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울면진다…웃으며 이기는 싸움에 도구로 써달라”
자택 앞 ‘촛불들’ 격려…이정희 “MB에 사면압력넣자”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23 09:10 | 최종 수정시간 11.12.23 10:22     
 
대법원 확정 선고로 1년간 옥살이를 하게 된 정봉주 전 의원은 22일 “울지 말라. 울면 진다”며 “웃으면서 이기는 싸움을 하는데 이제 정봉주를 기꺼이 그 도구로 쓰라”고 말했다. 

1인 미디어 ‘코난TV’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밤 자신의 공릉동 자택 앞에서 열린 지지자들이 촛불문화제에서 “교도소 생활은 그리 힘들지 않다, 오히려 여러분들의 슬픈 눈망울 보는 게 더 힘들다”며 이렇게 위로했다. 

정 전 의원의 팬카페 ‘정봉주의 미래권력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정 전 의원의 자택 근처에서 촛불모임을 가졌다. 정 전 의원은 팬카페 회원들 한명 한명과 포옹하며 위로하고 결의를 다졌다. 

정 전 의원은 “하도 조그만 말이라도 따서 왜곡하려고 하기에 하루종일 아무 언론하고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며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도 ‘나는 꼼수다’를 통해서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전 의원은 “내가 어제(21일) 대한문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저는 슬프지 않다”며 “그런데 여러분들이 울고 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니까 울지 말라. 울면 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벽이 오기 전에 어둠은 더욱 짙다. 이렇게 우리 가슴을 아프게 만들고 이렇게 상식을 뒤집는 이런 건 새벽이 오기 전에 더 어두운 장면을 연상케 한다”며 “이 슬픈 마음, 억울한 마음, 분노를 이제는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아두라”고 촉구했다. 

정 전 의원은 “우리가 할 일이 있는 사람들 아니냐”며 “여기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 이 기간이 길어지는 것도 아니고 여러분들이 웃으면서 싸우고 이기는 싸움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격려했다. 

“우리가 이제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들, 동료들이 이렇게 많고 절절하다는 것을 오늘도 또 확인했다”며 정 전 의원은 “여러분 사랑이 너무 넘쳐서 제가 어떻게 할지 주체할 수 없다, 여러분 사랑과 울분을 곱게 가슴속에 간직해서 아름다운 승리로 승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정 전 의원은 “‘나꼼수’ 친구들, 탁현민 교수와 다같이 볼수 있는 자리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검찰과의 관계가 있어서 정확하게 말씀을 못 드리고 이렇게 울면서 비참하게 헤어지지는 않을 것이다”고 예고했다. 그는 “웃으면서 당당하게 여러분들 다시 한번 만나 뵙고 저는 네 갈길 가고 여러분들은 또 남아서 싸워주시고 저는 안에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부장검사 김재훈)는 22일 오후 5시까지 출두해 입감하라는 요구했으나 정 전 의원이 이에 응하지 않자 23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다시 통보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측은 오는 26일 월요일 오후 1시에 서울지검에 자진출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1심부터 상고심까지 정 전 의원을 변론했던 이재화 변호사는 23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담당 검사하고 저녁 늦게 정식통화를 해서 하여튼 월요일(26일) 정도에 가도록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협의를 했는데 확정은 안 지었는데 충분하게 협의를 해서 나갈 것이고 강제구인이나 집행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시사풍자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방송은 계속되며 멤버 변화 없이 그대로 갈 예정이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 전 의원을 대신하는 멤버 변화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총수는 “정 전 의원이 수감되기 전에 4명이 함께하는 마지막 방송을 녹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23일 새벽 트위터에 “어떻게 그를 보내야 할지에 대해 꼼수다 멤버들과 함께 숙고중입니다. 보내야하는 그를 가능하다면 멋지게 보내주고 다시 멋지게 맞아주고 싶은데 말이죠”라고 밝혔다. 

탁 교수는 또 “눈물과 구속으로 정봉주를 기억하는 것은 그를 반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는 정치를 웃으면서 바라보게 해주었고, 희망이 얼마나 가볍고 즐거운지 알려주었고, 그것으로 우리가 내년에 웃게될 거라는 믿음을 주었음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라고 격려했다. 

탁 교수는 거듭 “울고 자빠지면 지는 겁니다. 웃으며 자빠지면 툭툭 털고 일어나면 되는 거고요. 제가 약속했죠. 웃으면서 싸우는 방법을 알려드린다고. 저는 약속을 지킬테니 여러분은 약속을 잊지마세요”라고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유시민 “BBK 진실 밝혀도 가카 사면 없으면 징역 살아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1년 기다리지 맙시다. 법원 뒤에 숨지말고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고 사면하면 됩니다. 광복절특사, 제헌절특사! 해봅시다. 3.1절 특사로 사면복권하면 총선출마도 가능하죠”라고 제안했다. 

한 트위터러가 ‘특사는 어떻게 결정되나’라고 묻자 이 대표는 “대통령 전권입니다. 압력 넣어봅시다. 못 견뎌 풀어내도록. 정권은 수세에 몰리면 사면복권합니다”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후보등록이 3월말이니까 가능합니다. 사면복권 즉시 자격회복되거든요”며 총선 출마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회의론이 나오자 이 대표는 “6.2지방선거 한나라당 참패 후 광복절특사로 민주당 김현미, 김종률 의원 사면복권됐죠. 대통령 궁지에 몰리면 사면 가능성 열립니다. 한계 짓지 말고 노력해봅시다”라고 답했다. 

‘총선 후 정권교체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거듭 “정봉주 의원 총선 못나오고 한미FTA 발효되고 말게요?”라고 반문하며 “지금 분노 보이고 민주통합당이 한나라당 살려주지 못하게 해야죠”고 강조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BBK의 감추어진 진실을 다 밝혀내면 대법원 판결이 난 사건도 재심을 받을 수 있죠. 하지만 가카가 사면하지 않는 한 징역은 살아야 해요. 가카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닌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능희 MBC ‘PD수첩’ PD는 “입감후 정봉주의원을 공개적으로 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있는데요, 19대 국회에서 BBK청문회하면서 증인채택하면 됩니다. 그 전에 가카가 특별사면하면 더 좋고요”라고 제안했다.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은 트위터매체 ‘용가리통뼈뉴스’에서 “언론 ‘정봉주, 사면 받지 않는 이상 10년 간 출마 불가’ ➞ 교정 ‘대선 후보, 사면 약속하지 않는 이상 10년 간 집권 불가’”이라고 논평했다. 

민주통합당 당대표 출마 제안과 관련 정동영 의원은 “정봉주 의원은 당에 부담이 된다며 옥중 대표출마 제안을 수락하지 않았다! 트친님 여러분이 설득해 주세요! 정치적 살인은 정치적으로 복원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부활이라 부릅니다”라고 멘션했다.

앞서 정 의원은 20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정봉주는 달리고 싶다! 촬영대회’에서 정 전 의원의 옥중출마를 제안한 바 있다. 그는 “피선거권이 문제인데 민주통합당에서 자격있다고 유권해석하면 된다”며 “정 전 의원이 출마선언하면 선거인단 등록해 달라”고 말했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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