미안한 마음입니다. 제가 지난 십여년간 청소년 활동과 봉사에 매진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고 후보는 3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눈물을 흘리면서 “아들이 무슨 잘못이 있느냐. 잘못이 없다. 아들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고 후보는 이렇게 말한 뒤 곧바로 기자회견을 중단하고 회견장을 떠났다.
고 후보는 박아무개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뒀으나 2002년 이혼했다. 현재 2004년에 재혼한 부인과는 자녀가 없다.
안창현 기자, 김지훈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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