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37480

녹조 창궐한 금강, 수공은 녹조 밀어내기만
[현장] 환경부, 수질예보제 '주의단계' 발령 시민들에게 안 알려... "먹는 물 아니라서"
15.08.20 16:29 l 최종 업데이트 15.08.20 16:30 l 김종술(e-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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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보 주변의 돌과 자갈 등도 모자라 강물은 곤죽으로 변하고 있다. ⓒ 김종술

금강이 녹조로 뒤덮이고 있다. 공주보 주변은 녹조가 심해서 코가 아릴 정도였다. 보 주변은 물론 상류 5km 이상 떨어진 신공주대교 인근까지 주변은 온통 곤죽이다. 수자원공사(아래 수공)는 보트를 이용하여 녹조를 밀어내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20일 오전 9시 찾아간 공주보 주변은 녹조가 심하게 창궐한 상태였다. 주변에 있는 바위와 자갈까지 물들이고 있었다. 장화를 신고 걸어보니 악취로 눈이 따갑고 숨을 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강한 냄새마저 풍기고 있다. 녹조 덩어리가 옷에 튀어 물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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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가 시작되자 수자원공사 ‘공주호’ 보트가 보 상·하류를 오가면서 녹조를 밀어내고 있다. ⓒ 김종술

공주보 주변의 심각한 녹조 취재가 시작되고 10여 분쯤 후. 물가 3~5m 주변까지 조용히 다가오던 '공주호' 보트 운전자가 이내 속도를 내면서 내달리기 시작했다. 곡예 운전을 하듯 가장자리에 바짝 붙어 상·하류를 오가며 녹조를 흐트러뜨린 것이다. 

한참을 오가던 보트는 스크루를 이용하여 긴 띠를 이루고 있던 녹조를 강의 중간으로 밀어냈다. 효과는 탁월했다. 거대한 녹조 띠는 강의 중간으로 밀려가면서 흩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효과도 잠시 또다시 밀려드는 녹조를 감당하기 어려웠는지 오전 11시 공주보 수문을 개방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4대강 사업 이후 녹조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금강 수질의 변화를 알려주는 수질예보제가 있다. 올해 들어 공주보에 내려진 횟수만 '관심단계' 13일, 세종보 6일, 백제보 37일 등이다. 특히 백제보를 비롯 금강 일대는 지난 13일부터 관심단계보다 한 단계 높은 '주의단계'가 내려진 상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수공 금강통합물관리센터는 금강수계 백제보 수질예보제 '주의단계' 발령에 따라 적극적인 녹조 대응을 위해 조류제거물질 '워터헬스(KMWH)'를 백제보 상류 선착장 일원(약 3만㎡)에 살포해 녹조 제거작업을 벌였다고 자료를 배포했다.

"조류 발생에 따른 해결책은 없이 안일한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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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취가 밀려오고 곤죽으로 치닫고 있는 녹조가 가득한 금강을 걸어보았다. ⓒ 김종술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의 수질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특히 금강은 먹는 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심단계나 주의단계가 내려졌지만, 시민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은 여전히 강변에서 낚시를 하고 일부는 물놀이까지 하고 있다"며 "물의 흐름이 늦어지거나 물의 오염이 심해지면 생기는 녹조류 속에 남조류는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티스'에는 간 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이를 장기 음용한 조류와 가축 등 동물이 대량 폐사했다는 보고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민안전처에서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다고 농사일 및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물마시기와 안전사고에 유의하라는 긴급문자는 보내면서 환경부는 건강상에 큰 이상을 끼칠 수 있는 수질주의보와 관련해서는 관계 기관에만 알리고 국민들에게는 감추는 모습을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국장은 끝으로 "4대강 사업 이후 보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녹조와 관련해서 수질예보제가 만들어졌는데 조류 발생에 따른 해결책과 개선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학자에 따르면 녹조는 심한 경우 농작물을 통해서 인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심각성을 환경부만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환경부 스스로가 존립 가치를 부정하는 것으로 환경부는 더욱더 민첩하고 치밀하게 대응하여 조치계획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에 대해 환경부는 "금강은 먹는 물이 아니라, 일반인에 알릴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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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죽으로 변한 녹조는 주변의 모든 사물까지 녹색으로 물들였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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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죽으로 변한 녹조는 주변의 모든 사물까지 녹색으로 물들였다. ⓒ 김종술

○ 편집ㅣ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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