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ocutnews.co.kr/news/4052453

구조대원 탑승한 119 헬기 마냥 대기…해경담당자 ‘의전’ 때문에 자리비워
119상황실이 수차례 “헬기 이미 도착”, “바로 투입 가능” 밝혔으나 해경은 “준비중”
최명규 기자 acrow@vop.co.kr 발행시간 2014-07-02 15:54:12 최종수정 2014-07-02 15:21:08

4월 16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 현장
4월 16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 현장ⓒ뉴시스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 즉시 구조가 가능한 119 수난구조대원들을 태운 헬기 2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해양경찰청 측의 부실한 대응으로 마냥 대기 상태에 머물렀던 것이 해경 상황실 녹취록에 의해 드러났다.

특히 비슷한 시각 항공 통제를 담당하는 서해해양지방경찰청의 담당자가 '의전' 수행을 위해 자리를 비운 정황도 드러나면서 '의전'을 챙기다 '구조'를 방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인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이 사고 당일의 해경 상황실 녹취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월 16일 오후 12시 50분 소방방재청 소속 119 중앙상황실은 대기 중인 헬기를 빠르게 투입하기 위해 해경 본청 상황실로 연락을 취한다.

중앙119=우리 헬기가 현장에 2대가 도착을 했는데요, 헬기에 다 수난구조대원들이 탑승하고 있습니다. 현재 침몰한 배에 요구조자가 있는지, 저희들은 바로 투입을 해서 구조가 가능한 대원들이거든요.

119 중앙상황실은 해경 측에 "저희들 헬기가 이미 도착해 있는데 아직도 별도의 지시를 못 받은 모양"이라며 "요구조자가 몇 명이나 있나?", "어느 분하고 통화를 하고 지원을 해드리면 되나?"라고 거듭 묻는다.

그러나 해경 측은 "잠깐만요", "우리도 아직 준비 중인 것 같다", "일단 들어가 봐야지 알겠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뭐 그렇게…"라고 응답하며 119 측의 문의에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해경 측은 적어도 2번 이상 전화를 돌렸고 119 측은 같은 질문을 3번 반복해야 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해경 측 항공담당이 '의전'을 위해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 우원식 의원의 주장이다. 이 같은 정황은 앞선 상황에서 약 1시간 뒤인 오후 2시 5분께 해경 상황실과 항공대원 사이의 유선통화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

상황실=네. 비행기를 띄우면 뭐해. 통제가 안 되고.
항공대=어. 지금 현상은 일단 항공기가 할 수 있는 임무는 지금 현재는 없는 것 같고.

…(중략)…

상황실=네. 항공담당이 해야 되는데 항공담당이 배에 가있답(니다)…예, 배에 들어가 있다며?
항공대=어, (목포해경 소속)3009에.
상황실=예. 그니까 왜 거기 들어가 있는지 몰라. 상황대책본부에 있어야지, 서해청에.
항공대=지방청장님이 가시니까 같이 가신 것 같아.
상황실=하, 그건 말이 안 되지. 그럼 계속 따라다녀야 된다는 말이야? 항공기 통제해야 되는 사람이 지금.
 
앞서 해경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의전을 위해 구조 헬기를 사용한 것도 녹취록을 통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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