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_w.aspx?CNTN_CD=A0002306476

"진짜 최고 권력자는 국민이다" '민주주의 축제' 만끽한 시민들
65만여 명 20차 범국민행동 참여...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한 서울 도심
17.03.11 19:16 l 최종 업데이트 17.03.11 21:32 l 글: 선대식(sundaisik)사진: 권우성(kws21) 유성호(hoyah35) 편집: 최은경(nuri78)

정리 : 선대식
취재 : 배지현, 김성욱

[2신 : 오후 8시 50분] 
꺼지지 않는 촛불 "최고 권력자는 국민이다"

촛불 승리를 기념하는 촛불놀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자축하며 폭죽을 터트리고 있다.
▲ 촛불 승리를 기념하는 촛불놀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자축하며 폭죽을 터트리고 있다.ⓒ 유성호


청와대에서 동대문에 이르는 서울 도심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촛불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없는 첫 번째 주말에 '민주주의 축제'를 만끽했다. 곳곳에서 시민들은 노래를 부르고 리듬에 몸을 맡겼다. 

시민들은 청와대에서 200미터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폭죽을 터트리며 "박근혜는 당장 방 빼라"라고 외쳤다. 한 식당 종업원은 가게 앞에서 '박근혜를 즉각 구속하라'는 팻말을 두고 같은 구호를 외쳤다. 

촛불집회 때마다 시민들에게 물과 따뜻한 차를 나눠줬던 자하문로의 한 카페는 '함께 해주신 분들과 따뜻한 촛불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지난 겨울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길은 당신을 기억할 거예요'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경북궁 담벼락에는 누군가 빔으로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새겨,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동대문 방향으로 퍼레이드에 나선 시민들은 <아름다운 구속>, <하야가>를 부르며 행진했다. 

이날 시민 65만여 명(주최 쪽 추산)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에 참가하면서, 주말과 휴일에 열린 20차례의 범국민행동 참가자는 1600만 명을 넘어섰다. 

대학생 김아무개(25)씨는 "처음 왔을 때는 내가 이렇게 온다고 해서 바뀌는 게 있을까 했는데, 이렇게 오늘 세리머니 하는 걸 보니까 시민의 힘이라는 게 크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동일(28)씨도 "폭죽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진짜 최고 권력자가 국민이라는 게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남편·두 아이와 함께 나온 남소영(44)씨는 "원래 혼자 나오려고 했는데 축제 분위기일 거 같아 가족 모두 나왔다. 기쁘다"면서 "그래도 아직 청산할 일이 많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도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얼른 방 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아무개(76) 할머니는 "원래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안 하려고 했는데, 마지막이라 걸었다. 아버지 때부터 독재했으면 됐지, 뭘 더 하려고 하나. 자기가 잘했으면 이런 일 있겠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쌍해서 조금만 잘 했으면 호응해줬을 텐데, 해도 너무 했다"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오후 8시부터 광화문광장 무대에서 열린 촛불 승리 콘서트를 즐겼다. 권진원, 가리온, 두 번째 달, 뜨거운 감자, 우리나라, 전인권, 한영애, 조PD의 공연이 이어지며, 광장의 분위기는 뜨겁게 타올랐다. 

퇴진행동 쪽은 앞으로 촛불집회를 비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 오는 3월 25일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4월 15일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1신 : 11일 오후 7시 40분]
촛불시민들 폭죽 쏘고 인증샷 찍으며 "박근혜 방빼!"

서울 광화문광장 하늘에 수많은 폭죽 꽃이 피어났다.

11일 오후 20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촛불시민 65만여 명(오후 8시 50분 기준, 전국 70만, 주최 쪽 추산)은 폭죽을 터트려, 광장 하늘을 수놓았다. 광화문광장 주변 거리나 카페에 있던 시민들이 이 장관에 박수를 보내고 사진을 촬영했다. 

시민들은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 '박근혜 탄핵 촛불 승리', '대한민국 새로고침'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국민이 승리했다", "적폐를 청산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라고 외쳤다. 또한 시민들과 민중가수들이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등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촛불 승리!" 20번째 촛불집회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탄핵인용)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 ‘촛불 승리! 제20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탄핵인용을 축하하며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 "촛불 승리!" 20번째 촛불집회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탄핵인용)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 ‘촛불 승리! 제20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탄핵인용을 축하하며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권우성

"촛불 승리!" 축하 파도타기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탄핵인용)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 ‘촛불 승리! 제20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탄핵인용을 축하하며 촛불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 "촛불 승리!" 축하 파도타기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탄핵인용)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 ‘촛불 승리! 제20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탄핵인용을 축하하며 촛불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권우성

시민들은 또한 '인증샷'을 찍고 '#박근혜 방빼'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행동에 나섰다.

시민들은 오후 6시 55분께 서울 도심에서 촛불 혁명을 자축하는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광화문광장에 출렁이는 촛불파도 타기 "박근혜를 구속하라"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를 촉구하며 촛불 파도타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광화문광장에 출렁이는 촛불파도 타기 "박근혜를 구속하라"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를 촉구하며 촛불 파도타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유성호

감사의 마음 전하는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뜻으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감사의 마음 전하는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뜻으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유성호

시민합창단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 민중가수와 시민합창단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서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있다.
▲ 시민합창단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 민중가수와 시민합창단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서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있다.ⓒ 유성호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와 특검법 개정을 요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와 특검법 개정을 요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유성호

이날 촛불집회는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을 축하하는 분위기였지만, 앞으로 적폐 청산을 위해 계속 촛불을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최종진 퇴진행동 공동대표(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는 이날 기조발언에서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헌재가 못한 일을 다시 우리 촛불이 합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을 이었다.

"청와대를 무단점거하고 있는 박근혜를 지금 당장 청와대에서 내쫓아야 한다. 박근혜를 구속하고, 범죄 증거들이 쌓여 있는 청와대를 압수수색해야 한다. 뇌물을 주고받은 재벌총수들과 우병우도 구속해야 한다. 범죄자 박근혜를 끝까지 보호해 왔던 황교안도 내쫓아야 한다."

MBC에서 해직된 뒤 암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도 무대에 올라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검찰과 언론이 바로 서면 재벌, 관료, 노동 그 사회적 적폐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저는 이 자리에서 '언론과 검찰의 인사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자'라는 제안을 하고 싶다. 왜 그렇게 못하느냐"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도 304명의 희생자 사진을 들고 무대에 섰다.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유기가 탄핵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진 아빠' 김종기 4.16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의 말이다.

"권력에는 의무가 따른다. 하지만 그 의무를 다하지 못했을 땐 당연히 파면 사유다. 실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겠다. 더 행동하겠다. 앞으로도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우리 대한민국이 더 행복하고 안전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저희들은 더 앞장서서 노력하겠다. 지금 여기 계신 민주주의 주권자 여러분, 함께 가십시다." 

일부 시민들은 청와대로도 행진할 예정이다. 아직 청와대에서 퇴거하지 않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항의의 목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촛불집회 참석한 이용마 기자 "언론과 검찰의 인사권 국민에게 돌려주자" MBC에서 해직된 뒤 암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검찰과 언론이 바로 서면 재벌, 관료, 노동 그 사회적 적폐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저는 이 자리에서 '언론과 검찰의 인사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자'라는 제안을 하고 싶다"고 발언하고 있다.
▲ 촛불집회 참석한 이용마 기자 "언론과 검찰의 인사권 국민에게 돌려주자" MBC에서 해직된 뒤 암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검찰과 언론이 바로 서면 재벌, 관료, 노동 그 사회적 적폐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저는 이 자리에서 '언론과 검찰의 인사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자'라는 제안을 하고 싶다"고 발언하고 있다.ⓒ 유성호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와 특검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와 특검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박근혜 없는 3월 이제 봄이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와 특검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 '박근혜 없는 3월 이제 봄이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와 특검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촛불승리 만끽하며 기념사진 찍는 시민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자축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촛불승리 만끽하며 기념사진 찍는 시민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자축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유성호

박근혜 탄핵 축하화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자축하는 화환이 놓여 있다.
▲ 박근혜 탄핵 축하화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자축하는 화환이 놓여 있다.ⓒ 유성호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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