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1251509001

“오바마는 백악관 밥값부터 화장실 휴지 구입비까지 본인 월급으로 낸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입력 : 2016.11.25 15:09:00 수정 : 2016.11.25 16:42:22

지난 23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칠면조 사면식 파티를 열고 있다. |백악관 제공
지난 23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칠면조 사면식 파티를 열고 있다. |백악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 선임비용을 어떻게 부담할까.

박 대통령이 미용 관련 주사제 구입을 비롯한 사생활을 위해 세금을 사용한 것과 달리, 해외 지도자들은 변호사 선임 비용부터 밥값까지 스스로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미국에서 성 스캔들로 곤혹을 치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사생활과 관련된 재판 비용을 모두 자비로 부담했다.

미국 백악관은 대통령과 가족들의 밥값, 생필품 구입, 의복비 등을 대통령 개인에게 청구한다. 무료로 제공되는 건 백악관 건물 뿐이다. 미 제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의 아내 로라는 2001년부터 8년간 백악관 생활을 담은 책 <진심에서 우러나온(Spoken from the Heart)>을 2010년 출간했다. 로라 부시는 책에서 “8년 간 매 끼니 후 계산서를 받아야 했다”면서 “평범한 미국인 가정과 똑같이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스스로 사야했다”고 밝혔다. 

밥값은 물론 드라이클리닝 비용, 화장실 휴지 구입비, 사적으로 고용한 청소부 임금까지 모두 지불해야 했다. 대통령은 백악관 직원이 생필품을 사오면 한달에 한번씩 결제비용에 서명을 해야 한다. 그는 “매일 머리 손질을 위해 고용한 스타일리스트의 월급도 직접 내야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제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1979~1801) 재임 때부터 대통령 생활비를 자비로 해결하기 시작했다. 당시 백악관엔 대통령 일가의 살림을 도와줄 직원이 없었고, 애덤스는 사비로 직원을 고용했다. 이후 의회는 백악관 경비 중 세금으로 충당할 항목을 정했다. 2013~14 회계연도의 백악관 리셉션 예산은 회당 1만9000달러(약 2090만원)였다. 공식 연회가 아니면 대통령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대통령 전용기 이용도 마찬가지다.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공식 탑승자가 아닌 누군가를 태워야한다면, 대통령은 한 사람 당 퍼스트클래스 좌석에 해당하는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낸시 레이건은 1981년 백악관에 이사한 뒤 “매끼니 밥값은 물론이고 치약과 화장지값, 세탁비까지 모두 내야한다는 사실은 아무도 내게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청구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고 회고했다. 

빌 클린턴 부부는 백악관을 나오며 200만달러가 넘는 빚을 떠안기도 했다. 이유는 클린턴이 재임 시절 휘말린 성 스캔들로 재판 비용을 스스로 지불해야 했기 때문이다.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어떨까. 지난 23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오바마는 칠면조 사면식을 열었다. 미국 대통령들은 매년 추수감사절을 맞아 식탁에 오르는 칠면조들을 위로하기 위해 칠면조 한 마리를 사면한다. 이날 사면식을 하며 만찬 테이블에 올라가는 모든 요리 비용은 대통령 사비로 지불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급여는 연 40만달러(약 4억4000만원)다. 공무지원비 명목으로 5만달러 가량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오바마는 백악관 생활비는 물론 시카고에 있는 자택 대출 상환비, 두 딸의 사립학교 등록금을 모두 월급에서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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