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php.chol.com/~noza/xe/398 
* "고구려답사기 3 : 환인 (오녀산성 사적진열관), 환인~집안 - 백유선" 에서 동북공정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고구려답사기 3-2 : 동북공정
둘째날(8월 6일) 2 
2005.09.14 13:24:56 백유선 

      고구려답사기 3-1 : 환인 (오녀산성 사적진열관) - 백유선  http://tadream.tistory.com/13734
      고구려답사기 3-2 : 동북공정 - 백유선  http://tadream.tistory.com/13735 
      고구려답사기 3-3 : 환인에서 집안으로 - 백유선  http://tadream.tistory.com/13736 

(전략)

이쯤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의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몇 달 전 제가 어린이 잡지 [위즈키즈]에  "중국은 왜 고구려를 자기 나라라고 우기는가?"라는 제목으로 실었던 글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어린이 문체로 쓰인 것을 양해해 주시길.......
 
중국은 왜 고구려를 자기 나라라고 우기는가?
 
얼마 전부터 중국은 '고구려는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친구들도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이런 소식을 들어보았을 거예요. 이를 듣고 어떤 생각을 하였나요?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는 것을 보고 흥분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중국마저 역사를 왜곡하다니. 화가 났죠? 중국이 왜 이렇게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지 살펴보기로 해요.
 
고구려가 중국의 역사?
 
중국에서는 무려 3조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들여 '동북공정'이라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요. '동북 공정'을 통해 중국이 꾀하는 것은 '고구려는 중국의 역사'라는 것이에요. 즉 중국 동북 지역에서 발전한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 당나라의 지방 정부'라고 보는 것이죠. '동북 공정'은 바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중국이 힘을 쏟고 있는 연구 계획을 일컫는 말입니다.
 
고구려가 우리의 역사라는 것을 한번도 의심해 보지 않은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역사 왜곡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럼 중국은 왜 갑자기 고구려를 자기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것일까요?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만주는 고구려, 발해의 옛 땅
 
한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만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죠. 이 지역을 여행할 수 있게 되면서 옛 고구려 역사에 대한 관심도 커졌고요. 만주가 '고구려, 발해의 옛 땅'이라며 중국을 자극하기도 했죠.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가 다시 찾아야 될 땅이라는 식의 표현에 중국은 놀랐을 거예요.
 
게다가 중국 내의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거든요. 조선족 스스로도 중국인이라기보다는 한국인이라는 것을 내세우기도 하고요. 이런 이유로 중국인들은 한반도가 통일된 뒤에는 만주에 대한 한국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 중국은 만주를 한국 영토의 일부인 것처럼 말하는 것을 두고 보지 않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이런 정치적인 입장이 역사 연구로 나타난 것이 바로 '동북공정'이에요. 그럼 '동북공정'의 정치적 의도는 분명해지죠. 과거 역사적으로나 지금이나 만주와 한반도의 관련성을 부정하려는 것이에요. 그 연결고리를 끊고 조선족을 '온전한 중국인'으로 만들어 만주에 대한 한국의 영향을 막고자 하는 것이랍니다.
 
정치적 목적에서 시작된 '동북공정'
 
중국은 우리와는 달리 한족을 중심으로 여러 소수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예요. 그래서 늘 중국 내 각 민족이 단결해야 사회주의가 승리할 수 있다며, 여러 민족의 평등과 단결을 중시해 왔죠. 그렇지만 최근 들어 일부 소수 민족의 분리 독립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어요. 티베트는 오랫동안 독립 운동을 하고 있고요.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영향도 커지고 있지요. 이를 막고 강한 중국을 건설하는 것이 그들이 내세우고 있는 목표인 것이죠.
 
그런 만큼 역사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어요. 중국의 역사는 '중국 안의 모든 민족이 중국 영토 안에서 이루어온 역사'라고 합니다. 우리는 한국사를 우리 '민족'의 활동을 중심으로 한 역사로 보지요. 그러나 중국은 현재의 중국 '영토' 안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모두 자기 역사로 취급하려고 해요. 민족을 중심으로 보느냐, 현재의 영토를 중심으로 보느냐의 차이입니다. 그러니 중국의 생각에 따르면, 고구려의 역사는 한국사와는 관계없는 중국사의 일부인 것이죠.
 
중국이 현재 영토를 중심으로 과거의 역사를 다루려고 하는 목적은 분명해요. 이후 불거질지도 모르는 영토 관련 분쟁거리를 미리 막고자 하는 것이죠. 또 자신들이 내세우는 중국 내 각 민족의 단결에 해로운 주장을 미리 막고자 하는 것이랍니다. 그런 만큼 중국은 '만주'란 지명도 사용하지 않아요. '중국 동북지구'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죠. 만주라는 지명이 그곳이 중국의 영토가 아니었던 과거의 일이 생각나도록 만든다는 점 때문이에요.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의 역사 왜곡이 국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에요. 또 그것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단순히 '고구려가 중국의 역사이다'라고 말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엄청난 돈을 들여 연구하여 학문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려고 하고 있다는데 있어요.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면 이러한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우리 스스로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출발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우리 역사, 나아가 고구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또 우리 스스로가 고구려를 멀리한 것은 아닌지 말이죠.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삼국통일'이란 말은 어떤가요? 고구려의 극히 일부인 대동강이남 만을 신라가 차지했음에도 우리는 통일이라고 하잖아요. 스스로 고구려를 멀리한 것은 아닐까요?
 
다음으로 우리는 냉철한 판단과 이성으로 대응해야 해요. 단지 '중국은 나쁘다'와 같은 감정적인 대응이나, 우리의 우수성만을 내세우는 것은 중국을 자극하기만 할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중국의 주장에 대응하는 논리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겠죠. 물론 이는 학자들이 해야 할 일이에요.
 
위키 친구들은 차분하게 우리 역사와 고구려에 대해 알아보고, 나아가 자부심을갖는 것이 좋겠어요. 광개토왕, 장수왕 때 넓은 땅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기상, 어때요? 자랑스럽죠. 그런가 하면 강대국 수나라와 당나라의 침략에 맞선 고구려인의 용기는 어떤가요? 우리가 잊지 말고 본받아야 할 고구려인, 아니 우리 민족의 기상이죠. 나아가 중국이 아무리 자기 역사라고 주장해도 고구려는 의심할 수 없는 우리 역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어요.

중국의 역사왜곡의 심각성은 일본의 역사왜곡과는 좀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일본은 일부 극우세력이 중심이 되고 있지만, 일본 내의 양심적인 학자들은 그것의 부당성을 말하기도 하고 일부는 이를 막기 위해 조직적으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국은 다릅니다. 본래 중국의 학자들은 고구려 역사를 보는 견해에 따라 세 부류로 나누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고구려사는 중국사라고 하는 학자들입니다. 중국의 역사왜곡은 이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고구려의 옛 땅이 지금의 중국의 영토에 속해 있으니 자기들도 연구를 하겠다는 부류입니다. 이것까지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구려사는 한국사라고 하는 부류입니다. 이는 80년대 이전의 중국의 공식견해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고구려사가 중국사이라는 입장에서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개혁, 개방을 했다고는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의 속성상 국가 정책에 반하는 주장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따라서 중국 정부의 방침과 다른 견해의 학자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는 것이 중국의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현재의 동아시아 국제정치에서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역할입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중국은 미국의 대북 강경 정책을 막아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지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6자회담을 주도하는 등 그런 역할을 하고 있고요. 또 우리의 최대 수출국이기도 합니다. 이 점 때문에 우리 정부가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기가 어려운 거죠.
 
이런 사실은 북한의 태도를 보면 분명해 집니다. 북한은 삼국 중에서도 고구려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사의 정통성을 고조선 - 고구려 - 발해 - 고려 - 조선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는 거죠. 즉 자기 정권의 정통성의 한 축으로 고구려를 말하는 북한이 침묵할 수밖에 없는 것을 보면, 현재의 국제정치에서 중국이 북한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북한은 문제를 제기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강력한 대응을 하기는 어렵겠죠. 서길수 교수에 의하면 북한 학자들이 사석에서 말하기를 '일본은 우리가 맡을 테니 중국은 남한이 맡아 달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국제 정세 속에서 강대국 중국에 대응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보통 사람으로서는 중국을 욕이나 할 뿐 무슨 대책이 있겠습니까? 학자들과 정부가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 주리라 기대해 봅니다.
 
이번 여행기간 동안 정부와 정치인들이 그 심각성을 깨닫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정부가 그 동안 큰 대응이 없다가 이제야 대책 수립에 분주한 모습인데 과연 어떤 대책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무엇보다도 국사 교육을 강화한다는 대목에 대해서는 국사 교사로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마 국민 모두가 공통으로 우리 국사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느끼고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보통 사람인 우리로서는 우리 역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만큼 국사 교육은 더 강화되어야 하고요. 특히 고구려 역사와 문화에 대한 내용도 더 보충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실 남한 내의 고구려 유적인 아차산성이나 온달산성, 또는 중원 고구려비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이거든요. 우리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후략)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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