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36574

자전거길 옆에 제초제를? '타 죽은 가시박' 즐비
[현장] 검상천과 합수부 인근, 쌍신생태공원... 공주시 "제초제 뿌린 적 없다" 부인
15.08.17 20:15 l 최종 업데이트 15.08.17 20:15 l 김종술(e-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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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자전거 도로변 제초제가 뿌려진 곳과 뿌려지지 않은 장소는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가시박이 밀집 서식하는 부분만 타죽어 있다. ⓒ 김종술

가시박이 자라는 금강 자전거 도로변 부근에 상당량의 제초제가 살포된 것 같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주시 담당부서는 "제초제 살포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공주시 검상면 검상천 인근과 용수천 합수부 인근 자전거도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쌍신생태공원 부근. 당초 이곳에선 가시박이 자라고 있었으나,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가시박과 주변 풀들이 누렇게 타죽은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이는 자전거 이용객과 운동을 위해 공원을 찾은 이용객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 금강에 외래식물인 가시박이 증가하고 있다. 4대강 사업 이후 둔치관리를 떠안은 자치단체는 봄부터 가을까지 강변에 우후죽순처럼 증가하는 가시박 제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취재가 시작되자 관리주체인 공주시는 제초제를 뿌린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관련 기사: 녹조 핀 금강, '가시박제거'위해 제초제까지 살포?).

당초 정부는 강변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면서 토양오염과 수질오염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로 4대강 사업을 밀어붙였다.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검상천 부근에서 파란색 1톤 차량을 이용하여 강변 수풀에 농약을 뿌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물었더니 '가시박이 꽃 피기 전에 제거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사람들이 수시로 이용하는 곳에 제초제를 뿌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행위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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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자전거 도로변 제초제가 뿌려진 곳과 뿌려지지 않은 장소는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가시박이 밀집 서식하는 부분만 타죽어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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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자전거 도로변 제초제가 뿌려진 곳과 뿌려지지 않은 장소는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가시박이 밀집 서식하는 부분만 타죽어 있다. ⓒ 김종술

제보를 받고 16일과 17일, 현장을 돌아봤다. 강변의 가시박이 자라는 부근에 풀들은 누렇다 못해 까맣게 타죽어 있었다. 특히 가시박이 밀집 서식하는 부근은 살아남은 풀들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흡사 폭탄을 맞은 것처럼 변해있었다. 제초제가 뿌려진 부근만 어림잡아 2~3km 정도여서 적지 않은 농약이 뿌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내에서 10분 거리에 있어 시민들이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하기 위해 찾는 공주시 쌍신생태공원 자전거 도로변 인근 풀들의 상태도 마찬가지다. 이곳 또한 주변의 풀들이 타죽은 상태여서 살아 있는 잡초와 육안으로 구별이 가능할 정도였다. 

공주시 둔치관리 담당자는 16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사람들이 수시로 다니는 장소에 어떻게 제초제를 뿌리겠느냐"며 "제초작업 비용에서 농약 구매는 불가능하고 개인 돈으로 할 이유도 맹세코 농약 사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은 "가시박은 뽑아내거나 토양을 망으로 쳐서 솎아내는 방법 외에는 없다, 농약 살포로 제거하면 주변의 토양과 강물오염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장의 눈가림을 위해서 농약을 살포한 것으로 효과가 전혀 없다,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고도 거짓으로 일관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제초제는 적은 양이라도 호흡기로 흡입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시민의 안전이나 환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형태다"라며 "지금이라도 표지판을 세우고 시민들의 출입을 막아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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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자전거 도로변 제초제가 뿌려진 곳과 뿌려지지 않은 장소는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가시박이 밀집 서식하는 부분만 타죽어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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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자전거 도로변 제초제가 뿌려진 곳과 뿌려지지 않은 장소는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가시박이 밀집 서식하는 부분만 타죽어 있다. ⓒ 김종술

금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담당자는 "제초제는 기본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토록 되어 있는데... 일단은 한 번 알아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퇴근시간이 지나도록 담당자와의 통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공주시 용수천 인근 자전거도로에서 만난 한 이용객은 "많은 곳에서 풀들이 타죽은 것으로 보아 상당량의 농약이 살포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나오는데 제초제가 뿌려진 사실을 알았더라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농약을 살포해야 할 경우라면 안내표지판이라도 세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생태공원에서 만난 한 여성은 "며칠 전부터 둔치에 풀들이 타죽어 가는 것을 보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제초제를 뿌렸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서 다시는 오지 못할 것 같다"며 "출입구는 철봉으로 다 막혀 있어서 공무원이 아니고는 차량출입이 불가능한데 뻔한 것이지 날도 더운데 누가 이런 짓을 하겠느냐?"라고 되물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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