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406732400529770074

수질 엉망 … ‘남도의 젖줄’ 무색한 영산강
2014년 07월 31일(목) 

장마가 지나가면서 영산강의 맨살이 드러나고 있다. 4대강사업으로 수질을 개선했다지만 영산강은 여전히 중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최근 영산강 살리기 탐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강물이 흙빛으로 변한 데다 밀려온 부유물이 둥둥 떠다니는 오염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특히 오염이 심한 영산호에서는 코를 막고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강이 끝나는 곳에 만들어진 영산호는 통문에 막혀 바닷물과 합류하지 못하는 바람에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올 여름에도 영산호는 어김없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위쪽에서 밀려온 새까만 흙탕물. 여기에 부유물이 바닥에 가라앉아 썩어가면서 악취가 코를 찌른다. 한때 푸른 빛을 자랑하며 ‘남도의 젖줄’이라 불렸던 영산강의 옛 자취는 사라진 지 오래다.

영산강이 시름시름 앓게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1981년 농업용수 확보를 명분으로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하구언(河口堰)을 축조해 소통을 막은 게 근본 원인이다. 더욱이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사업에 따라 승촌보와 죽산보를 쌓는 바람에 유속이 크게 떨어져 부영양화가 심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우선 육상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유역 내 하수처리시설을 확대하고 몰래 폐수와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에 대한 단속을 더 강화해야 한다.

더불어 강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원인으로 지적된 2개의 보에 대한 문제도 구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보를 만드는 데 많은 돈이 들어갔지만 수질 개선을 위해서라면 아예 허무는 방안도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보를 존치시키더라도 우선 강물의 유속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영산강이 더 이상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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