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말라 죽는 4대강 조림수 8천 그루..이유는?
KBS | 김준원 | 입력 2015.04.04 22:01 | 수정 2015.04.04 22:06

 
<앵커 멘트>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공원의 나무들이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심으면 죽고, 심으면 말라버리는 악순환이 계속돼 이를 관리하기 위한 예산만 낭비되고 있는데요,

김준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2년,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낙동강 생태공원입니다.

완연한 봄인데도 느티나무 가지의 싹이 트지 않고 바싹 말랐습니다.

조금만 힘을 줘도 가지가 부러집니다.

나무 기둥에는 하얀 버섯이 피고 밑동이 드러난 뿌리는 쉽게 부서집니다.

<인터뷰> 이수완(밀양참여시민연대 대표) : "대부분의 지금 나무들이 상부쪽의 나무들이 거의 80% 이상 고사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 있는 나무들은 앞으로 살려내기는 거의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2.7Km에 걸쳐 산책로가 조성된 다른 생태공원입니다.

이 곳에도 메타세콰이어 나무 수백 그루가 심겨있지만 대부분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채 죽어가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 당시 조림을 할 때 토질과 수종을 고려하지 않고 나무를 심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동필(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 (강변 주변의)자갈이나 모래부분은 물이 들어가게 되면 빨리 물이 빠지게 되고 식물의 뿌리가 물을 먹을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없어지는.."

국토해양부가 지난 2011년 이후 4대강 사업 구역에 심은 나무는 18만 그루.

여기에 4천억 원을 썼습니다.

하지만,심은지 2년도 안 돼 8천 그루가 말라 죽었습니다.

관리권을 넘겨 받은 지방자치단체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녹취> 밀양시 관계자(음성변조) : "물차를 구입하려고 하면 하루에 25만 원, 30만 원 가량 들거든요, 한정된 예산으로서 (관리를)못하거든요 사실상..."

국토교통부는 뒤늦게 수종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녹취>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하천변에 적합한 나무다 해서 심고 이렇게까지는 안하고..(최근)이거 심어도 또 죽는다 이렇게 돼서(교체하고 있습니다)."

시간에 쫓기듯, 엉터리 조경사업으로 국가 예산만 낭비했습니다.

KBS 뉴스 현장추적 김준원입니다.

김준원기자 (mond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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