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sejongeconomy.kr/news/articleView.html?idxno=8074

"초등생 박근혜의 생활기록부는 작금의 朴대통령을 예견했다"
리플리 증후군 박대통령이 절대 물러나지 않을 3가지 이유, 서천석 박사"한발도 물러나지 말고 차근차근 포위해 들어가야 한다"
민경중 대표기자(한국외대 초빙교수)  |  nocutceo@naver.com 승인 2016.11.21  22:34:48


박근혜대통령이 장충초4학년 시절 운동회 때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손을 잡고 달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자존심이 강한 어린이다”. “특정한 아동들과만 노는 습관이 있다”. “지나친 신중성 때문에 과묵한 편이다”, “약간 냉정한 감이 흐르는 편이다”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 나온 어느 학생에 관한 담임선생님의 평가입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사람의 본성이 쉽게 바뀌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교육을 통해서 순화되고 버릇을 고칠 수는 있지만 어릴 적 환경에서 형성된 성격을 고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여러분이 짐작하시는 것처럼 위 생활기록부의 주인공은 장충초등학교를 64년 2월에 졸업한 현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후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초·중·고·대학 생활기록부와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 지금도 검색이 됩니다.

당시 언론보도에서는 긍정적인 면만 주목했습니다.

“온순하며 침착하다”,“성실하고 겸손하며 말이 부드럽고 친절하다”(초등학교) “언어와 행동이 단정하고 친절하며 타인의 신뢰를 받음”,“스스로 정당한 일을 할 줄 아는 용기를 지녔음”(성심여중)“근면·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반장의 임무를 잘 수행했음”(고등학교)

20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검찰 특별수사본부 결과를 뒤집는 청와대의 반박 궤변을 보면서 문득 박 대통령의 초등학교 생활기록부가 떠올라 다시 자세히 봤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958년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아버지 박정희가 1961년 5.16쿠테타를 일으켰을 때는 장충초등학교 4학년으로 장충동 최고재건회의 의장 공관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1963년 박정희 의장이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대국민약속을 뒤집고 공화당 추대형식으로 대통령에 당선돼 청와대로 옮길 때는 6학년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장충초등학교 생활기록부 사진=자료사진
 
“특정한 아동들과만 노는 습관이 있다”,“약간 냉정한 감이 흐른다”라는 표현은 솔직히 초등학생에 대한 평가로 담임선생님이 적기에는 쉽지 않은 표현이었을 겁니다.

쿠테타 전 평범한 소장 장군의 딸에서 서슬 퍼런 군부정권 최고책임자의 딸, 그리고 대통령 영애로 신분이 상승할 때까지 초등학교 6년 과정에서 담임선생님들이 냉철하게 평가했다는 것은 지금 봐도 대단한 일입니다.

최순실 같은 사람의 치맛바람에 정유라의 출석부를 조작하고 사학 명문여대를 표방하는 이화여대가 총장부터 교수들까지 ‘극존칭’으로 학생을 대하고 대리시험, 대리출석까지 조직적으로 감행한 걸 보면 더욱 비교되는 일입니다.

이후 중.고.대학교 생활기록부와 성적표는 사실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칭찬일색’입니다. 절대 권력자인 대통령의 딸에게 ‘감히’ 평가나 제대로 했을지 의문이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박대통령의 초등학교 때 성격진단과 작금의 행동을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어린이다.’

맞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도 자존심이 아주 강합니다. 절대로 굽히지 않습니다. 국민들에게 형식적인 사과를 두 차례나 했지만 이마저도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후 약속을 뒤집었습니다. 한마디로 ‘존심에 상처 낸 검찰’ 따위에 가서 대통령이 조사받을 수는 없을 만큼 고귀하고 자존감이 강합니다. 심지어 자신이 임명한 검찰총장이하 검사들이 허위사실 을 공표했다고 디스까지 했습니다.

‘특정한 아동들과만 논다’

정말 박대통령의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 혜안은 수 십년이 지난 지금도 놀랍습니다. 박근혜대통령은 커서도 특정한 사람들하고만 어울렸습니다. 최태민이 그랬고 그 딸인 최순실에다 문고리 3인방하고만 지냈습니다. 자신의 친 혈육 동생들마저 아예 주변에 얼씬도 못하게 했습니다. 알고 보니 친인척 관리를 엄격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끼리끼리 노는데 자꾸 최태민 가족들과 멀리하라는 동생들의 조언이 불편했나 봅니다. 특히 대통령이 청와대와 대한민국 최고의 공무원 조직을 옆에 두고도 연설문과 인사기록까지 최순실하고만 상의하고 비서들도 맘에 맞는 김기춘, 우병우 같은 검찰출신들만 끼고 살았습니다.

‘지나친 신중함 때문에 과묵한 편이다’

신중한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상황판단 능력 부족에 결정 장애가 있었습니다. 매사에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꼭 최순실이나 특정한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난 뒤에야 결정했습니다. 오죽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시절 결정을 제대로 못할 때 전여옥의원이 ‘전화해서 물어 보세요’라고 채근하자 구석에서 최순실에게 전화 걸어 조언을 받고 결정 했다고 합니다. 과묵한 게 아니라 잘 모르는 겁니다. 세월호 참사 7시간 공백도 너무 신중하고 과묵해서 꽃다운 국민 생명 304명을 수장시켰습니다.

‘약간 냉정한 감이 흐르는 편이다’

예전에 난다 긴다 하는 중진의원들도 박근혜 대통령 앞에만 가면 이상하게 주눅이 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냉기가 장난이 아니랍니다. 어떤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눈에서 레이저 광선이 한번 발사되면 오금이 저릴 정도라고 표현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때 흐르는 눈물을 닦지 않은 것도 연출이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당시 아무리 그래도 대통령 눈물을 의심하느냐고 했지만 그 후에 세월호 유가족들의 면담 요청을 수 차례 거절하고 특조위 활동까지 무산시키는 냉정함에 이제야 ‘악어의 눈물’이었나 보다고 자책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 정신과 전문의와 심리학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신 상태와 언어를 분석한 결과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는 박 대통령이 “거짓 자기를 스스로 자기라 믿으며 마음의 평화를 지켜가는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 과 비슷해 보인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다른 리플리 증후군과 한 가지 다른 점은 매우 특수한 조건 덕분에 그는 ‘영애=공주’로서 십대를 보냈고 스스로를 포장하기 위해 타인에게 체계적인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타인이 적당히 포장해준다”라고 서 박사는 진단했습니다.

서 박사는 또 “박 대통령은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약하고 대인 관계에서 타인을 믿지 못하며, 타인에게 약점이 드러날까 두려워하고 자기 관리를 하는 것을 어려워 해 소수의 사람에게 의지해왔다”면서 “10대에 아버지가 대통령이 되면서 일반인과 다른 청소년기를 보냈을 것으로 추측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같은 증상으로 볼 때 예측한 대로 박 대통령은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 중의 한명입니다.

세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곧 ‘내 집’입니다.

5년 임기의 대통령에게 주어진 직무기간 머무는 의미가 아니라 진짜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1963년 12살 때 청와대에 입주한 이후 1979년 28살의 나이로 나오기까지 무려 17년을 살았습니다. 지난 3년 반을 더하면 20년이 넘게 청와대에 살았습니다. 따라서 세월호 참사 7시간 때 청와대 관저와 본관집무실 근무 여부 논란에 대해 박대통령 자신은 왜 그것이 문제가 되는지 모를 정도로 공적 분별력이 떨어집니다. 청와대 전체공간이 내 집인데 무엇이 문제냐고 국민들에게 당당히 되묻는 겁니다. 하야 요구도 그래서 더욱 이해 못하는 겁니다. 마치 전세기간이 아직도 남았는데 나가긴 왜 나가냐는 심정일 겁니다.

둘째는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 물러나면 부모님의 명예를 훼손한다고 믿고 있을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부모인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모두를 총탄에 의해 잃었습니다. 정신과의사들 조차도 유아기적 정신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보는 박대통령에게 부모는 인생의 전부입니다. 사실 보수층에서 정치인 박근혜를 키워주고 지지한 절대적 이유는 어릴 때 부모를 잃었다는 동정심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통령 임기 도중에 그만둔다면 본인도 본인이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업적도 함께 붕괴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작용합니다. 그래서 더욱 ‘대통령 자리’에 집착할 수 있습니다.

셋째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7년 발간했다는 자서전 제목입니다. 최근 박대통령을 만나 단계적 퇴진을 권유했던 지인에게 박대통령은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라고 오히려 반문 했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절망적 상태일 거라고 추측할 때 박대통령 자신은 단련의 기회로 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제목처럼 실낱같은 희망과 한줌보다 작은 5% 지지층을 부여잡고 1백만 촛불 행렬의 요구를 무시한 채 반전의 기회를 노리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존심이 강하고’,‘지나치게 신중하며’,‘냉정하고’,‘특정한 친구들과만 노는 아이’를 말릴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전문가인 서천석박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대체하려고 합니다.

“예측한대로 그는 절대 쉽게 물러나지 않습니다. 희망과 두려움 두 가지 모두 작용합니다. 일이 잘 풀려나가지 않을까?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태가 전환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지며 현실을 부정합니다. 현실을 인정한다는 것은 그에게 너무 두렵습니다. 그는 용기있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똑똑하지도 않고 위기를 맞았을 때 더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 있는 정신력도 없습니다.”

“그나마 좀 나으려면 주변의 사람들이 일제히 그만두고 그를 떠나야 합니다. 곁이 사라지면 취약한 그는 무너질텐데 그것이 차라리 그를 위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저 위에 있는 인간들의 면면을 볼 때 그런 애국심이나 충성심은 없어 보입니다. 한 달이라도 월급을 더 받는 길을 택할 것입니다.”

“비극이 시작되리라 생각합니다. 헛된 희망을 갖지 않고 주의를 단단히 기울이며 한 발도 물러나지 않고 차근차근 포위해 들어가야 합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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