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121500481
세월호 수색구조업체 ‘언딘’ 시신수습 거부 논란
진도 |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입력 : 2014-06-12 15:00:48ㅣ수정 : 2014-06-12 15:00:48
세월호 시신수습을 맡은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언딘)가 수색작업을 거부하고 있다.
세월호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12일 “언딘 잠수사 18명이 이날 두 차례 이뤄진 수중수색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전날 바지선에서 유가족들과 수색구조방법 등을 놓고 입씨름을 한 것이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당시 유가족들은 “수중 수색작업 모습이 공개되지 않아 궁금한 점이 너무 많다”며 헬멧에 수중촬영장비를 부착한 후 수색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선체절단작업 등 고난도 수색구조작업에 나선 업체 ‘88수중개발’ 소속 잠수사 13명이 수중촬영장비를 달고 작업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이같이 강조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지난 11일 언딘 측에 유가족들과 같은 입장을 전달, 수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언딘은 바지선과 수중촬영장비를 잇는 통신선을 달게 되면,수색구조작업에 방해가 되고, 안전에 위협을 받는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이에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나서 언딘측에 작업 참여를 요구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언딘 소속으로 일을 하다 귀가한 잠수사 ㄴ씨는 “‘작업 내용을 믿지못하겠다’는 외부 시선에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겠느냐”면서 “감시당하면서 일한다는 반발심리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족 ㄱ씨는 “언딘 측이 바지선 철수 계획까지 밝히고 장비를 싼 후 다시 푸는 등 수색구조 현장의 분위기가 험악해져 있다”면서 “88수중개발이나 해군·해경 소속 잠수사들도 모두 수중촬영장비를 달고 작업을 하는데, 언딘측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딘측의 입장이 완강해지면서 시신 수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책본부의 사고수습 통제력에도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책본부는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요 격실 등을 촬영한 영상자료 분석을 통해 시신수습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밝혀왔지만 예상치못한 상황을 만났다.
실종자 가족 김모씨는 “아주 상식적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시신수습을 거부하는 업체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책본부가 아무런 조정력을 보여주지못하는 점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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