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98396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터키에서 압도적 지지?
페이스북 팬페이지 '좋아요' 터키에서 80%... 권 후보 측 "모르는 일이다"
14.05.31 17:09 l 최종 업데이트 14.05.31 17:09 l 최지용(endofwinter)

기사 관련 사진
▲  팬페이지카르마(www.fanpagekarma.com)에서 분석한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의 팬페이지 분석 자료. 전세계 각지에서 '좋아요'를 누른 통계로, 많이 누른 지역일수록 짙은 색으로 표시된다. 터키의 색이 가장 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fanpagekarma

기사 관련 사진
▲  권영진 후보 페이스북 펜페이지의 '좋아요' 분석. 터키에서 가장 많이 호응했음을 알 수 있다. ⓒ fanpagekarma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의 페이스북 페이지(창조경제수도 대구 권영진)에서 '좋아요'의 대부분을 한국이 아닌 터키에서 누른 것으로 드러났다. '좋아요'는 소셜네트워크 페이지인 페이스북에서 다른 사람의 페이지나 게시물에 호감이나 관심을 표할 때 사용한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주소만 입력하면 운영상황을 분석해 보여주는 '팬페이지카르마'를 통해 권 후보의 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31일 오전 11시 현재 총 7918개의 '좋아요' 가운데 6501개는 터키에 거주하는 사용자들이 누른 것이었다. 이는 전체 80.2%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한국에서 누른 '좋아요'는 1493개였다. 전체 비율로는 18.4%다. 그밖에 미국에서 18개, 독일에서 7개, 일본에서 5개, 인도에서 4개를 기록했다. 기타 몇 개 국가에서도 1~3개의 '좋아요'를 눌렀다. 

'좋아요'의 증감 추세도 특이하다. 5월 초까지 1100명 수준이던 권 후보의 페이지 '좋아요' 수는 8일 2408개로 늘어나고 이후 비슷한 숫자를 유지하다가 15일 4762개, 16일 8960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이 시기 권 후보는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캠프를 본격 가동했다. 또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첫 번째 토론회에 참석했다. 라디오 인터뷰 2개와 전날 있었던 선거캠프 개소식을 알린 각 게시물은 40~70개 가량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권 후보 페이스북 페이지의 전체 게시물은 157개로 하루 평균 5개 가량의 글을 올리고 있으며 각 게시물의 평균 '좋아요'는 52개다. 댓글은 게시물 당 평균 3.5개가 달리고 평균 1.9번 공유됐다. 지난 16일 최고 정점을 찍었던 권 후보 페이지의 '좋아요'는 그 뒤로 일정하게 하루 100개가량씩 줄고 있다.

다른 후보들은 한국에서 '좋아요' 90% 이상 

기사 관련 사진
▲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는 '좋아요' 대부분이 한국에서 기록했다. ⓒ fanpagekarma


이러한 권 후보의 페이스북 분석결과를 경쟁자 김부겸 후보 페이스북과 비교해 보자.

김 후보 페이지의 '좋아요' 숫자는 31일 오전 11시 현재 2925개로 권 후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한국에서 누른 '좋아요' 숫자는 2837개로 권 후보의 1493개보다 두 배 가량 많다. 비율로 봤을 때도 김 후보는 '좋아요'의 98.2%를 한국에서 받았다. 외국에서는 미국(21개)에서만 호응이 약간 있었을 뿐 다른 국가는 1~3개로 미비했다. 

게시물 호응도에서도 김 후보가 앞선다. 김 후보는 총 195개의 게시물을 올려 평균 91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평균 댓글도 4.7개로 권 후보보다 많다. 다만 평균 공유 횟수만 0.8로 권 후보보다 낮았다. 전반적인 페이스북 페이지의 호응에서 권 후보가 김 후보에 비해 떨어지고 있지만, 유독 페이지 전체에 적용되는 '좋아요'에서만 권 후보가 월등히 앞서고 있는 것이다. 그 원인은 단연 권 후보가 받은 터키에서의 지지 때문이다. 

기사 관련 사진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역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를 기록했다. ⓒ fanpagekarma

다른 주요 후보와 비교해도 권 후보를 향한 터키에서의 지지는 특이하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오전 11시 현재 '좋아요' 9만2277개의 가운데 8만3416개를 한국에서 받았다. 비율로 보면 94.8%다. 그 뒤로 미국에서 1505개, 캐나다에서 262개, 영국에서 147개 등을 받았다. 터키에서는 40개를 받았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역시 총 4327개의 '좋아요' 가운데 90.3%인 3745건을 한국에서 받았다. 그 다음으로 미국(209개)과 캐나다(26개), 호주(23개) 등 교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좋아요'가 집중됐다. 정 후보가 터키에서 받은 '좋아요'는 단 1개뿐이다.

권영진 후보 측 "이해할 수 없다"

이러한 현상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나는 페이스북이나 분석 페이지인 팬페이지카르마의 오류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주당 새로 생긴 좋아요'라는 데이터와 팬페이지카르마의 통계가 큰 차이가 없어 분석 페이지의 오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 가지는 누군가가 인위적인 방법으로 '좋아요'를 높였을 가능성이다. 물론 실제로 권 후보의 지지자들이 터키에 많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권영진 후보 측은 "캠프에서는 전혀 모르겠다,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자세한 것은 분석 결과를 봐야 알겠는데 우리는 현재 자료도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팬페이지카르마에서는 팬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사용자들이 또 다른 어떤 페이지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보여주는 통계가 있다. 자신의 팬페이지를 누른 사용자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 볼 수 있는 통계다. 위에서 살펴본 김부겸, 박원순, 정몽준 후보는 아직 관련 데이터가 부족해 통계가 나오지 않는다. 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사용자들이 또 다른 팬페이지를 누른 경우가 아직 많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유독 권영진 후보의 데이터에만 이 통계가 잡힌다. 권 후보의 팬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사용자가 또 '좋아요'를 누른 다른페이지로는 국토교통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통일부, 특허청, 중소기업청, 한국관광공사 등 모두 정부 기관이었다. 

기사 관련 사진
▲  권영진 후보의 팬페이지에서 '좋아요'를 누른 사용자들이 활동한 또 다른 팬페이지. 정부기관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 fanpagekarma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