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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리본’ 단 교황 “세월호 고통 앞에 중립 지킬 수 없다”
옥기원 기자 ok@vop.co.kr 발행시간 2014-08-19 11:13:39 최종수정 2014-08-19 11:13:39

교황에게 인사하는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
교황에게 인사하는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순교사 시복미사를 앞두고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34일째 단식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를 만나고 있다.ⓒ교황방한준비위원회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유족을 수차례 만나 정치적 논란이 일었다’는 질문에 “유가족들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답했다.

교황은 18일(현지시간) 한국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 안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생각하면 그 고통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면서 “인간적인 고통 앞에 서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며 세월호 추모 행동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리본을 유족에게서 받아 달았는데 반나절쯤 지나자 어떤 사람이 내게 와서 ‘중립을 지켜야 하니 그것을 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에게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황은 “희생자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를 생각하면 그 고통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면서 “내 위로의 말이 죽은 이들에게 새 생명을 줄 수는 없지만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면서 우리는 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노란 리본을 선물 받았던 교황은 실제로 방한 기간 내내 노란 세월호 리본을 착용한 채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

바티칸행 비행기 안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왼쪽 가슴에 노란 세월호 추모 리본을 달고 있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위로의 메시지 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유가족에게 위로의 메시지 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과 만나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실제로 교황은 방한 기간 중 매일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며 이들을 위로했다.

지난 14일 서울 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환영 행사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가슴이 아프다. 내가 기억하고 있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다음 날 15일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도 교황은 국토 종단 중인 세월호 유가족 등과 만나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황은 16일 시복미사 직전 카페레이드 도중 차에서 내려 광화문 광장에서 37일간 단식 중인 김영오씨의 손을 맞잡고 위로했다.

또 교황은 방한 나흘째 17일에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 세월호 사고로 숨진 단원고 학생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에게 세례를 주기도 했다. 유가족들이 800Km 이상을 걸은 후 교황에게 전달한 대형 나무십자가는 교황이 직접 바티칸으로 가져갈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앞에선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앞에선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추모 노란리본을 달고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에 참석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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