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97713.html

파독 광부·간호사들 “문재인 대통령의 위로 말씀 감동적”
등록 :2017-06-06 17:22 수정 :2017-06-06 18:15

“현충일 추념식에서 헌신과 희생 치하한 문 대통령에게 감사”



“문재인 대통령님의 말씀이 우리에겐 너무 감동적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6일 파독 광부·간호사 등이 귀국해 사는 경남 남해 독일마을에서 만난 석숙자(69·사진)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녀식 중계방송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식에서 파독 광부·간호사 등 근대화를 이끈 이들의 헌신과 희생을 치하했다. 강원도가 고향인 석씨는 1973년 3월 독일로 건너간 뒤 30여년 동안 간호사로 일했다고 한다.

석씨는 “독일의 병원 일은 험했다. 독일 사람들과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일하지 않는 시간엔 항상 가족과 고향, 한국을 그리워했다. 함께 건너간 친구들과 <아리랑>을 부르며 향수를 달랬다”고 말했다. 하지만 석씨는 “우리 덕분에 독일이 한국에 경제적 지원을 해줬다는 소식에 뿌듯하기도 했다. 한국은 우리가 1970년대 경제산업 발전의 디딤돌 구실을 했다고 추켜세웠지만, 그뿐이었다. 우리는 조국에서 잊힌 사람이 됐다. 서운했다. 그래서 문 대통령의 말이 더욱 감사하다. 조국이 우리를 잊지 않고 있으며, 제대로 대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석씨는 “김두관 민주당 국회의원은 남해군수로 일할 때(1995~2002)에 우리가 노후를 편히 보낼 수 있도록 이곳에 독일 마을을 세웠다. 늦었지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독일 마을의 파독전시관에서 해설사로 일하고 있는 신병윤(70)씨도 “1971년부터 20여년 동안 독일 루르 지역에서 광부로 일했다. 향수병에 시달리며 어렵고 힘든 독일 생활을 버텼다. 문 대통령이 이렇게 우리를 위로해주는 말을 하니 감사하다”고 했다.

독일마을의 노천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서부임(71)씨도 “문 대통령이 우리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우리가 한국의 발전에 도움이 됐다는 사실을 인정받은 것같이 느껴진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그는 “1970년 8월 24살의 나이로 독일 빌레펠트의 한 병원에서 힘들게 일했다. 고향생각에 힘들었다. 1980년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임종을 지키지 못해 한으로 남았는데, 문 대통령의 위로에 그나마 응어리가 옅어지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남해/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Posted by civ2
,