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62527

부산 서면 꽉 채운 10만 시민들 "박근혜는 헌법 파괴자"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 19일 저녁 집회... 10만 명 모여 거리행진
16.11.19 22:31 l 최종 업데이트 16.11.19 22:47 l 윤성효(cjnews)

 19일 저녁 부산 서면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부산시민대회'에 많은 시민들로 꽉 차 있다.
▲  19일 저녁 부산 서면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부산시민대회'에 많은 시민들로 꽉 차 있다. ⓒ 윤성효

 19일 저녁 부산 서면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부산시민대회'에 많은 시민들로 꽉 차 있다.
▲  19일 저녁 부산 서면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부산시민대회'에 많은 시민들로 꽉 차 있다. ⓒ 윤성효

부산 사람들이 서면 태화쥬디스 앞 왕복 8차선 도로를 가득 채운 건 '6월 항쟁'과 '광우병쇠고기 반대'에 이어 세 번째다. 부산시민 10만여명(주최측 추산)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도로를 가득 채웠다.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는 19일 오후 서면 일대에서 '박근혜 퇴진 시민대회'를 열었다. 부산에서는 지난 10월 말부터 매일 이곳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데, 왕복 8차선 도로를 가득 채운 건 처음이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5시경부터 모여들었다. '박근혜 하야를 바라는 부산 청소년모임'이 태화쥬디스 앞에서 "얘들아 박근혜 하야시켜라"는 제목으로 집회를 열었다.

청소년집회는 전옥지(문화여고 2년) 학생 사회로 진행되었고,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창살안에, 청소년이 주인이다"는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박근혜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하야하라"고 외쳤다.

박건영(고2) 학생은 "기본 상식조차 모르는 대통령이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따를 수 있겠느냐"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정 공백을 없애는 길은 박근혜 하야뿐이다"라고 말했다.

김건우(고2) 학생은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대통령은 국가권력을 민간인한테 넘겼다. 국민들의 배신감과 허탈감뿐이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하는 사유는 여러 가지다. 바로 대통령이 헌법 파괴자다"라고 말했다.

 19일 저녁 부산 서면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부산시민대회'에 많은 시민들로 꽉 차 있다.
▲  19일 저녁 부산 서면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부산시민대회'에 많은 시민들로 꽉 차 있다. ⓒ 윤성효

 19일 저녁 부산 서면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부산시민대회'에 많은 시민들로 꽉 차 있다.
▲  19일 저녁 부산 서면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부산시민대회'에 많은 시민들로 꽉 차 있다. ⓒ 윤성효

남현아(고등학교) 학생은 "여러분 지금 추우신가요. 그러면 '하야'라 하면 따뜻해질 것이다"라며 "정유라가 '돈도 실력이고, 능력 없으면 너네 부모를 탓해라'는 말을 했다는데, 이런 말 들으려고 국민이 되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집회가 열렸다. 환경단체들은 '신고리 5, 6호기 반대 집회'를 열었고, 기독교 단체들은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기도회를 열었다. 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표창원 국회의원이 거리연설회를 하기도 했다.

예술인들이 '궐기'했다. 부산민예총 회원들은 이날 오후 6시 50분경 태화쥬디스 앞에서 공연했다. '풍류전통예술원'과 박재현, 강주미씨 등이 무대에 올라 공연했다.

예술인들이 공연하는 사이,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들이 이날 오후 7시, 범일역 앞에 모여 태화쥬디스 앞까지 행진해 왔다. 노동자들이 합류한 뒤, '박근혜 퇴진 시민대회'가 진행되었다.

워낙 많은 시민들이 몰려나오다 보니, 골목골목마다 꽉 찼고, 왕복 8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다. 그 전까지 한쪽 방향으로 운행하던 차량 몇 대가 멈춰서기도 했다. 시민들이 앉아 있다가 시내버스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기도 했다.

시민대회는 황선영(대학생)씨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시민들은 "박근혜 하야", "국민이 주인이다. 우리 손으로 심판하자"라고 외쳤다.

 19일 저녁 부산 서면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부산시민대회'에 많은 시민들로 꽉 차 있다.
▲  19일 저녁 부산 서면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부산시민대회'에 많은 시민들로 꽉 차 있다. ⓒ 윤성효

 19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민대회'에 한 시민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상자를 찢어 만든 손팻말에는 "마이 무다 (아)이가 그만 무라 빤스 똥살라"라고 써 있었다.
▲  19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민대회'에 한 시민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상자를 찢어 만든 손팻말에는 "마이 무다 (아)이가 그만 무라 빤스 똥살라"라고 써 있었다. ⓒ 윤성효

 19일 오후 부산 서면에서 '박근혜 퇴진 시민대회'가 열리기 전, 박근혜정부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한 피아니스트가 거리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자 둘레에 많은 시민들이 몰려 들었다.
▲  19일 오후 부산 서면에서 '박근혜 퇴진 시민대회'가 열리기 전, 박근혜정부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한 피아니스트가 거리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자 둘레에 많은 시민들이 몰려 들었다. ⓒ 윤성효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현 시국에 분노한다. 새로운 나라를 위해 '나도 선언'을 한다"며 "어느 국회의원이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촛불은 바람이 불면 도화선이 되어 천지를 불태울 것"이라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그야말로 나라가 엉망이다. 까도까도 계속 비리가 터져나온다"며 "민간인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뜯어고쳤는데 그것은 바로 대통령의 무능 아니냐. 그리고 박근혜는 헌법 파괴자다"라고 말했다.

김아무개(중학교) 학생은 "저는 꿈이 언론인이고, 친구는 경찰과 검사, 외과의사가 꿈이다. 저희들이 꿈을 꾸면 행복한데, 지금 상황을 보니 잘 모르겠다"며 "지금 저희들은 닮고 싶은 어른이 없다. 저희들이 이런 상태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사람이 무대에 올라 자유발언했다. 시민들은 방송차량을 앞세워 구호를 외치며 4km 정도 떨어져 있는 연산로터리까지 행진했다.

한편 방송인 김제동씨는 20일 오후 6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한다. 김제동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에서 뵙겠습니다. 20일 오후 6시, 국민이 주인이다"는 글을 남겼다.

 19일 저녁 부산 서면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부산시민대회'에 앞서 청소년들이 집회를 열었다.
▲  19일 저녁 부산 서면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부산시민대회'에 앞서 청소년들이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19일 저녁 부산 서면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부산시민대회'에 한 시민이 자유발언 신청을 받는다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  19일 저녁 부산 서면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부산시민대회'에 한 시민이 자유발언 신청을 받는다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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