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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직사퇴 간부 ‘보복인사’에 보도본부장 ‘사표’ 제출
국장급 2명도 보직사퇴, 김진수 국제주간 “불법 인사권 마구 휘두르며, 사장은 아무 일 없다”
입력 : 2014-06-02  18:06:15   노출 : 2014.06.02  18:11:39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KBS가 2일 보직을 사퇴한 보도본부 부장 6명을 지역 평기자로 발령하자 임창건 전 보도본부장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세강 보도본부장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KBS본부)가 밝혔다. 아울러 국장급인 디지털뉴스국장과 국제주간도 보직사퇴를 하는 등 길 사장에 대한 압박은 이어지고 있다.

길환영 사장은 이날 월례조회에서 사퇴의사가 없음을 재차 밝히며 세월호 참사 국회 국정조사에 참석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길 사장은 월례조회 이후 보도본부 부장 6명을 비롯해 보직사퇴 간부들에 대한 사실상 ‘좌천’을 단행했지만 KBS 내부에서는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


 
▲ 길환영 KBS 사장.
 
이날 길 사장은 보직사퇴를 한 보도본부 부장 6명을 각각 부산, 창원, 광주, 전주, 대전, 춘천방송총국으로 평기자 발령을 냈고 편성본부 콘텐츠 개발실장은 해당부서 평직원으로, 제작기술센터 중계기술국 총감독은 관악산 송신소로 발령냈다.

아울러 길환영 사장을 지키자는 성명에 동참하지 않았던 제주방송총국장, 강릉방송국장을 인재개발원(연수원)으로, 제작기술센터 보도기술국장을 소래 송신소로 발령냈다. 길환영 사장 사퇴 촉구 서명운동에 동참한 시청자본부 재원기획부장은 해당국 평직원으로 발령냈다. 

KBS 측은 “인사 원칙에 따른 발령”이라고 밝혔으나 이날 이세강 보도본부장이 사표를 제출하고 국장급 2명이 보직을 사퇴해 ‘보복 인사’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길 사장이 이날 주관한 월례조회에도 KBS 간부급 770여명 중 80여명만 참석하면서 길 사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KBS본부에 따르면 이날 <6시 내고향>을 진행하는 김재원 아나운서(팀장)도 월례조회가 아닌 KBS노동조합과 KBS본부의 집회에 참석해 “고3 아들에게 파업한다고 말했더니, 아들이 ‘아빠, 정의가 반드시 이길 거예요’라며 격려했다”고 말했다.

김진수 국제주간은 이날 KBS 사내게시판을 통해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에 사장은 아니라고 했지만 기자들은 전혀 믿지 않았다. 대단히 합리적인 의심”이라며 “사장은 (양대노조 파업이) 불법이라며 인사권을 마구 휘두르고 있고 그렇게 해서 사장은 지금껏 아무 일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 주간은 “학생들을 가득 태우고 침몰하는 여객선을 보면서 국민들은 분노한 이유는 대한민국의 부조리를 너무도 확실하게 목도했기 때문”이라며 “기자가 기자 일을 제대로 하려고 하면 불법의 올가미를 쓰는 부조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파적이다, 좌파다. 요새 후배들을 두고 하는 말인데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라며 “더 이상 자신들의 방어를 위해 후배들을 욕되게 하지 말고 제발 자신들을 좀 돌아보셨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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