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81918

MB 실소유주 논란 '다스' 해외이전 추진?
친박 이혜훈 "압수수색 불가능", 소유구조-고속성장 의혹
2011-12-26 16:59:40           

친박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 실소유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주)다스가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 파문이 일고 있다.

이혜훈 "다스, 싱가포르로 이전하면 압수수색 못해"

이혜훈 의원은 25일 일부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BBK에 대해 이 대통령 실소유주 의혹을 제기한 정봉주 전 의원 유죄판결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동시에, 또다른 실소유주 논란 대상인 (주)다스에 대해서도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다스가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기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으니까 잘 보시라"며 "(싱가포르는) 국세청이 압수수색을 할 수가 없고 검찰도 압수수색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 발언은 얼마 전 이 대통령 형 이상득 의원의 아들 이지형씨가 싱가포르로 직장을 옮긴 것과 맞물려 정가 일각에서 나돌던 '다스 해외이전설'을 최초로 공론화한 것이어서,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 실소유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세청 및 검찰로 수사가 확대될 경우 해외 이전은 압수수색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의미인 셈. 실제로 싱가포르는 조세회피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할 경우 국내 국세청은 물론 검찰이 압수수색을 할 수 없다.

박지원 "MB와 처남댁이 다스 놓고 싸운다더라"

다스는 지난 대선때 BBK, 도곡동 땅과 함께 이 대통령의 실소유자 논란이 일었던 '3대 미스테리'중 하나다. 당시 검찰은 수사를 통해 다스는 이 대통령 큰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 소유이며, 이 대통령은 무관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그후 대법원은 다스 의혹을 제기한 김현미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려 검찰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그후 다스 의혹은 수면위로 가라앉는듯 했으나,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재산을 청계재단에 기부하고 아들 이시형씨가 다스에 취직하는 등 일련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서서히 수면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박지원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4월13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이귀남 법무장관을 상대로 "이명박 대통령의 실소유로 시끄러웠던 다스, 이명박 대통령의 처남 김재정 씨가 작고하고 부인이 48.99%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가 드디어 김재정 미망인이 49% 다스 주식 중 5%를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이 출연한 청계재단에 넘겼다"며 "시중에선 아주버니(MB)와 처남댁이 재산소유로 말썽이 나고 있다고 소문이 나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이것(청계재단의 5%)을 이명박 대통령의 큰 형님(이상은 씨)이 가진 46%의 다스주식과 합치면 52%가 된다"며 "그것이 누구 것인가 국민은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명박 대통령 아들의 다스 입사, 이 대통령의 사위와 측근들이 포진한 청계 재단의 다스 지분 보유 등 일련의 상황은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한 의혹을 오히려 키우게 하는 현실"이라며 "대통령께서 말씀하실 차례"라고 이 대통령을 압박했다. 

박지원 의원의 의혹 제기대로 현재 다스의 지분구조는 대단히 미스테리하다.

발단은 이 대통령의 처남 김재정씨가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김재정씨는 부인 권영미씨가 남편의 다스 지분을 상속 받을 때 상속세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정부에 납부했다. 그 지분은 전체의 19.7%에 달한다. 권씨는 이후 남편에게 상속받은 주식 5%를 청계재단에도 기부했다.

그 결과 다스는 현재 1대 주주인 이상은 회장이 4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2대 주주는 고 김재정씨의 부인 권영미씨(24.3%)이며 3대 주주는 19.7%를 보유하고 있는 기획재정부, 4대 주주와 5대 주주는 각각 청계재단(5.05), 이 대통령의 절친인 청계재단 감사인 김창대씨(4.2%)로 구성돼 있다.

만약 1대 주주와 2대 주주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더라도 청계재단과 김창대씨, 그리고 정부가 어느 쪽 손을 드느냐에 따라 최종결론이 도출되는 구조인 것. 

특히 물납으로 청계재단 주식을 받은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6차례나 입찰을 붙였으나 모두 실패했다. 다스의 주식가치를 삼성전자보다도 비싼 주당 143만4111원(액면가 1만원)으로 평가했기 때문. 더욱이 6차례 유찰로 평가금액의 60%까지 가격이 낮아지면서 앞으로는 수의계약이 가능해져 이 주식이 누구에게 갈지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이 대통령 장남 이시형 씨가 다스 입사 1년만에 경영기획팀장으로 승진한 것도 '실소유주' 논란을 부추기고 한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상득 의원 아들 이지형씨가 얼마 전 싱가포르로 직장을 옮기면서 '해외 이전설'은 정계와 재계에 파다한 상태다. 이혜훈 의원은 이같은 세간의 관측에 힘입어 이번에 의미심장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

다스 고속성장, 현대차가 일등공신

다스는 MB 정권 출범후 승승장구해왔다.

다스의 2007년 매출액은 4천235억원에 당기순이익은 163억원이었으나 다음해인 2008년에는 자동차산업 불황에도 매출액 4천262억원, 당기순이익 225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매출액 5천244억원, 당기순이익 155억원을 기록했다. 다스는 이처럼 높은 수익구조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에게 이익배당을 전혀 하지 않아 이익잉여금만 작년 말 기준으로 1023억원이 쌓여 있다.

다스의 성장에는 현대자동차 기여도가 절대적이다. 매출의 거의 절반이 현대자동차에 대한 납품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종전에는 자동차 시트만 납품했으나 자동차 시트만 갖고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아래 얼마 전에는 다른 자동차 부품도 생산할 수 있게 사업정관을 바꾼 까닭에 더욱 급성장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낳고 있다.

현재 다스는 해외이전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다스를 해외로 이전, 특히 조세회피지인 싱가포르로 이전할 경우 그동안에 세간에 나돈 실소유주 의혹은 수면위로 급부상할 게 불을 보듯 훤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가에서는 친박 핵심인 이혜훈 의원이 비록 사석에서의 발언 형식을 빌긴 했으나 의혹을 제기한 배경에도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이래저래 다스 의혹은 정권말 또하나의 대형 이슈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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