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7779
[단독] 해군기지 트럭이 신부 밀쳐…방치한 경찰, 도리어 큰소리
뉴스K | kukmin2013@gmail.com 승인 2014.12.06 02:29:41 수정 2014.12.06 11:21:17
해군기지가 건설 중인 제주 강정마을에서 공사장을 빠져 나오던 레미콘 차량이 정문 앞에 앉아 있던 신부를 뒤에서 밀치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공사장에 차가 드나들 때면 성직자들을 예외 없이 들어 옮기던 경찰이지만 이날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사고 후 항의하는 주민에게 ‘이래라저래자 하지 말라’는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김지혜 피디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군기지 공사가 진행 중인 제주 강정마을.
공사장 출입문 앞에서는 매일 점심시간 무렵 거리 미사가 열립니다.
미사가 끝나면 주민들은 인간띠잇기 행사를 진행하고 성직자들은 출입문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 해군기지 반대 의사를 표합니다.
거리 미사가 일상이 되었듯 경찰의 대응도 늘 똑같습니다.
경찰은 정문 앞에 자리를 잡은 성직자들을 한쪽 구석으로 들어 옮겨 잠시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고착을 반복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당시 통역을 맡았던 정제천 신부가 예수회 한국 관구의 관구장으로 취임해 강정마을을 방문했던 지난 9월에도 경찰은 정 신부를 들어서 옮겼습니다.
경찰은 “위험 예방”을 위한 조치라며 이와 같은 행동을 지속해왔습니다.
하지만 어제, 예외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미사 후, 여느 때처럼 인간띠잇기 행사가 진행되던 때, 레미콘 차량이 공사장 오른쪽 문 앞에 앉아 있던 신부를 뒤에서 들이 밀었습니다.
사고를 당한 신부는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당시 경찰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성환 / 신부]
“2011년 10월부터 간헐적으로 1년 정도는 (강정마을에) 왔다갔다 하고, 2012년 7월부터 상주를 하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거든요. 보통 앉으면 우리가 들려나가거나 차가 빠지거나(해요). 어제는 이렇게 제가 앉아 있으니까 경찰이, 지휘자가 와서 보더니만 내버려 두라고, 자기들(은) 그냥 철수했어요. 뒤쪽으로 빠지더라고요.”
한 활동가는 김 신부가 앉아 있는 모습을 사진을 담으려다 상황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호수 / 강정마을 지킴이]
“심부님이 그날따라 털모자를 쓰고 계셔서, 노란 트럭 앞에 앉아계신 신부님 모습이 너무 처량해 보여서 그걸 사진으로 담고 싶어서 저는 춤추는 행렬에서 빠져 나와서 그걸 정면에서 사진을 찍은 거예요. 제가 사진이 2장 남아 있는데, 두번째 찍었을 때 트럭이 민 거예요. 그래서 제가 너무 놀라서 소지를 질렀어요.”
당시 기사는 김신부가 항의하자 트럭에서 내려 사과를 했고 앞에 사람이 있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고 김 신부는 전했습니다.
[김성환 / 신부]
“(레미콘) 운전사가 후진을 하더라고요. 후진을 해서 큰 대문으로 빠질 때 제가 항의를 했죠. 그러니까 자기는 못 봤대요, 못 보고……. (기사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사과는 했어요.”
기사에게 고의가 있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평소 ‘위험 예방’을 강조했던 경찰은 직무를 유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 측은 레미콘 앞에 김 신부가 있는 것을 봤지만, 다른 조치를 취하던 중에 레미콘 기사의 실수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영록 / 서귀포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김성환 신부가) 앉아 있는 걸 보니까, 차량한테 일단 사람이 앉아 있으니 정지를 해라, 그렇게 해놓고 옆(왼쪽)에 출입구로 가서 그쪽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이동시킨 후에 차들을 진출입시키려고 하는데 신부님 뒤에 있던 차량이 아무래도 위가 높으니까,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다 보니까 사람이 없는 줄 알고 살짝 이렇게 출발을 해버렸나 봅니다.”
하지만 어제 현장에서의 경찰 반응은 달랐습니다.
주민과 활동가들이 항의하자, 오히려 김 신부가 잘못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영록 / 서귀포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그런 말만 하지 말고 차오면 뒤로 비켜요. (강정마을 지킴이: 차를 뒤로 한발 물러서게 했었어야죠.) 남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세요.”
해군기지를 둘러싼 갈등과 논란이 여전히 진행이고 핵심 시설인 케이슨이 약한 태풍에 파손되는 일이 반복되는데도 국회와 여론의 무관심 속에 내년도 해군기지 건설 예산 2980억 원은 전액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국민TV 김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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