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651471.html

KBS, 시복식 중계 ‘세월호 유족 만나는 교황’ 안 내보내 논란
등록 : 2014.08.17 11:54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 앞서 카 퍼레이드를 하던 중 세월호 희생자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를 위로하고 있다.

시청자 불만에 “고의 누락 의혹제기 사실 아냐” 해명
MBC는 메인 뉴스서 관련 소식 한 꼭지도 내보내지 않아

<한국방송>(KBS)이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 행사를 중계하면서 교황이 카퍼레이드 도중 세월호 유족들을 만나 위로하는 모습을 내보내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다른 지상파 방송인 <문화방송>(MBC)과 <에스비에스>(SBS)도 해당 장면을 중계한 것과 비교해 ‘교황 방한 주관 방송사’에 걸맞지 않는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교황은 오전 9시10분께 서울광장에서 무개차를 타고 광화문 바로 앞 제단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교황은 9시30분께 이순신 동상 주변 세월호 유족들이 모인 자리에 차를 멈춰 내린 뒤, 유족들을 직접 위로했다. 에스비에스와 엠비시 등 지상파 방송과 <와이티엔>(YTN) 등 케이블 방송들도 이 장면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다.

하지만 한국방송은 교황이 카퍼레이드를 마치고 차에서 내릴 즈음인 9시40분이 넘어서야 생중계를 내보냈다. 애초 편성상 오전 9시30분에 시작하는 <930 뉴스>가 끝난 뒤 중계하는 것으로 잡아놨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교황 방한 주관 방송사라고 홍보하는 것은 많이 봤는데 정작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장면들을 다른 방송에 견줘 제대로 내보내지 못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고의적으로 해당 장면을 누락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가 올라왔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17일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1주일 전에 작성되는 방송 편성표를 토대로 중계 방송을 시작한 것이다. 중간에 만남 장면을 끊은 것도 아니고 편성표에 따라 타 방송사에 비해 늦게 중계를 했을 뿐이다. 고의 누락이라는 의혹제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날 각 지상파 방송사의 저녁 메인 뉴스프로그램도 덩달아 도마에 올랐다. 엠비시가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유일하게 메인 뉴스프로그램서 교황의 세월호 유가족 만남을 별도 꼭지로 보도하지 않았다. 6번째 꼭지로 보도한 한국방송과 2번째 꼭지로 보도한 에스비에스와 다르게 엠비시만 유일하게 시복식 행사 리포트 안에 유가족 만남 소식을 묶어서 보도했다. 언론단체들은 그동안 엠비시가 세월호 관련 보도를 제대로 해오지 않았다고 지적해왔다.

한편, 17일 시청률 조사기관 티엔엠스(TNmS)에 따르면 시복식 생방송의 지상파 3사 전국 가구 시청률 합계는 19.3%로 지난 주 동 시간대 시청률(11.8%)보다 7.5%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별 시청률은 KBS(9시41분~11시50분)가 10.8%, MBC(9시14분~10시31분)가 3.6%, SBS(9시6분~10시36분)가 4.9%였다.

황보연 이정국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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