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준일 ‘완사모’ 위원장의 지역 버스회사, 사정당국 조사 매번 비켜가… ‘뒷배’ 있나
아산 |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입력 : 2015-04-23 06:00:06ㅣ수정 : 2015-04-23 07:36:58

정치권 로비 입 열까 촉각

‘이완구를 사랑하는 모임’ 자문위원장인 이준일 충남 온양교통 회장(62)이 그간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번번이 비켜간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이 회장을 횡령 혐의로 구속한 뒤 비자금 사용처를 캐고 있다.

온양교통은 2012년 검찰 내사를 받던 중 회사 경리과장이 자살하면서 수사망을 피해갔다. 이어 지난해에는 검찰이 천안·아산 지역 버스회사 4곳을 상대로 동시다발 수사를 벌였지만 이 회사만 수사망을 비켜갔다고 한다. 또 지난해에는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았지만 검찰 고발 없이 지나가 지역에서는 온갖 ‘배후설’이 파다하다.


아산시청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월 시 교통과에서 지급한 보조금 관련 자료가 전부 검찰로 넘어갔다”면서 “천안지역 버스회사 3곳과 달리 온양교통만 사법처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산시는 해마다 온양교통에 학생할인·무료환승·비수익노선·벽지노선 손실보상금 등의 명목으로 50억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 일부를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유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회장은 2009년부터 최근까지 연간 운용자금 1조원에 조직원 수가 100만명에 달하는 전국버스운송조합 이사장도 맡았다. 65억원 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 회장이 검찰 수사 과정에 정치권을 상대로 한 로비 혐의에 대해 입을 열면 ‘성완종 리스트’에 버금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검찰은 사정당국의 잇단 선처 과정에 이 회장의 로비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배후를 캐고 있다. 검찰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는 장모씨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장씨는 온양교통 정비·자재부장을 하면서 이 회장의 수행비서와 운전기사를 겸하는 ‘1인 3역’을 해왔다. 장씨는 이 회장이 전국버스운송조합 이사장으로 일하는 동안 꼬박 6년간 온양에서 서울로 출퇴근길을 함께했다. 장씨는 이 회장이 한 골프장 사물함에 보관했다는 비밀장부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에게는 2010년 3월2일부터 이완구 국무총리의 ‘오른팔’이라는 꼬리표가 본격적으로 붙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날 그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온양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임좌순 아산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충남지사에서 갓 물러난 뒤 일본에 체류 중이던 이 총리를 대신해 수백명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지지자들 앞에서 “기분 좋은 선거 운동이 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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