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v/20161125153208217

[단독]"장시호父, 딸 연세대 입학前 교직원과 은밀하게 만났다"
최민지 기자 입력 2016.11.25 15:32 수정 2016.11.25 15:36 

송기석 의원실, 최순득 전 운전기사 면담 내용 공개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지난 21일 새벽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후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지난 21일 새벽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후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장시호씨(37·개명 전 장유진) 부친 장석칠씨가 딸의 연세대 입학 직전인 1997년 11월 학교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새벽에 연대 교정에서 은밀하게 만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시호씨가 연세대 입학 전 나갔던 대회들은 2~3명이 출전한 소규모 경기였다는 정황도 추가로 밝혀졌다. 이는 시호씨의 모친 최순득씨의 전직 운전기사가 밝힌 내용이다.

2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송기석 의원실(국민의당)은 최순득씨의 전직 운전기사 J씨와 면담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J씨는 1997년초부터 이듬해인 1998년 초까지 최씨의 운전기사를 하면서 장씨 부녀의 일도 함께 봐줬다. 시호씨를 승마장에 데려다주는 일도 J씨 몫이었다. J씨는 당시 최씨의 재산이 상당히 많았다고 증언하며 시호씨의 말이 세 필이었다고 기억했다.

-당시 최순득 차종은.
▶벤츠. 장석칠이는 BMW 제일 좋은 거.

-재산이 많았나보다.
▶그렇죠. 돈이 많거든. 유진이도 말이 세 마리였는데.

-시호씨는 고등학교 때 어땠나.
▶놀러다니는 거지 뭐. 학교 다녀와서. 레벨이 틀리잖아, 우리하고. 우리는 감히 못가는 곳. (중략) 성격은 괄괄했어요. 공부 머리는 없어도 통밥은.

J씨는 시호씨가 나간 대회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참가자가 많지 않았으며 돌아가면서 순위권을 차지하는 일명 '회전문 대회'로 기억하고 있었다. 시호씨의 수능 성적 또한 하위권이었다고 덧붙였다. 시호씨가 연세대에 입학할 당시 개인종목 체육특기생은 400점 만점 중 60점 이상을 받은 수능 성적표와 대한체육회의 추천서만 있으면 지원할 수 있었다.

-시호씨가 수능은 봤나.
▶봤지. 유진이가 내 자식이랑 동갑이야. 그래서 내가 기억해. 우리 애는 지방대학 세무학과 갈 점수는 나왔어. 그래서 'J과장(주로 최씨 일가는 운전기사를 '과장'으로 불렀다) 애는 점수 얼마나 나왔어' 묻길래 '지방대 세무학과 들어갔다' 그랬어. 아, (유진이) 공부 못해.

-승마 실력은 어땠나.
▶승마라는게 전국대회 나갈 저기(실력)는 안 되고. 고교 땐 한화 김승연회장배, 이런 데는 마장마술이 두명이나 세명 밖에 출전 안해. (말이) 워낙 고가라 돌려가면서 1, 2, 3등 주는거야. (중략) 그러니 연대 부정입학에 대해 심증이 간다는 거지. 성적도 별로 안 좋고 승마도 조그만 곳에서 우승한 거 누가 써주나.

-주로 어디서 말을 탔나.
▶경부선 타고 여주가기 전쯤. 하여튼 돈이 많으니까. 주로 거기가면 돈 좀 있는 집 자제들이 있었지. 서너 명 정도 아는데, 한명은 자동차회사에 납품하는 사람이라 하고 강남대로에 빌딩 크게 갖고 있는 사람 정도(가 기억난다).

J씨는 본인이 모셨던 최씨 외에도 장석칠씨 일도 가끔 도왔다. 석칠씨가 술을 먹고 운전할 사람이 필요하거나 '특별한' 경우에는 본인을 불렀다는 것. J씨는 1997년 겨울 그해 수능이 끝난 후 새벽에 은밀히 석칠씨를 연세대에 태워준 일도 증언했다. 석칠씨가 새벽 5시에 갑자기 J씨를 호출해 연세대로 가자고 주문했고, 그곳에서 교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만났다는 것이다.

-몇월 경이었나.
▶11월에. 수능 예비고사 끝나고 점수 다 나올 거 아냐. 12월부터 대학교 들어가려면, 그 점수 가지고 갈 대학이 안 되 잖아. 찍어도 그 점수는 나오는데.

-좀더 자세히 말해달라.
▶장석칠이 집에 들어갈 때 별안간 새벽 5시인가 나오라고 하더라고, 새벽 5시에. 장사장이 그러는데 거역할 수 있나. 어디가는지도 몰랐지. 그런데 연대로 가자고 그러더라고. 학교 정문 안에 들어가서 벤치에서 누굴 만났어. 추운데 (학교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깥에서.

-만난 이가 누군가.
▶남자였어. 그 사람이 사무실 안에서 나왔어. 교무실인가 뭐, 건물이 한두개야. 나와서 (장석칠과) 악수하고 반말하고 그러더라고. 너무 일찍왔다고 커피 하나 빼오라고. 커피 빼다 주고 옆에서 슬쩍 들으니 둘이 반말을 하더라고. '어이 뭐 날라왔어' 이렇게. 둘이 친하니까 반말을 하는 거겠지. 나이도 비슷해보였어. 장석칠이 52년생인가 그렇거든. 그때 당시 40대 후반. 둘이 만나서 한 15분 정도 이야기하더라고.

-그후에도 연대 갔었나.
▶아침에 딱 두 번 갔다. 다른 사람 데리고 갔는지 몰라도 나는 두 번 갔다. 똑같은 사람이 또 나왔다. (서로 반말을 하는 걸 보니) 교수같진 않았어. 덩치는 큰 편이 아니었고.

J씨는 시호씨가 연세대 98학번 신입생이 된 것도 몰랐다. 1998년 4월까지 근무했다던 J씨는 최근 신문을 보고서야 시호씨가 어느 대학에 들어갔는지 알게됐다. J씨는 "집안에서 그 사실을 쉬쉬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자녀가 명문대에 들어가면 온 가족이 기뻐하는 것과 사뭇 다른 반응이다. J씨는 "돈이 많아서 좋은 대학 쉽게 들어가는 것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성실한 사람이 피해를 보고 광화문에 고교생도 나오는 지경이니 빨리 (사태가) 정리가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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