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031436401

[단독]국토부, 산하기관에 SNS 이용한 세월호 유언비어 확산 방지 지시
강진구 기자 kangjk@kyunghyang.com  입력 : 2014-06-03 14:36:40ㅣ수정 : 2014-06-03 17:28:18

국토교통부가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직후 인천국제공항 등 산하기관에 유언비어 및 괴담확산 방지를 위한 콘텐츠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도록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유언비어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세월호 침몰과 관련하여 국민들의 자유로운 비판을 막기 위해 정부가 산하기관의 SNS관계망 등을 통해 여론을 호도하려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일 새정치민주연합 신기남의원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정부가 참사 직후 산하기관의 SNS를 통해 조직적으로 여론을 통제하는 시도를 한 흔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기남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3일 제출받은 자료.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세월호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18일 국토교통부로부터 SNS에 유언비어 및 괴담확산 방지를 위한 콘텐츠를 게재해달라는 협조 요청을 받았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18일 국토교통부로 부터 ‘산하기관 SNS에 유언비어 및 괴담확산 방지를 위한 콘텐츠 게재’에 대한 협조요청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가 유언비어 확산방지를 요청한 지난달 18일은 세월호 침몰사고후 이틀이 지난 시점으로 해경이 선실에 있던 승객들을 단 1명도 구조하지 못하고 배가 완전히 가라앉으면서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과 늑장구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한 상황이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이같은 요청을 받은 후 같은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와 관련한 악플을 자제해달라는 글을 올림으로써 교통부의 지시를 이행했다.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지만 일부 댓글에서 개인의 인격권, 명예를 훼손하거나 사회통념에서 벗어나는 내용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부디 피해가족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악플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는 글을 올렸다.

특히 페이스북에는 “향후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토교통부 요청에 따라 지난달 18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신 의원 측은 “국토교통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 SNS에 유언비어 자제 협조를 요청하는 글을 올리도록 협조요청을 한 것으로 봐서 다른 산하기관에도 동일한 내용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 의원 측은 또 “공사에 국토부가 보낸 문서를 달라고 요청했더니 유선으로 통보받았다고 말을 바꿨다”며 “국토부를 포함한 전체 소관기관에 세월호 사고 전후의 문서 수발 목록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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