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뉴스] 음지에서 양지로?..'벌거벗은 국정원'
박성태 입력 2017.05.29 22:07
[앵커]
마지막으로 비하인드 뉴스를 진행하겠습니다. 정치부의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음지에서 양지를 > 입니다.
[앵커]
국정원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정원 전신인 안기부의 부훈이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이랬습니다.
정보기관이니까 아무래도 국정원은 전면에 드러나지 않아야 되는데 최근 음지에서 일하는 국정원을 양지로 자꾸 끌어내려는 그런 모습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오늘(29일) 한 야당 의원이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엉겁결에 국정원 규모를 공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완영/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 오늘) : 국정원이 우리 한 ****여 명 됩니까? 그렇게 알고 계셨나요?]
국정원 직원 사기 문제를 언급하면서 숫자를 밝혔는데요.
저희가 삐 소리로 가렸지만 공개된 청문회장에서는 정확한 숫자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완영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국정원 정보위 간사입니다. 정보위에서 국정원을 담당하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물어보면 정말 몰라서 물어봤겠거니 하겠지만 알 만한 사람이 얘기했기 때문에 보안내용을 부적절하게 공개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국정원 조직은 원래 공개하면 안 되는 것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정원법에는 국정원의 조직, 소재지 그리고 정원은 공개하지 아니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이건 보안사항이 많기 때문에 공개를 거부할 근거를 마련해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국정원 직원에게 이 내용을 좀 물어봤는데 진짜 그런 일이 있었느냐, 우리 직원 숫자가 공개됐느냐, 상당히 놀라는 눈치였고요. 알려지면 안 되는데, 라고 얘기했고. 국정원에 공식적으로 물어보니까 "직원 보수나 직원 숫자를 공개한 적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다, 그리고 해당 의원이 밝힌 것이 맞는 것인지도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이완영 의원 자유한국당 소속이죠. 원래 자유한국당에서는 공개보다는 보안을 늘 강조하는 그런 쪽이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실수였나요, 그럼?
[기자]
맞습니다. 약간 실수처럼도 보였고요. 사실 이완영 의원도 저 발언 직전에 대공수사권을 얘기하면서 출처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 보안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국정원 자체도 어떻게 보면 공개하지 않아야 될 내용을 종종 공개해서 비판을 받기도 했었는데요. 오늘 서훈 후보자가 이에 대해서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서훈/국정원장 후보자 (국회 / 오늘) : 북한 종업원 식당 탈북한 사례에서는 어떤 연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너무 빠른 시간에 언론에 공개가 됐다는 점은 제가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북한의 집단 탈북을 좀 빨리 국정원이 공개했었는데, 정치적인 목적이 있었던 것 아니냐, 기획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었습니다.
[앵커]
아까 국정원 전신인 안기부가 내놓았던 것이 여기 나와 있는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인데, 하다 보면 '음지에서 양지를 지양'하는 경우가 가끔 생겼기 때문에 저희들이 주로 뉴스 많이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그래서 이제 이런 것들도 뉴스가 되는 모양입니다. 다음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배지와 나의 색다른 논쟁 > 입니다.
배지라고 하면 흔히 국회의원들을 이제 배지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와 한 네티즌 간의 그제 있었던 설전입니다.
메신저 프로그램에서 설전을 벌였는데요. 이 부분은 지금 주호영 원내대표의 얘기인데. 위장전입 얘기를 하면서 '보수는 부패해도 도덕적인 진보정권은 달라야지 않을까요'라고 물어봤었고요. 그러자 네티즌이 얘기한 것은 '부패한 보수가 도덕적인 진보정권에 딴지를 걸면 안 되지 않을까요' '보수가 부패했다고 실토한 것 아니냐' 이런 식의 논쟁이 메신저 프로그램에서 그제 밤에 약 30분간 진행이 됐습니다.
[앵커]
꽤 긴 시간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에 대해서도 얘기가 좀 있었고, 그다음에 대통령의 위장전입에 관한 입장 표명 여부에 대해서도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앵커]
네티즌하고 의원이 이렇게 메신저로 장시간 토론하는 것은 뭐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확인을 했습니다. 실제로 저렇게 했냐, 방금 내용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됐던 거기 때문에 확인했더니 이른바 문자 폭탄이라고 하죠, 수많은 욕설 문자가 왔었는데 나름 합리적으로 논쟁한 분이 있어서 했다, 실제 했다고 그러고요.
이렇게 답변이 공개될 줄 알았다면 보다 논리적으로 잘 답했을 것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제가 쭉 메신저 내용을 다 봤는데 앞서 이제 한 30분 정도 했었는데. 욕설은 하나도 없었고 오타도 없었습니다. 나름 두 사람이 서로 격식을 갖추고 대화를 했다, 논쟁을 벌였다고 볼 수가 있고요.
상당히 날 선 논쟁이었지만 예는 갖춰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그런 논쟁이라면 30분이라는 시간은 오히려 짧게 느껴질 수도 있죠.
[기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욕설 없이 논쟁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시를 쓰기 힘든 시대 > 입니다.
[앵커]
고은 시인의 얘기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고은 시인이 안성에서 살고 있었는데 지난 2013년에 수원으로 왔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수원 광교산 인근에 고은 시인 자택이 있는데 주민들이 시민과의 소통 부재다, 시민공간에 무상 거주하고 있으니까 당장 떠나라,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원래 고은 시인은 수원시에서 거의 뭐 모셔오다시피 해서 이사한 거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3년에 수원시를 좀 문화의 도시로 만들겠다, 고은 시인과 여러 가지 문화사업을 같이 해보고 싶다 이러면서 삼고초려를 해서 모셔왔습니다.
그런데 그 해당 주민, 수원 시민 전체의 목소리는 당연히 아니고요. 그 광교산의 주민의 일부 마을 주민들이 저렇게 이제 반발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내용을 취재해 봤더니 그 주민 대표와 통화를 했더니 사실 저쪽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 주민들은 식당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규제를 많이 받고 처벌도 많이 받았었는데 시에서 상수원 보호구역에 고은 시인에게만 좋은 집을 주고 리모델링까지 해 주고. (특혜를 받았느냐) 그렇습니다. 사실 고은 시인이 요구한 게 아니라 시에서 해 준 건데 그러면서 고은 시인 나가라 이렇게 얘기를 한 것입니다.
[앵커]
불똥이 그리로 튄 것이었군요.
[기자]
사실 시와 마을의 갈등이었는데 애꿎은 고은 시인에게 불똥이 튀었습니다.
[앵커]
일부 보도 보니까 그래서 그냥 '다른 데로 이사 가겠다' 이렇게 고은 시인이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그거는 맞습니까?
[기자]
그거는 확인해 봤는데 사실이 아니고요. 고은 시인이 그렇게 언급한 적은 없고 아마 동네 주민 중에 이 상황을 안타깝게 보는 사람이 한 얘기가 와전이 된 것으로 보이고 수원시의 전체 주민협의회 대표는 고은 시인이 다른 시로 가면 안 된다고 얘기하고 있고.
수원시도 고은 시인이 만약 가신다고 하더라도 잡겠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고은 시민의 생각은 확인이 안 된 거군요. 알겠습니다. 비하인드뉴스였습니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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