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07871

금강 이어 영산강에서도... 큰빗이끼벌레 '창궐'
광주환경운동연합 "4대강사업 이후 나타난 현상... 생태환경 악화 징후"
14.06.27 11:53 l 최종 업데이트 14.06.27 15:09 l 이철재(eco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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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강 본류에서 확인된 큰빗이끼벌레 26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영산강 광주구간에서 외래종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가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 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금강에 이어 영산강에서도 외래종(캐나다)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가 대량 번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6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의 영산강 현장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예전 영산강 본류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이렇게 번식했던 것을 볼 수 없었다"라면서 "4대강 사업 이후 나타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큰빗이끼벌레는 영산강 광주 구간인 광신대교 인근에서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큰빗이끼벌레는 댐 상류의 정체 구간 및 저수지 등에서 발견돼 왔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영산강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는 곳은 영산강 하굿둑 주변 수질 악화 지역이다. 

하굿둑에서만 발견되는 큰빗이끼벌레가 본류에서 대량 서식한다는 것은 4대강 사업 이후 이 벌레의 서식에 적당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영산강 본류에서 큰빗이끼벌레가 확인됐다는 것은 영산강 수생태계 변화, 생태환경 악화 등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설명했다. 

"정부, 4대강사업 평가하지 않아 피해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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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굿둑 부근에서 발견되던 큰빗이끼벌레 영산강에서 큰빗이끼벌레는 영산강 하구둑 주변 수질 오염이 심각한 곳에서 발견됐었다고 한다. 이들이 본류에서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강이 흐르지 않는 저수지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 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은 크게 변했다. 보가 들어선 뒤 강바닥에는 유기물이 쌓이고, 녹조가 계속 발생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자체 정화가 불가능한 상태라는 진단을 내놨다. 수질이 급격하게 악화됨에 따라 생태계 악영향도 심각한 상황이다. 

영산강에서는 하천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양서·파충류, 저서무척추 동물의 종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여울성 토종 어류 역시 개체 수 감소 현상을 보인다. 반면 정수성 외래 어류는 급격히 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생태계 교란종과 외래종 하천변 식물 역시 증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수질 전문가는 "이명박 정부를 제외한 역대 정권은 모두 4대강 수질 관리에 막대한 예산을 쏟는 등 신경을 많이 써왔는데, 박근혜 정부는 아예 손을 놓고 있다"라면서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도 도외시한 한심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정부가 4대강 사업에 대한 평가나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를 키우고 있다"라면서 "썩은 저수지가 된 영산강을 다시 강으로 복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blog.naver.com/ecocinema)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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