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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날 ‘국내정보관 전면폐지’ 지시한 서훈 국정원장, 국정원 개혁 신호탄
박수 친 문 대통령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은 철저하게 금지해야”
최지현 기자 cjh@vop.co.kr 발행 2017-06-01 17:40:21 수정 2017-06-01 17:40:21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본관에서 서훈 국정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차담회를 위해 인왕실로 이동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본관에서 서훈 국정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차담회를 위해 인왕실로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서훈 신임 국가정보원장은 1일 “오늘 취임하면 바로 첫 번째 조치로서 국내 정보관의 기관 출입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통상 ‘IO(Intelligence Officer)’라고 불리던 국정원 내 부처·기관·단체·언론 출입 담당관은 이날부로 모두 전면 폐지됐다.

서 원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과 개혁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다들 박수 한 번 쳐주자”며 서 원장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의 궁극적인, 완전한 개혁 방안은 앞으로 좀 더 논의해서 좋은 방향을 찾아야 하는데, 그때까지 우선적으로라도 국내 정치 (개입) 정도는 철저하게 금지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우리가 여러 번 드렸던 약속인 만큼 꼭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개혁이라는 게 조금 아픔을 수반한다. 그런 역할을 국정원 출신으로서 국정원 직원들과 함께 해야 할 것 같다”며 “결국 과정을 거치고 나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서 원장은 “각오하고 있다”며 “사실 국정원 출신으로서 스스로 자기 조직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 다른 진통 못지 않은 ‘개혁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직원들을 잘 추스려서 반드시 개혁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당장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기 때문에 말하기 이르지만, 앞으로는 결국 우리가 여러 가지 수단을 총동원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고 그것을 통해 북한 핵 폐기와 함께 남북관계의 근본적인 대전환도 이뤄내야 한다”며 “그점에서도 국정원이 해야 될 역할이 아주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서 원장은 “그런 부분도 유념해서 목표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밖에도 서 원장은 국정원의 중장기 발전과 정보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국정원 발전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발전위에는 국정원 내부 직원 뿐 아니라 전직 직원, 외부 전문가까지 포함돼 국정원 개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서 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국정원 개혁에 함께 나설 것을 직접 당부하기도 했다.

서 원장은 “역사와 국민을 두려워 해야 한다”며 “이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도태될 것이고, 규정과 질서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응분의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원장은 또 “앞으로 국정원에서 지연, 학연은 사라지고 직원들은 철저하게 능력과 헌신만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모든 인사카드에서 출신지를 지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 어려운 길에 들어서려 한다. 팔이 잘려 나갈 수도 있다. 필연 많은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상처 없이 다시 설 수 없는 상황에 와있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국정원은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완전히 새로워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이후 국민들로부터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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