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647087.html

‘4대강 사업’ 수온 내려가 녹조 줄 거라더니… 
낙동강 주변 기온 하락에도 수온은 올라
등록 : 2014.07.15 20:09수정 : 2014.07.16 08:35

4대강 사업후 주변 기온 0.19도 내려갔는데 수온은 0.9도 올라, 유속 정체 의한 수온 상승 커 
환경부, 큰빗이끼벌레 실태 조사

낙동강 강물의 수온이 4대강 사업 이후 오히려 올라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4대강 사업으로 물그릇을 키우면 수온이 내려가 녹조 억제 효과를 낸다는 4대강 찬성론자들의 주장이 실제와 다름을 뜻한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5일 환경부와 기상청에서 제출받은 4대강 사업 전후 낙동강 수온 및 기상 자료를 분석해보니, 강물의 평균 수온이 4대강 사업 전(2005~2009년) 15.9도에서 사업 뒤(2012~2013년) 16.8도로 0.9도 올라갔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낙동강 8개 보 주변의 상주·대구·구미·합천·밀양·부산 등 6개 지역의 평균 기온은 13.74도에서 13.55도로 0.19도 내려갔다. 4대강 사업 전에는 상류에서 하류로 갈수록 수온이 높아지는 전형적인 하천의 특징을 나타냈으나, 4대강 사업 뒤에는 상류(낙단보·구미보)와 하류(합천보·함안보)의 수온이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점도 확인됐다.

4대강 사업을 추진할 당시 4대강 사업을 옹호하는 전문가들은 강원도 소양호와 같은 대규모 인공 호수를 예로 들어 “4대강 사업을 통해 물그릇이 커지고 수심이 깊어지면 수온이 쉽게 올라가지 않아 녹조 발생이 억제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에 녹조가 심해지자 가뭄과 이상고온 탓일 뿐 4대강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강변해왔다.

심 의원은 “낙동강 수온의 상승은 낙동강 주변 평균 기온이 올라서가 아니라 보 건설에 따른 체류시간 증가 탓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조사 결과는, 설령 4대강 사업에 찬동한 전문가들의 주장대로 깊어진 수심에 의한 수온 상승 억제 효과가 있더라도 강물 유속이 느려진 데 따른 수온 상승 효과가 훨씬 더 컸음을 보여준다. 낙동강수계관리위원회에서 작성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7개가 준공 허가된 2012년 11월의 평균유속은 초속 8㎝였다. 4대강 사업 이전인 2006년(초속 29㎝)에 견줘 낙동강 평균유속이 4분의 1로 느려진 것이다.

한편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과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조사단을 꾸려 최근 4대강에서 확산돼 수질오염 논란을 빚고 있는 큰빗이끼벌레의 분포 실태와 유해성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큰빗이끼벌레에 대해 정부가 종합적인 조사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큰빗이끼벌레 확산에 대해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과의 관련성과 함께 유해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과 무관할 뿐 아니라 무해하다고 주장하며, 4대강 사업에 찬성해온 일부 학자는 오히려 수질 정화 기능까지 한다는 주장을 펴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독성과 유해성에 관한 논란의 불필요한 증폭을 막고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려고 조사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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