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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 대통령 외조카 대주주된 뒤…두달새 정부펀드 4개 따내
등록 : 2014.10.13 01:02수정 : 2014.10.13 07:50

이종사촌의 아들 정원석씨
올 정부펀드 운용사로 잇단 선정
6개월만에 운용액 두배로 급증
회사쪽 “다른 회사도 여러개 받아”



박근혜 대통령의 이종사촌 일가가 소유한 기업이 한 창업투자회사의 대주주가 된 뒤 올해 잇따라 4개의 정부펀드(모태펀드) 운용사에 선정되며 펀드 운용액도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정부의 역점 사업인 창업·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 사업에 대통령 친인척과 관련된 회사가 연이어 선정된 것을 두고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2일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미래창조과학부·중소기업진흥공단·금융위원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박 대통령의 이종 종질(이종사촌의 아들)인 정원석(43)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금보개발이 최대 주주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컴퍼니케이)가 올 들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모태펀드 중 4개의 투자조합 운용사(GP)로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선정 시점 직전인 지난 3월14일 정씨 일가가 소유한 금보개발이 컴퍼니케이의 최대주주가 되고, 이후 컴퍼니케이는 5~6월 두 달 사이에 모태펀드 운용사에 4건이 선정됐다.

5월에는 100억원 규모의 농림축산식품부(농업정책자금관리단) 애그로시드펀드, 6월에는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디지털콘텐츠 코리아 펀드(150억원) 기술제작 부문,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펀드(200억원), 금융위원회 주관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이 주도하는 스타트업윈윈펀드(420억원) 등의 운용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1151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해온 컴퍼니케이는 이처럼 잇따른 정부 펀드 운용사 선정으로 6개월 만에 운용액이 두배(2020억원, 사업 진행 시 추정치)로 급증했다. 모태펀드는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일정 금액을 내고 민간투자를 끌어들여 조성하는 펀드를 말한다. 지난 2005년 중소기업청 산하에 투자관리전문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설립돼 매년 펀드 사업을 공고하고 운용사를 선정하고 있으며 각 부처에서도 펀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창조경제를 내세운 박근혜 정부 들어 모태펀드 등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앞서 정씨는 대선 석달 뒤인 지난해 3월27일 컴퍼니케이의 이사로 취임했다. 이어 정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금보개발이 지난 3월14일 바른손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69.3%) 지위를 확보했다.(4월25일 현재 74.3%)

박원석 의원은 “금보개발이 컴퍼니케이의 대주주가 된 시점이 공교롭게도 정부 주도의 모태펀드들이 투자조합 운용사 선정공고를 낸 시점이었고, 대주주가 바뀐 이후엔 사업에 공모했던 정부 펀드 4건에 모두 운용사로 뽑혔다”며 “이는 컴퍼니케이가 정부가 어떤 펀드를 공모할 것인지 미리 알았거나 또는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나 하는 합리적 의심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컴퍼니케이 김아무개(47) 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원석씨는 대주주일 뿐”이라며 “2008년부터 지금까지 8개의 펀드를 결성하는 등 성장하는 회사다. 올해 정부펀드가 많이 나왔는데 (저희 회사 외에도) 다른 창업투자 회사들도 규모가 큰 여러개의 펀드를 만들었다.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정 대표는 고 육영수씨의 언니 육인순씨의 딸 홍아무개씨와 정영삼 한국민속촌 회장의 장남이다. 컴퍼니케이는 2006년 금보개발, 바른손(외식·엔터테인먼트 사업), 버추얼텍(정보통신서비스 등) 등 3개 회사가 지분을 33.3%씩 출자해 설립됐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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