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518200403188?s=tv_news
[단독] 5·18 전날 체포..'사형수 김대중 옥중 영상' 최초 공개
고은상 입력 2020.05.18 20:04 수정 2020.05.18 20:06
[뉴스데스크] ◀ 앵커 ▶
어두웠던 신군부의 집권기 광주와 더불어 가장 극심한 탄압을 받았던 사람은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5.18 직전 체포돼 한참이 지나서야 옥중에서 광주의 참상에 대해 듣게 됐습니다.
그동안 투옥된 모습이 몇 장의 사진으로만 공개됐는데 김 전 대통령의 수감 당시 영상을 MBC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고은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겨울용 수의를 입고 카메라 앞에 앉은 김대중 전 대통령
흑백 영상 속 김 전 대통령은 여느 수감자처럼 짧게 깎은 머리에 가슴에는 수감번호를 달고 있습니다.
음성은 들리지 않지만, 눈을 깜빡이며 말없이 무언가를 되뇌이는 듯한 모습은 고된 수감 생활과 고뇌를 짐작하게 합니다.
5.18을 하루 앞둔 5월 17일 신군부는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을 전격 연행했고,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을 선고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생전 인터뷰] "언제 데려갈지 모르거든 사형장으로. 그러면 밖의 발소리가 나면. 그것이 제일 견디기 힘든 그런 공포심을 일으키더라고."
기존에 공개된 사진은 옥중에서도 책을 보는 모습과 가족들과 면회를 하는 장면이 전부였습니다.
MBC가 근 40년만에 입수한 동영상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생의 동지였던 이희호 여사와 교도소 면회실에서 마주앉았습니다.
팔짱을 낀채 고개를 떨군 김 전 대통령 턱에 손을 괜 이희호 여사
대화가 명확히 들리진 않지만 당시의 심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비통했던 건 바로 1980년 광주의 참상.
518 전날 투옥돼 50여일이 지나서야 광주 시민들이 피를 흘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생전 인터뷰] "(수사관이) 신문 한무더기 갖다 주더라고 그거 보고 처음으로 말하자면 광주항쟁을 알았어요."
김 전 대통령은 이 모든 과정을 옥중에서 일기에 남겼고.
면회실에서 다시 마주한 이희호 김대중 부부는 서로에게 자신들의 상황을 떠올리며 꼼꼼이 기록하는 일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 영상은 김 전 대통령이 1982년 청주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로 추정됩니다.
[박한수/김대중 평화센터 기획실장] "대통령이 80년 감옥에 계신 최초 영상이기 때문에 고난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김대중 평화센터 측은 이 영상 등을 토대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으며, 518과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진실이 규명될 수 있는 단초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연관기사]
고은상 기자 (gotostor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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