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polinews.co.kr/news/article.html?no=216378

[국회 정무위]경인 아라뱃길, ‘뱃길 아닌 캠핑장’?
7월까지 정기 화물선 1척 뿐, 화물 및 여객 급감…사실상 물류기능 상실
민철 기자2014.10.08 11:40:54
 

이명박 정부에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 추진했던 ‘경인아라뱃길’이 사실상 물류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이 8일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 현재까지 경인 아라뱃길을 운항한 정기 화물선은 단 1척 뿐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2척의 정기선이 주 1회 이상 운행하면서 전체 운송량의 80% 가까이를 담당하였으나, 그중 1척의 운항이 올 1월에 사업성 악화로 중지됐다. 현재는 5070톤급 컨테이너선 한 척만이 주 1회 정기 운항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이 배는 아라뱃길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입구인 인천터미널까지만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5월말 개통한 이후 경인 아라뱃길의 화물선 운행 실적은 2012년 1만4000TEU에서 2013년 2만7000TEU로 증가하다가 2014년 1만3000TEU로 급감했다. 당초 2008년에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측한 사업 초기 물동량(2011년 29만4000TEU) 대비 2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컨테이너가 아닌 일반 화물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예측 상으로는 사업 초기 7백만 톤 이상이 기대됐지만 실제로는 10만 톤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올해 들어서는 3만4000톤으로 줄었다.   

유람선·여객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수자원공사 자료에 의하면 현재 정기 운행 중인 유람선‧여객선은 모두 4척으로, 이중 매일 운항 중인 배는 3척에 불과했다. 여객 수는 2012년 12만 5천 명에서, 2013년 17만 4천 명이었다가, 2014년 들어서는 2만 9천명으로 급감했다.

현재 인천 송도 인근에 내년에 완공 예정인 인천신항이 들어설 경우 경인 아라뱃길 운항 능력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강 의원은 지적하고 있다. 인천신항은 기존의 인천항 항로가 1만 TEU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도 접안할 수 있도록 설계됨에 따라 미국이나 유럽 등 원거리 항해 선박의 입출항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막대한 국가 예산을 들여 얻은 것은 새로운 물길이 아니라 2조6700억짜리 캠핑장”이라며 “국책사업에 대한 연구가 정권에 입맛에 따라 결과가 이렇게 달라진다면 앞으로 제2, 제3의 경인운하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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