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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빗이끼, 4대강에 창궐할 것”…8개월 전 경고가 현실로
뉴스K  |  kukmin2013@gmail.com  승인 2014.07.05  02:43:15  수정 2014.07.05  06:38:27


수질이 나쁜 저주지나 호수 등에서나 발견되던 큰빗이끼벌레가 금강에서 발견된 지 거의 20일이 다 돼 갑니다.

이후 영산강에서도 발견되면서 4대강 공사가 강을 호수로 만든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4대강의 역습, 큰빗이끼벌레의 출현은 예견된 재앙이었습니다.

이미 지난해 11월 환경부 국정감사 때 구체적인 경고가 나왔지만 경고가 현실이 되도록 환경부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현주PD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마다 반복되는 녹조에 더해 올 여름에는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까지 4대강에 나타났습니다.

이곳은 (금강) 공주보 상류입니다.

 
이미 20일 전쯤 이곳에서 큰빗이끼벌레의 번식이 확인됐지만 이후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수질이 좋지 않은 호수나 저수지에서만 발견되던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 공사 이후 강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이 흐르지 않아 강이 썩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전문가들은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할 수 있는 조건으로 강이 변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캐나다가 원산지인 이 벌레는 유속이 느리거나 정체된 더러운 물에서 번식합니다.

[허재영 대전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대전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큰빗이끼벌레 잘 살 수 있는 조건은 수온이 높아지는 것과 물이 정체되는 것과 영양류, 다시 말해서 녹조류가 많이 생겨야 이런 벌레들이 잘 자라게 되지요. 결국 큰빗이끼벌레가 과거와 달리 많이 생겼다는 것은 물이 정체됐다는 의미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수질이 많이 악화됐다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죠.”

 
수질 악화를 보여주는 큰빗이끼벌레는 다시 수질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수온이 16도 이하로 내려가면 살지 못하는 이끼벌레는 죽은 뒤 썩는 과정에서 암모니아 가스를 내뿜게 됩니다.

또 큰빗이끼벌레가 증식하면 물고기 서식처를 잠식하고 폐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강원대 환경연구소(최재석 교수팀)의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낚시꾼들은 실제로 4대강 공사 이후 물고기 어종이 담수어종으로 바뀌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장원강]
“전에는 (큰빗이끼벌레가) 안 나왔었는데 요즘에는 낚시 할 때마다 걸려 나와요. (고기는) 많이 잡히진 않고 가끔 나오는데 눈치, 붕어, 잉어 그 정도…지금 담수해 놓고 기형고기가 가끔 나오죠. 보 하기 전에는 고기가 깨끗하고 좋았었는데…종류도 많고, 어종도”

환경단체는 이러한 강의 변화가 인간에 대한 경고라고 말합니다.

 
[정민걸 /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
“저수지 생태계로 바뀐다는 것은 누구나 다 예측하던 것인데…지금 나타나고 있는 이 이끼벌레는 먹이단계 상 식물이 아닌 동물로 넘어간 것이거든요. 처음에는 녹조라떼라고 해서 식물, 1차 생산자들이 문제를 일으켰고 그 바로 윗단계가 지금 문제를 일으키고, 더 나아가서 계속 올라가면 인간에게까지 재앙이 퍼질 것이라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아무 대책이 없습니다.

지난해 11월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한명숙 의원이 큰빗이끼벌레가 4대강에서 확산될 것이라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지만 환경부는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환경부 생태보존과 관계자]
“조사의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저희가 그때(2013년) 공감이 안된 상태였기 때문에 별도의 조사가 안 이뤄졌고요.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대책은 저희가 앞으로 조사할 계획은 계획 중에 있습니다.”

뉴스K가 대책을 묻자 조사단을 구성했다는 거짓말도 했습니다.

[환경부 생태보존과 관계자]
“관계 전문가 회의는 저희가 지금 하고 있거든요. (관계 전문가 회의를 하고 있나요?) 네.
(여기에 누가 참여하는지 혹시 알 수 있을까요?) 그건 저희가 일단은 관계 전문가…여러 분이 있는데 어떤 분이 참여하게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은 수문 개방이 시급해 보입니다.

[허재영 대전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대전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하천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금강에 있는 3개 보의 수문을 열어주길 부탁드립니다. 그것이야말로 우선 금강을 조금이라도 되살릴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의 경고에 근본적으로 화답하는 길은 강을 흐르는 강으로 복원하는 데 있습니다.

국민TV뉴스 김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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