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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영상에 담긴, 자유한국당과 SBS 노조의 '거센' 설전
김윤정 입력 2017.05.04 17:22 21 8개

SBS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노조 "언론 자유 입에 담을 자격 있나" 반발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는 윤창현 언론노조 SBS 본부장.
▲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는 윤창현 언론노조 SBS 본부장. ⓒ 언론노조 SBS본부

언론노조 SBS 본부가 SBS를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에 거세게 반발했다.

4일 오전, 원유철 이인제 김문수 안상수 자유한국당 공동선대위원장과 신상진 국회 미방위원장, 박대출 미방위 간사, 민경욱 당 미디어본부장은 서울 목동 SBS사옥을 항의 방문해 김성준 본부장 등을 만났다.

지난 2일 SBS <8 뉴스>가 '차기 정권과 거래?…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해양수산부가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문재인 후보 측과 거래하기 위해 세월호 인양을 고의 지연했다는 의혹이 있는 것처럼 보도한 뒤, 기사를 삭제하고 3일 <8 뉴스>를 통해 사과한 데 대한 항의였다.

  SBS는 2일 8시 뉴스에서 '차기 정권과 거래?…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를 제목으로 보도했다 인터넷에서 기사를 삭제했다. 국민의당은 이 보도를 토대로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 맞춰 세월호 인양을 연기한 것처럼 주장했지만 실제 기사 내용은 거꾸로 해양수산부가 차기 정부 눈치를 보느라 뒤늦게 인양에 나섰다는 내용이었다.
▲   SBS는 2일 8시 뉴스에서 '차기 정권과 거래?…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를 제목으로 보도했다 인터넷에서 기사를 삭제했다. 국민의당은 이 보도를 토대로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 맞춰 세월호 인양을 연기한 것처럼 주장했지만 실제 기사 내용은 거꾸로 해양수산부가 차기 정부 눈치를 보느라 뒤늦게 인양에 나섰다는 내용이었다. ⓒ SBS

한국당 측은 SBS가 보도를 삭제하고 사과한 것이 문재인 후보 측의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후보는 3일 부산 유세에서 "대통령 되기도 전에 언론탄압을 하는 사람이 무슨 대통령인가"라면서 "내가 집권하면 SBS 8시 뉴스를 싹 없애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언론노조 SBS 본부 윤창현 본부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보에 대한 책임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자유한국당이 SBS에 올 이유가 없다. 그 기사에 자유한국당이나 홍준표를 언급하지 않았지 않나. 정치적 의도가 빤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정 캠프가 정치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둥 하는데, 그들이 언론의 자유를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는가. 언론을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들이 어디 와서 언론의 자유를 입에 담나"라고 개탄했다.

윤 본부장은 이어 "우리가 잘못하고 실수했다. 두들겨 맞을 만하다. 혼날 건 혼나야 하고, 비판도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적어도 SBS가 그런 정치세력들에게 조롱당할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다. 이건 SBS 자존심의 문제다. 우리 실수를 빌미 삼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 세력에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SBS 언론노조는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에 거세게 항의하며 "나가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이 담긴 4분 58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왔을 때도 이랬느냐. 민주당이 왔을 땐 이러지 않았지 않느냐"고 맞서는 민경욱 의원 등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의 모습과,  "민주당은 우리 오보에 의한 피해 당사자지만, (자유한국당은) 당사자 아니지 않나"라며 맞서는 윤창현 본부장 등 노조원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민경욱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SBS와 합작해서 가짜 뉴스를 만든다고 하더라. 우리도 당사자"라고 주장했지만, 윤 본부장은 "가짜뉴스 만든다는 기사를 SBS가 썼나. (그 기사를 쓴) 당사자를 찾아서 항의하라"고 맞섰다.

노조 측은 '<8 뉴스>를 없애겠다' 등의 홍준표 후보의 유세 중 발언에 대해서도 "집권하면 언론사 마음대로 없앨 수 있나. 발언의 진의가 무언가"라며 해명을 요청했으나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은 "공식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라며 SBS를 떠났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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