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0333
잠수함 충돌 가능성 논문 등장에 천안함 의문 부상
[오늘의 소셜쟁점] 국방부 반응에 “폭침설이 더 빈약”…"정윤회 의혹 사건 사자방 희석 떡밥!?"
입력 : 2014-11-30 11:42:23 노출 : 2014.11.30 11:42:23 강성원 기자 | sejouri@mediatoday.co.kr
진짜 무엇이 천안함을 침몰시켰을까요?(What Really Caused the ROKS Cheonan Warship Sinking?) 기자의 개인적인 궁금증이 아닙니다. 지난 20일 일 국제학술지 ‘음향학과 진동학의 진전(Advances in Acoustics and Vibration)’에 실린 학술논문 제목입니다. (관련기사 : “천안함 지진파 113m 잠수함 충돌 때 고유진동수와 일치”)
이 논문의 저자인 김황수 경성대 물리학과 명예교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원 머로 카레스타 박사는 지진파에서 나오는 특유의 주파수 특징과 패턴을 분석한 결과, 천안함 침몰 당시 백령도에서 기록된 지진파의 주파수 스펙트럼이 버블제트 폭발에서 나타나는 주파수와 무관하며 오히려 거대한 강철로 이뤄진 잠수함과 충돌 시 나타나는 주파수와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김황수 교수는 미디어오늘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논문을 쓰게 된 동기는 순순한 학문적 호기심이 작동한 것이고, 따라서 학문적 가치가 있기에 이 분야 저널에 실린 것으로 생각해 달라. 이 연구는 군사적 측면에서 새롭고 이용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은 어떨까요. 국방부는 지나 2011년 펴낸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에서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최종 결론을 지은 후 다른 침몰 원인의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학적인 의문까지도 말입니다.
▲ 지난 2010년 11월 17일 방송된 KBS <추적60분> '의문의 천안함, 논쟁은 끝났나' 편.
천안함이 어뢰나 수중기뢰에 의한 폭 보다는 대형 잠수함과 충돌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김 교수 등의 연구결과를 지난 29일 KBS가 인터넷판으로 이례적으로 보도해 주목을 받았습니다.(관련기사 : 지진파 연구 결과 “천안함, 잠수함과 충돌” 주장)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KBS와 통화에서 “천안함 침몰 조사에는 (정부만이 아니라) 민간 전문가가 참여했고 한국, 미국 등 여러 나라가 나섰다”며 “그 결과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어뢰 폭발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많지만 다른 의혹의 근거들은 매우 빈약하다”면서 “이러한 ‘우기기식 주장’은 무시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일축했는데요.
이에 “맙소사, 폭침이 아니라는 증거가 더 많지 않나? 우기기는 폭침설이 더 심하고 빈약하던데 무슨. 수많은 합리적인 의혹 제기에도 일절 답변조차 못 하면서 국방부는 뭔 소리 하는 건가. 정확한 원인 규명이 돌아가신 원혼들을 진정 달래는 것이다.”는 한 누리꾼의 댓글이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SNS상에서도 해당 연구논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천안함 잠수함 충돌 논문까지 나왔다. 당시 이지스함 2~3척과 함께 첨단 미 해군이 서해를 장악하고 있었지. 미 해군은 선박 프로펠러 소리만으로 선박종류, 국적까지 파악한다니까. 거길 북한이 들어와? 천안함은 미국이 끼어있어서 밝히기 힘들어.”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반면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천안함 잠수함 충돌 가능성’ 논문이 발표됐다고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충돌일 가능성이 있다’ 정도 아닌가요 지금은? 의혹 제기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잠수함 충돌설은 이전부터 계속 돌고 있던 거였고.”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 세계일보 28일자 머리기사
아울러 지난 28일 세계일보가 단독 보도한 박근혜 정부의 ‘숨은 실세’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도 연일 논란입니다. 급기야 청와대 내부 및 현 정부 동향을 정씨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은, 일명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청와대 비서관 등 8명은 세계일보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한편 SNS에선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폭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비리인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이슈를 희석하기 전략적 기획이 아니겠느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변상욱 CBS 대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정윤회와 김기춘 박지만. 느닷없이 쏟아져 나오는 보도들을 합친 결론은 권력은 어차피 자기들 손안에 있다는 것. 모든 언론이 비슷한 이야기로 메워질 때 중요한 건 그로 인해 묻힌 이슈입니다. 사자방 규명, 현 정권의 전 정권비호 세월호 규명..”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네티즌 수사대’ 자로(@zarodream)도 “사자방은 이명박의 숨통을 조이고, 정윤회는 박근혜의 숨통을 조인다. 일각에선 정윤회는 사자방을 잠재우기 위한 이슈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런데 사자방 희석을 위해 던지는 떡밥이라고 보기엔 파장이 너무 큰 사안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진실은 뭘까?”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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