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61598
신은미 강연에 고3 폭발물 투척, 목격자들 "배후에 성인남성 있다"
'일베' 전력 익산 고교생 "북이 지상낙원이냐"며 폭발물 터트려
14.12.11 02:53 l 최종 업데이트 14.12.11 09:51 l 문주현(peacemania)
▲ 10일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린 익산의 행사장에서 고3 학생이 황이 섞인 폭약을 터트려 행사 스태프 1명이 머리와 귀에 큰 화상을 입었다. ⓒ 문주현
▲ 10일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평양에 다녀온 그녀들의 통일이야기' 토크콘서트에 황이 섞인 폭약을 익산의 한 고교생이 터트렸다. 당시 폭약이 터진 흔적과 폭약을 담는 데 사용한 양은 냄비. ⓒ 문주현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가 '일베' 활동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고교생의 폭발물 투척으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이 고교생의 범행으로 최소 2명이 화상을 입고 원광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10일 오후 7시부터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평양에 다녀온 그녀들의 통일이야기'라는 타이틀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콘서트를 시작한 지 한 시간 가까이 지났을 무렵, 익산의 한 고교 3학년 A(19)군이 황 등 인화물질을 양은 냄비에 담아 불을 붙이고 강연자들에게 향했다.
A군이 신은미씨와 황선 전 부대변인에게 접근하자 주변 사람들이 제지했고, 그 과정에서 냄비에 담긴 인화물질이 바닥에 떨어졌다. 곧바로 "펑"하는 굉음과 함께 연기가 행사장에 가득차면서 관객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번 폭발물 투척으로 행사 스태프 1명과 원광대 이재봉 교수 등이 화상을 입었다.
바닥으로 떨어진 인화물질은 행사장 안에서 계속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타올랐고, 일부 관객들이 성당 밖으로 옮긴 뒤에야 겨우 진화됐다.
폭발물 터트린 A군,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
▲ 재미동포 신은미(왼쪽)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10일 오후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릴 토크 콘서트를 앞두고 "토크 콘서트는 통일운동의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A군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까지 토크콘서트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신은미씨는 자신을 향한 마녀사냥과도 같은 비난에 대해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또한 남과 북이 서로 상생하며 살아가는 시대가 올 때까지 '오작교'와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신은미씨는 A군의 범행이 있기 직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부에서는 마치 내가 북한의 좋은 것만 찬양을 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쓴 책 서문을 통해 '아름답고 슬픈 여행'이었다고 표현한 것처럼 북한의 어려운 상황들을 책 곳곳에 밝혔다. 그리고 마치 내가 지상낙원이라고 묘사한 것처럼 왜곡하는데, 어느 곳에서도 북한을 지상낙원을 표현하지 않았으며, 남과 북 모두 현재는 지상낙원이 아니다.
북한의 힘겨운 모습을 말하는 것도 지상낙원이라고 표현한 것이 되나? 만약 아프리카에 가서 힘든 상황들을 살피고, 사람들의 순박한 모습을 말하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말했다고 생각해보자. 그래도 내게 아프리카에 가서 살라고 할 수 있나? 왜 유독 북한에 대한 말을 하면 그러나?"
신은미씨의 이 말이 끝나자 A군은 "지금 북한을 지상낙원이라고 했나?"라고 따지듯 물었고, 신은미씨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A군이 "지상낙원이라고 표현했다"고 주장하면서 말을 이어가려 하자 주변 사람들이 그를 제지했고, A군은 자신이 준비한 인화물질에 불을 붙였다.
A군은 범행 즉시 현장에서 경찰과 관객들에 의해 현행범으로 붙잡혔고, 곧바로 익산경찰서로 이송됐다.
시민사회단체 "배후에 성인 남성이 있었다" 주장
▲ 10일 오후 8시 20분께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씨의 토크 콘서트에서 한 남성이 인화성 물질이 든 냄비를 가방 안에서 꺼내 불을 붙인 뒤 연단 쪽으로 향하다가 다른 관객에 의해 제지됐다. 이 사고로 매캐한 연기가 나면서 관객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 연합뉴스
▲ 10일 오후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한 남성이 인화성 물질이 든 냄비를 품 안에서 꺼내 불을 붙인 뒤 연단 쪽으로 향하다가 다른 관객에 의해 제지됐다. 이 사고로 관객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 연합뉴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A군은 황, 질산칼륨, 정린, 설탕 등을 섞어 해당 폭발물을 직접 준비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날 행사를 준비한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배후에 성인 남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A군 옆에 앉아 있던 조상규 전북 농민회 의장은 "행사 중간에 한 성인 남성이 A군을 데리고 들어왔고, A군은 고량주를 마시는 등 술이 취한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일은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한 명백한 테러이며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나이가 어린 A군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볼 수 없다, 배후 인물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익산경찰서장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정확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A군은 9일 오후 애니메이션 관련 커뮤니티 '네오아니메' 사이트에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집 근처에 신은미 종북콘서트 여는데 신은미 폭사당했다고 들리면 난 줄 알아라"고 글을 남기고 사제 폭발물의 재료로 추정되는 약품 사진을 게재한 인물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물에는 통일콘서트 행사장 사진이 범행 직전 올라오기도 했다.
A군의 학교 교사는 "담임교사로부터 A군의 일베 활동 경력을 수차례 제지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활동 정도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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