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으로는…" 홍문종, 손석희 질문에 횡설수설
"어딘지 모르겠다, 거기가 골프장과 붙어 있는 곳인데, 가물가물"… 누리꾼들에 거짓말 금방 들통
입력 : 2015-04-14 22:10:13 노출 : 2015.04.14 22:32:18 장슬기 기자 | wit@mediatoday.co.kr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14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성완종 다이어리 내용과 관련해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석희 앵커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기록한 일지가 있는데 2013과 2014년 각각 9번씩 홍 의원을 만났다고 돼있다”고 묻자 홍 의원은 “그것보다 많이 만난 느낌이다. (내가) 사무총장이었으니까… 면담일지를 가지고 있는데 느낌으로는 (그것보다) 훨씬 많이 만난 느낌”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손 앵커가 성 전 회장이 기록한 일지내용을 구체적으로 물어보자 말을 바꿨다. 손 앵커가 “2014년 충남의 목욕탕에서 만났다는 얘기도 있는데…”라고 묻자 홍 의원은 “그런 기억이 없다”며 “(성 전 회장이)굉장히 집요한 분인데 심리적으로 도망다녔던 기억이 난다. 더 확인해봐야겠지만 그렇게 많이 만난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어 손 앵커가 “리스트에 있는 18번을 다 확인할 필요는 없지만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 보면 자주 만났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질문하자 홍 의원은 “나도 리스트를 확인해야겠지만 내 리스트에 의하면 훨씬 적게 만났다”고 답했다.
▲ 14일자 JTBC 뉴스룸 화면 갈무리.
홍 의원은 일지 기록에 있지만 가보지 않았다는 장소의 시설까지 알고 있어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예상된다. 손 앵커가 “목욕탕이 덕산 스파캐슬인 것 같다”고 묻자 “내가 안간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어 홍 의원은 “저분(성 전 회장)이 골프를 안친다. 거기는 골프장이랑 붙어있는 것 같은데 (내 일정기록을)체크해보겠다만 지금은 가물가물하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같은 일지 기록에 대해서 기억이 흐릿하다며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디트NEWS24’ 2013년 11월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 충남도당(위원장 성완종)은 27일 오후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스파케슬에서 성완종 위원장과 홍문종 사무총장, 유지영 중앙여성위원장, 홍문표·이명수·김동완 의원, 전용학 천안갑 당협위원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정치대학원 제3기 수료식’을 개최하고 지방선거 압승을 다짐했다”고 나와 있다.
또한 홍 의원은 수료식에 앞서 진행된 특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과제와 새누리당의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계신 분들이 성공해야 한다”며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부터 기초의원까지 새누리당이 압승해서 충남도가 새누리당과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2012년 대선은 역대 선거 중 가장 깨끗한 선거였다고 말했다. 손 앵커가 JTBC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과 인터뷰를 인용하며 “대선은 기본적으로 공중전이고 조직선거는 지상전인데 대선에서 조직선거는 말이 안 되지만 꼭 그렇게 되더라. 그 과정에서 돈이 모인다. 당시 홍문종 의원이 조직을 총괄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이번 선거는 여러 번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선거가 아니다. 이번 선거야말로 이런 대선이 다시 있기 쉽지 않게 클린한 선거였다. 10여년동안 박 대통령과 같이 일했지만 단 1원도 위법이 없고 불법도 없었다”고 답했다.
성완종 리스트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홍 의원에게 대선 당시 2억원을 전달했다. 홍 의원은 성 전 회장을 “대선 때 만난 기억이 없다”며 “선거 사무실에 200명이 있는데 한명도 성 전 회장을 본 적이 없고, 선거운동을 같이 다닌 적도 없다”고 말해 대통령 선거 기간에는 만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손 앵커가 성 전 회장의 일지를 보며 홍 의원을 만났다고 적힌 시점에 대해 계속 묻자 홍 의원은 성 전 회장을 가리켜 “집요하신 분”, “우리는 밤낮이 없다”며 “검찰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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