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BK 사건 다시 미국 법정에
[한겨레] 이태희 기자    등록 : 20111219 08:19 | 수정 : 20111219 10:02
   
옵셔널캐피털, 다스·김경준·변호사 등 20명 고소
소송취하 뒷거래·다스 실소유주 밝혀질지 관심

≫ 김경준씨

김경준 전 비비케이(BBK) 투자자문 대표의 횡령으로 피해를 본 옵셔널캐피털(옛 옵셔널벤처스)이 ㈜다스와 김경준씨 일가 및 미국과 스위스에서 그들이 고용했던 변호사 등 20명을 피고로 하는 대규모 민사소송을 미국 현지에서 낸 사실이 확인됐다. ㈜다스와 김경준씨가 140억원을 주고받으며 법정 공방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이번 소송을 통해 새롭게 밝혀질지 주목된다.

<한겨레>가 18일 미국 법원 소송일람표(docket)를 통해 확인한 결과, 옵셔널은 지난 1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 이들을 횡령과 사기성 이체(fraudulent transfer) 등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달 미국 연방법원이 다스와 김경준씨 사이의 소송 취하 결정을 받아들임에 따라 미국 법정에서 빠져나가려 했던 ㈜다스는 이번 소송으로 또다시 미국 법정에서 긴 소송전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소송을 통해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김경준씨의 스위스 비밀계좌의 실체와 ㈜다스와 김경준씨 간에 스위스에서 벌어진 법적 다툼의 일부가 드러났다. 옵셔널은 스위스에서 김경준씨를 법적으로 대리했던 법무법인 ‘보렐 & 바비’와 니콜라 피에라르 변호사, 역시 ㈜다스를 대리했던 ‘데 구트 & 아소시에’와 로베르트 피히터 변호사도 소송 대상으로 넣었다. 옵셔널은 스위스 현지의 ‘크레디스위스은행’에 있던 김경준씨의 비밀계좌에서 140억원(약 1300만달러)의 돈이 지난 2월 ㈜다스로 송금되는 과정이 미국 연방정부와 연방법원의 동결 조처를 위반하고 이뤄진 일로, 이들이 불법적으로 개입해 일어난 사기성 이체에 해당한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서는 ㈜다스의 실소유주 문제까지 밝혀질 가능성도 있다. ㈜다스는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와 처남 고 김재정씨의 부인 소유 회사지만, 이 대통령이 실소유주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 대선부터 계속 제기돼 왔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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