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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4대강 국조 없을 것"..MB "그렇게 돼야지"
JTBC | 이주찬 | 입력 2014.11.24 09:08
  


[앵커]

요즘 '4자방' 국정조사 관련 얘기가 정치권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바로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방위사업을 줄여 '4자방'이라고 합니다. 관련 소식 이슈격파 이주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친이계 의원들이 '4자방' 가운데 다른 것은 몰라도 4대강 국정조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주 금요일인 21일 아랍에미리트 방문길에 올랐는데요.

방문길에 오르기 며칠 전, 새누리당 친이명박계 의원들로부터 당내 상황보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친이계 의원들은 이 전 대통령에게 "당 지도부가 4대강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니 걱정 마시라"고 전했고요.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그래, 그렇게 돼야지"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말 그대로라면 해석의 여지가 많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이른바 4자방이라고 불리고 있죠, 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 등 이명박 정부를 겨냥한 국정조사를 야당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이계 의원들이 나서 일단 4대강 만큼 막아냈다고 밝힌 것입니다.

[앵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도 '4자방' 국정조사는 일부 수용 가능성을 내비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기 때문에 친이계 의원들이 이미 원내지도부와 조율을 거친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현재 이재오, 조해진, 권성동 등 친이계 의원들이 4대강 국정조사에 대해 반대 의사를 강력하게 밝히고 있거든요.

"4대강 사업은 이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처음부터 이를 '실패'로 규정해온 야당 요구에 맞장구치는 건 안 된다"는 의견을 지도부에 강하게 피력했습니다.

원내지도부도 4대강 국정조사 수용으로 친이계의 반발을 살 경우 당이 분열돼 공무원연금이라든지 공기업 규제 등 각종 법안 처리 등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요.

자원외교의 경우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친박근혜계도 걸쳐 있는데다, 자원외교 특성상 성과를 내는데 오래 걸리고 모든 투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명분으로 비교적 대야 공세에 대응하기 쉽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 들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친이계 의원들과 모임을 자주 갖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왔는데, 바로 '4자방' 국정조사 요구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봐도 되나요?

[기자]

그렇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친이계 쪽에서는 '특별한 모임은 아니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청와대 수석비서관 출신 측근 10여 명과 만찬 모임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있죠, 측근 중에 측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전 수석은 "요즘 시중에 나오고 있는 4자방 국정조사 대책을 위해 만난 것이 아니며, 연례 행사 처럼 모인 것일 뿐"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또 "자원외교의 경우도 국익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 다닌 사업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19일에는 이 전 대통령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이고요, 지난 17대 대선에서 당선된 날이기도 하다며 측근들과 만찬이 예정돼 있고요, 내년 초에는 이 전 대통령이 국정경험을 담은 자서전을 발간한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른바 '4자방' 국정조사는 없던 일로 돼 가는 분위기인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4대강 사업을 앞서 말씀드렸고요, 방산비리는 정부합동수사단이 출범해 수사에 착수했지 않습니까.

남은 건 자원외교관련 의혹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당내에서도 국정조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당은 당장 급한 공무원연금 개혁안 등과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연계해서 처리한다는 입장인데요, 야당은 이에 대해선 반대 입장이여서 힘겨루기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에 이어 친박 핵심 이정현 최고위원도 "근본적인 비리와 문제점의 해결은 있는 그대로 실상을 알리는 길이다"라고 하는 등 강경한 태도여서, 국정조사 모두를 거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입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최대한 당내 갈등과 분열을 막아내면서 야당과의 협상력을 높이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당 내에선 각 계파간, 주류와 비주류간의 수싸움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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