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생 865명 정봉주 지지광고, "진실을 가둘 수는 없습니다"
경향·한겨레 자발적 모금으로 게재, 정봉주 "다음에는 거짓이 갇힐 차례"
최훈길 기자 | chamnamu@mediatoday.co.kr  입력 : 2011-12-26  10:02:26   노출 : 2011.12.26  10:33:01
대학생들이 BBK 사건 관련 유죄 판결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구속되는 26일에 “사람을 감옥에 가둘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감옥에 가둘 수는 없다”는 취지로 이번 판결을 비판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한겨레는 26일자 1면, 경향신문은 20면에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865명’ 명의로 각각 5단, 전면 광고를 실었다. 이들은 ‘진실은 감옥에 가둘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봉주 전 의원을 실명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BBK 재판을 비판하고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동안 경향, 한겨레에 의견 광고가 줄곧 실렸지만, 대학생들이 자발적인 모금으로 광고를 게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은 이 광고에서 “2011년 겨울 우리는 보았습니다”라며 “무너진 삼권분립과 짓밟힌 민주주의를, 비리가 도덕을 억압하고, 거짓이 진실을 구속하는 것을 보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행동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 26일자 경향신문 20면.

이들은 또 “사람을 감옥에 가둘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감옥에 가둘 수는 없습니다”라며 “민주주의를 향한 모두의 발걸음에 우리의 한 걸음을 더합니다”라고 밝혔다. 이 광고는 ‘이화인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게재됐습니다’라는 말로 마무리됐다. 

경향 광고국 관계자는 통화에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의지가 모아져 지난 주에 광고 의뢰가 들어왔다”며 “노조나 사회연대 단체쪽에서 의견 광고가 많은데, 학생들이 광고를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 정권 말기에 여러 것들이 있으니까 의견 광고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MB 정권 말기에 나타나는 여러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 수준이 커뮤니티를 통해 의견 광고로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1시경 서울 대법원 앞에서 열린 정봉주 전 의원 탄압중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가한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한편, 각하헌정방송 <김어준의 나는 꼼수다> 이날 정봉주 전 의원의 입감을 앞두고 특별 공지를 통해 정 전 의원의 심경을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오늘 서울중앙지검 앞에)오실 분들은 절대로 울지 마십시오”라며 “우리가 울면 저들이 웃습니다. 우리가 지는 거죠”라고 말했다. 그는 “저를 가둠으로써 이제 BBK 판도라 상자가 열렸습니다”라며 “진실을 밝힐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진실이 갇히지만, 다음에는 거짓이 갇힐 차례입니다”라며 “돈 워리 비 봉주”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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