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62551

분노한 '박근혜 고향' 시민들 "대구에서 끝장내자"
거리에 나온 1만5000여 명의 대구시민들 "대통령 만든 대구가 결자해지해야"
16.11.19 23:40 l 최종 업데이트 16.11.19 23:40 l 조정훈(tghome)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시국대회에는 1만5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시국대회에는 1만5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 조정훈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분노의 목소리는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더욱 높았다. 1만5000여 명의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했다.

19일 오후 5시부터 대구시 중구 중앙파출소 앞 중앙로에서 진행된 '내려와라 박근혜 3차 시국대회'에는 시민들이 왕복 2차선 도로와 인도를 가득 메웠다. 이날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지난 1차 3000여 명과 2차 5000여 명보다 훨씬 많았다.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온 엄마부터 수능시험을 마치고 나온 고등학생, 청년층과 노년층까지 참여자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사드 배치 반대 촛불을 들고 있는 성주와 김천 주민들도 참석해 '사드 반대' 피켓을 들었다.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촉구 시국대회에 참가한 한 가족이 '민주주의를 배우러 왔어요'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
▲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촉구 시국대회에 참가한 한 가족이 '민주주의를 배우러 왔어요'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 참가한 한 가족이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 참가한 한 가족이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조정훈

어린아이와 함께 온 가족은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 주세요', '민주주의를 배우러 왔어요',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를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 용과 개, 쥐, 닭, 소의 모양을 한 머리띠를 두르고 '하야 하시용!', '하야 하시개!', '하야하쥐~', '하야하닭!', '하야하소' 등의 피켓을 들기도 했다. 산타 복장을 한 시민은 '올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은 박근혜 하야'라는 피켓을 들었고 '대구에서 끝장내자'는 피켓을 든 시민도 있었다. 

시민들은 자유발언도 앞다퉈 신청하는 등 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을 나타냈다. 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고등학생에서부터 주부와 노인 등 다양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킨 우리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하야를 주도하자, 대구에서 끝장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에서 왔다는 차칠문(68)씨는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계속 버티면 역사에 부끄럽게 남을 것"이라며 "처참히 끌려 내려오기 전에 박 대통령 스스로 물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22살 아르바이트 노동자라고 밝힌 한 여성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부끄러운 모습도 참담하지만 그동안 정치에 무지하고 무관심했던 나 자신도 스스로 반성한다"고 말했다.

북구에서 온 신동희씨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질 것'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드는 촛불이 바람이 분다고 꺼지겠느냐"며 "대구시민이 책임지고 박근혜가 물러날 때까지 골목에서부터 촛불을 밝혀 결자해지 차원에서 퇴진시키자"고 호소했다.

 19일 대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대구에서 끝장내자'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
▲  19일 대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대구에서 끝장내자'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 ⓒ 조정훈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 참가한 산타들도 성탄절 선물은 '박근혜 하야'라고 강조했다.
▲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 참가한 산타들도 성탄절 선물은 '박근혜 하야'라고 강조했다. ⓒ 조정훈

고등학생들이 발언에 나서자 많은 시민들이 박수를 보냈다. 경북고 3학년인 정영진 학생은 "2.28민주운동을 한 선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나왔다"며 "우리는 무능한 지배층이 나라를 말아먹을 때마다 항상 민중이 일어나 살려냈다, 이제 타락한 대통령을 끌어내리자"라고 말했다.

공무원이 꿈이라고 밝힌 신지애(고2) 학생은 "최순실과 박 대통령은 입을 맞추어 자기 죄를 감추려 한다"며 "거짓으로 감출 진실이 아니다, 처벌을 기다려야 한다. 박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더 많은 분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북대 출신 한 학생은 박근혜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며 "국가 안보가 위기고 국민 경제가 도탄에 이르렀다. 그 이유가 바로 저 '길라임' 때문 아니냐"며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거나 하는 소문이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은 "국민은 위임받은 주권을 일개 사인에게 맡긴 대통령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다"며 "박근혜는 현 시국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하야하라"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박근혜 퇴진 촉구 시국대회를 마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새누리 해체'가 쓰인 대형 천막을 앞세워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박근혜 퇴진 촉구 시국대회를 마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새누리 해체'가 쓰인 대형 천막을 앞세워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조정훈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길라임은 하야하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길라임은 하야하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조정훈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조정훈

이들은 또 검찰은 성역없는 수사를 진행할 것과 새누리당 해체를 주장했다. 학생들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끓어오르는 열망이 사그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정치학도로서 우리는 이 물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다짐했다.

시국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중앙네거리에서 시청네거리를 거쳐 봉산육거리와 반월당네거리를 돌아 다시 중앙네거리까지 약 3km를 행진하며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하자 버스를 타고 가던 승객들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거리를 거닐던 시민들도 사진을 찍거나 거리행진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들은 중앙로에서 마무리집회를 마친 후 청소를 하고 헤어졌다.

한편 대구시국대회는 오는 26일 오후 5시부터 중앙로에서 다시 박근혜 퇴진 4차 시국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촉구 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촉구 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조정훈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촉구 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촉구 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조정훈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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